제2일 – 계청정(戒淸淨)
11/13(일) 4:30 예불 및 법문
예불
나모 땃사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삼붓다사(3번)
(존귀한 분, 공양 받을만한 분,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신 부처님께 경배합니다.)
붓당 사라낭 갓차미
담망 사라낭 갓차미
상강 사라낭 갓차미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법에 귀의합니다. 승단에 귀의합니다.)
팔계를 받음.
법문:
계청정(戒淸淨)
계청정은 법의 처음 단계인데, 법은 치장이나 장식과 비슷하다. 보석은 나이에 따라 어울리기도 하고, 어울리지 않기도 한다. 아기는 핀이나 리본 같은 것이 맞지만 노인에게는 안 어울린다. 그러나 계는 나이와 무관하다. 어린이가 계를 지켜도 칭송을 받는다.
계에는 하등한 것, 중간인 것, 고귀한 것 3가지가 있다. 하등한 지계는 자신의 물건이 파괴되더라도 계는 지키는 것이며, 이런 사람이 인간으로 탄생하면 왕이 된다. 중간인 지계는 자신의 몸이 파괴되더라도 계는 지키는 것이며, 이런 사람은 천상에 태어난다. 최상의 지계는 생명이 파괴되더라도 계는 지키는 것인데, 이런 사람은 바로 그 생에서 열반을 성취한다.
지금부터 좌선을 하기로 한다.(5:30까지 좌선)
(삼보 예경)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수행으로 부처님께 예경을 대신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수행으로 법에 예경을 대신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수행으로 승단에 예경을 대신합니다.
사아두, 사아두, 사아두.
...................................
지계의 청정
출처 : “큰 스승의 가르침”, 행복한 숲, 261-270쪽, 일부용어 수정
행위의 정화인 지계의 청정[戒淸淨]에 대해 얘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청정에는 일곱 가지가 있는데, 그 기초가 되는 첫 번째가 바로 행위의 정화입니다. 그래서 계(戒), 즉 도덕률을 준수하지 않으면서 높은 도과(道果)의 지혜를 얻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여기서 계가 의미하는 것은 재가불자인 경우에는 오계나 팔계를 지키는 것을 말합니다. 비구인 경우에는 비구가 지켜야 하는 계율을 모아 놓은 빠띠목카(pāṭimokkha)를 지키는 것입니다. 계는 신성한 정도에 따라 세 가지 종류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 보통 계
(2) 고상한 상위의 계
(3) 궁극의 가장 뛰어난 계
위의 세 가지 중에서 어느 계를 지키느냐에 따라서 보다 높은 지위나 영향력 있는 인간계 혹은 고귀한 천상계에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빠사나 수행과 병행한다면 모든 고통이 소멸된 열반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계를 지속적으로 영구히 지킨다면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이익을 얻게 됩니다.
(1) 현생에서 큰 부자가 된다.
(2) 이름을 널리 떨치고 평판이 좋아진다.
(3) 사람들이 많이 모인 어떤 장소에 가서도 용기가 있고 자신만만하다.
(4) 침착하고 조용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5) 천상에 태어나거나 적어도 높은 지위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게다가 계는 나이와 무관한 영원한 덕(德)이며, 항상 향기롭습니다. 장신구와 드레스는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서만 아름답고 우아해 보이지만, 계는 젊었거나 늙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항상 빛납니다. 빨리어에 “계는 위빠사나 수행자 바로 그 사람의 장신구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처님 시절에 수바라는 젊은이가 부처님께 왜 어떤 사람은 약하고 병들었으며, 어떤 사람은 힘세고 건강한지 여쭈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젊은 수바여, 계를 지키지 않고 불선한 행위를 하는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은 병들고 약하게 되며, 계를 확고하고도 지속적으로 지키는 사람은 힘세고 건강하게 된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이처럼 계는 어떤 존재에게나 후원자가 되고, 수행자의 장신구가 된다는 것은 명백한 일입니다. 향기로운 냄새(방향)는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만 퍼지지만, 계는 모든 방향으로 항상 퍼집니다.
한때 부처님께서는 삼낏짜 사미를 예로 들면서 계를 지키는 삶의 가치를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 시절에 비구 30명이 부처님으로부터 수행 주제를 받고 큰 마을을 향해 떠나게 되었습니다. 세존께서는 그들이 수행을 하는 데 위험에 직면하겠지만 그 위험은 사미에 의해서 극복되리라는 것을 미리 알고 계셨습니다.
사리뿟따 존자와 함께 머물고 있던 삼낏짜는 그들에게 마을을 향해 떠나기 전에 그들의 사형(師兄)인 사리뿟따 존자에게 예경을 표할 것을 권했습니다. 부처님의 마음을 알아차린 사리뿟따 존자는 그들이 출발 전에 인사하러 왔을 때, 삼낏짜 사미를 심부름하는 아이로 딸려 보냈습니다.
여기서 삼낏짜 사미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겨우 일곱 살에 불과하지만 이미 아라한을 성취했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나중에 삼낏짜가 될 아이를 임신하고 해산할 무렵에 죽게 되었습니다. 시체를 화장했는데 자궁을 제외한 전신이 다 타서 재가 되었습니다. 밤이 되었을 때 시체를 태운 야간 순찰자가 대 꼬챙이로 자궁을 찔러서 한쪽 눈의 끝 부분을 약간 건드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 신기하게도 시체를 불태운 자리 위에 갓난아이가 누워 있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친척이 데려가서 그를 키웠습니다. 점쟁이에게 아이의 미래를 물어 보니, 만약 입양되면 7대가 가난하고, 출가하면 대단히 유명해져서 사미일 때부터 제자를 많이 거느리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성장한 다음에 죽음에서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는 크게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삶을 공허하게 낭비하지 않고 출가하여 자신이 윤회에서 벗어나도록 선업을 쌓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출가를 허락해 달라고 요청하여 친척으로부터 동의를 받은 그는 어린 나이로 계를 받기 위해 사리뿟따 존자에게로 보내졌습니다.
머리를 깎는 동안 머리카락을 쥔 채로 위빠사나 수행을 하여 머리를 다 깎았을 때, 그는 겨우 일곱 살의 나이에 아라한을 성취했습니다.
이 어린 삼낏짜 사미와 함께 30명의 비구들은 마을 근처의 숲 속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수행하고 있는데, 깊은 숲 속에 숨어살던 500명의 강도들이 숲의 수호 정령에게 사람의 목에서 나온 피를 바치기 위해 한 명의 희생자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하면 자신들의 도둑질과 강도질이 더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리라고 잘못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강도들은 마을의 선원으로 와서 비구 중에 한 명을 제물로 내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예견하신 위험이었습니다.
수행하던 비구들이 그 요구를 알게 되었을 때, 가장 나이 많은 비구가 일어나서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젊은 사제들이여, 내가 강도들을 따라가겠소. 나는 강도들을 따라가겠으니, 여러분들은 모두 평화롭게 위빠사나 수행을 계속하십시오.”
그러자 두 번째 연장자가 일어나서 요청했습니다.
“안 됩니다. 사형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그러시면 젊은이들에게 지도자가 없어집니다. 제가 강도들을 따라가겠습니다.”
또다시 세 번째 연장자가 일어나서 같은 식으로 요청했습니다. 가장 연장자로부터 가장 젊은 비구까지 저마다 자발적으로 자신이 강도들과 같이 가겠다고 우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삼낏짜 사미가 끼어들었습니다.
“존경하는 스님들이여, 이것은 제 책임입니다. 저의 스승이신 사리뿟따 존자께서 이런 위험을 미리 예견하시고 일부러 저를 여러분들에게 딸려 보내신 것입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강도들을 따라갔습니다. 비구의 지도자는 강도들에게 사미가 너무 어리니까 칼을 보여주지 말고 놀라지 않도록 살살 다루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강도들은 사미를 숲으로 데리고 가서 나무 그늘에 앉혀 놓고 칼을 갈았습니다. 그들이 제물을 바칠 준비를 하는 동안 어린 사미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최고의 환희를 얻었습니다.
모든 행사 준비가 끝났을 때, 강도의 두목은 자리에 앉아서 선정 상태에 마음을 집중하고 있는 삼낏짜 사미에게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두목은 어린 사미의 목을 칼을 들어 올려 세게 내리쳤습니다. 칼날이 바위에 부딪친 것처럼 ‘쨍그랑’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칼날이 우그러들었고, 다시 시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린 사미를 죽일 수 없었으며 상하게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충격을 받은 강도의 두목은 사미를 흔들어 깨워서 물었습니다.
“이봐, 젊은 풋내기야. 내가 너를 이 칼로 자를 것이다. 죽는 것이 두렵지 않느냐? 너는 살해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지금 네 얼굴은 고요하고, 평화롭고 평온하며 네 행동은 아주 침착하구나. 놀라지 않았느냐?”
그러자 삼낏짜 사미는 대답했습니다.
“두목이여, 우리와 같은 아라한은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 무더기라는 몸은 우리에게 무거운 짐일 뿐이다. 매일 몸을 먹여 살리는 것은 고통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이 무더기라는 몸의 짐을 벗는 날이 우리에게는 가장 행복한 날이다. 우리와 같은 아라한은 두려움도 없고 불행도 없다.”
칼을 치켜들고 어린 사미가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면서 강도 두목은 탄식했다.
“아, 그대는 아라한이었구나. 이 생명 없는 칼도 아라한의 훌륭한 품성을 알거늘, 하물며 마음을 가진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구나. 내가 잘못했구나.”
그렇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그는 칼을 떨어뜨리고 삼낏짜 사미의 발아래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사미님이시여, 지금 이 자리에서 저를 출가하게 해 주시고, 적당한 계를 받게 해 주십시오. 다시는 도둑질이나 강도질을 하지 않겠습니다.”
500명의 강도들은 모두 공포에 사로잡혀서 그들의 잘못을 후회하고 사미가 되게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어린 삼낏짜 사미는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10계를 주었습니다.
삼낏짜 사미는 황색 가사를 입은 500명의 새로운 제자들을 대동하고,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초조하게 기다리는 30명의 비구들에게로 돌아왔습니다. 사건의 자초지종을 다 듣고 마음을 놓은 그들은 말했습니다.
“삼낏짜여, 네 스승을 찾아뵙는 것이 좋겠다. 너와 너의 제자들을 보면 사리뿟따 존자께서 매우 기뻐하실 것이다.”
그래서 삼낏짜와 그의 제자들은 스승에게 인사드리러 사리뿟따 존자에게 갔습니다. 그들을 만난 존자는 부처님께 예경 드리라고 권했습니다. 그들을 보자마자 부처님께서는 큰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오, 삼낏짜 사미여, 너에게 이렇게 많은 제자가 생겼다니 참으로 훌륭하구나.”
그리고 삼낏짜로부터 모든 강도들이 그에게 계를 받고 출가하여 사미들이 된 사실을 전해들은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사미들이여, 좋은 일이다. 과거의 강도들이여, 너희들은 오랫동안 계도 안 지키고 집중하지도 않았었다. 그것은 모두 헛된 것이다. 이제 너희들은 스스로 청정한 생활에 전념하고 있고, 너의 스승 또한 그러하다. 짧지만 청정한 생활이 부도덕하게 오래 사는 것보다 낫다.”
그리고는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습니다.
자신의 감각을 제어하지 않고
부도덕하게 백 년을 사는 것보다
평온과 지혜를 계발하면서
하루를 청정하게 사는 삶이 더 낫다.
그러므로 여러분 모두 일곱 가지 청정의 근본 바탕인 계청정을 힘써 닦아서, 일곱 가지 청정의 단계와 도과의 지혜를 순서대로 획득하여 모든 고통이 소멸된 열반을 성취할 것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