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을 실천하는 이를 법이 수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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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법을 실천하는 이를 법이 수호한다”라는 게송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기서 ‘법’이란 빠알리어로 dhamma인데 다음과 같이 단어 분석을 할 수 있습니다.
Yathānusiṭṭhaṁ paṭipajjamāne catūsu apāyesu apatamāne katvā dhāretīti dhammo. (DA.i.205)
【대역】
Yathānusiṭṭhaṁ부처님의 훈계에 적당하게; 부처님의 훈계에 따라 paṭipajjamāne따라서 실천하는 이를 catūsu apāyesu사악도에 apatamāne katvā떨어지지 않도록 dhāreti이끌어 준다. iti=tasmā그래서 dhammo법이라고 한다.
이 단어 분석에 따르면 ‘사악도에 떨어지지 않도록 이끌어 준다’라고 했기 때문에 선업 궤도 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넓은 의미로 보면 사악도로 이끄는 법인 ‘akusalakammapathadhamma 불선업 궤도 법’과 사악도에 떨어지지 않도록 이끌어 주는 ‘kusalakammapathadhamma 선업 궤도 법’, 이렇게 두 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선업 궤도 법은 선처로 가는 길이고, 불선업 궤도 법은 악처로 가는 길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불선업 궤도 법이란, 여러분들 다 아시다시피, 몸으로 행하는 악행 세 가지인 살생, 도둑질, 삿된 음행, 말로 행하는 악행 네 가지인 거짓말, 이간하는 말, 거친 말, 쓸데없는 말, 마음으로 하는 악행 세 가지인 탐애, 분노, 사견, 이렇게 다 합쳐서 10가지 악행을 말합니다. 반대로 이것을 삼가는 것이 선업 궤도 법입니다.
이 선업 궤도 10가지 법은 그것을 따라서 잘 실천한 이를 진실로 보호해 줍니다. 어떻게 보호해 주는가 하면 그렇게 잘 실천한 선업 궤도 10가지 법은 몸의 행복과 마음의 행복, 인간의 행복과 천상의 행복과 열반의 행복까지 가져다줍니다. 또 선업 궤도 10가지 법을 잘 실천한 이는 사악도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사악도에 떨어지지 않는 성품이 잘 실천한 선업 궤도 10가지 법의 이익입니다.
빠알리어 게송과 대역을 독송하고 마치겠습니다.
Dhammo have rakkhati dhammacārim,
dhammo suciṇṇo sukhamāvahāti;
esānisaṁso dhamme suciṇṇe,
na duggatiṁ gacchati dhammācārī.(Thag.303; Dhp.368 일화 중에서)
【대역】
Dhammo법은; 선업 궤도 열 가지 법은
dhammacāriṁ법행자를; 법에 따라 실천하는 이를
have진실로
rakkhati보호한다네; 나쁜 과보, 사악도의 과보에 떨어지지 않도록 잘 보호한다네.
suciṇṇo잘 실천한
dhammo법은; 선업 궤도 열 가지 법은
sukhaṁ몸의 행복, 마음의 행복, 또는 인간, 천상, 열반의 행복을
āvahati꼭 가져다준다네.
dhammacāri법행자는; 선업 궤도 열 가지 법을 잘 실천하는 이는
duggatiṁ악처에; 사악도에
na gacchati떨어지지 않는다네.
esa=eso duggati agamanasabhāvo이것이; 이렇게 사악도에 떨어지지 않는 성품이 suciṇṇo=suciṇṇassa잘 실천한
dhamme=dhammassa법의; 선업 궤도 열 가지 법의
ānisaṁso이익이네; 얻을 수 있는 좋은 결과, 이익이라네.
여러분들 오늘 잘 실천한 수행의 법이 선업 궤도를 잘 실천하는 법이고, 법이 잘 보호해 줄 것입니다. 부처님의 법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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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잘 실천하는 이는 법이 다시 보호해 준다 (2019년 2월 6일 헤마와따 경 31강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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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 Ven. 한국마하시 우 소다나 사야도
-통역: 우 담마간다 스님
-녹취: 담마시리 님
(전략)
누출번뇌가 다하는 것과 새로운 생에 더 이상 태어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한 덕목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명지와 실천행을 어느 정도 구족했다 하더라도 누출번뇌가 다 하지 않았다면 새로운 생에 계속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을 겪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모든 누출번뇌가 다 해서 사라진다면 더 이상 새로운 생에 새로운 물질·정신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새로운 생에 태어나지 않으면 그 태어난 생과 관련된 모든 괴로움이 다하고 다 사라집니다.
제일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에 헤마와따 천신이 이 두 가지 내용을 제일 마지막에 마무리하는 의미로 질문했고, 사따기리 천신도 “부처님께서는 모든 번뇌가 다 하셨습니다. 다시 태어날 새로운 생은 없습니다”라고 사실대로 대답했습니다.
이렇게 두 천신이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드러내고 있던 부처님의 덕목을 밑에서 깔리라는 여인이 듣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들으면서 깔리 여인의 마음속에 희열pīti이 새록새록 생겨났고, 그 희열을 계속 관찰하면서 거듭 생겨나서 사라져 버리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알면서 위빳사나 지혜가 짧은 시간에 차례대로 향상돼 수다원 도와 과에 도달해 수다원이 됐습니다.
지금 부처님의 덕목을 설명하는 중에 구체적인 수행 방법은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그냥 덕목을 갖추신 것만 설명돼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덕목을 들으면서 깔리 여인의 내부에 희열이 생겨났고 그것을 관찰해서 사라짐을 보고 위빳사나 지혜가 향상돼 수다원이 됐다고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하기 쉽지 않습니다. 깔리 여인은 이전 생에 수행을 많이 해서 바라밀을 갖추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매우 특별합니다. 과거 십만 대겁 전 빠두뭇따라Padumuttara 부처님 당시, 부처님께서 한 여인을 지목해서 칭송하시며 “전해 듣는 것만으로 부처님을 존경하는 마음이 생겨나서 깨달음을 얻는 여인들 중에 제일이다”라고 제일 칭호를 주시는 모습을 보고 그때 서원이 생겨났습니다. ‘나도 다음 어느 부처님 재세시에 전해 듣고 신심이 생겨나는 영역에 있어서 제일 칭호를 받는 여인이 되리라’라는 서원을 세우고 거기에 알맞은 바라밀을 닦아 십만 대겁 후에 이렇게 전해 듣는 것만으로 믿음이 생겨나서 수다원이 된 것입니다.
이 깔리 여인은 고따마 부처님께서 출현하시고 여인들 중에서 제일 첫 번째로 수다원이 된 청신녀입니다. 깔리 여인에게 부처님께서 제일 칭호를 수여하시는 모습은 법문자료집 50쪽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tadaggaṁ bhikkhave mama sāvikānaṁ upāsikānaṁ anussavappasannānaṁ yadidaṁ kāḷī upāsikā kuraragharikā. (A.i.28)
【대역】
Bhikkhave비구들이여, kuraragharikā꾸라라가라 성에 지내는 yadidaṁ=yā ayaṁ그 kāḷī upāsikā깔리라는 여신도가 {atthi}있는데, anussavappasannānaṁ전해 들은 것만으로 나 여래를 존경하는 mama sāvikānaṁ upāsikānaṁ나 여래의 여제자 재가신도들 중에 etaṁ=esā이 깔리 여인이 aggaṁ=aggā제일이다.
그래서 『담마빠다 앗타까타(법구경 주석서)』 등을 참고해서 깔리 여인의 덕목을 조금 더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렇게 수다원이 된 뒤 깔리 여인은 나중에 소나꾸띠깐나Soṇakuṭikaṇṇa 장로가 될 아들을 출산했고, 결혼해서 머물던 꾸라라가라Kurārāghāra로 돌아갔습니다. 그 아들이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 마침 근처에 계시던 마하깟짜야나Mahākacāyana 장로의 법문을 듣고 출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출가하고 싶었지만 그곳이 변방 지역이라 출가에 필요한 스님들이 구족되지 않아 3년 정도 기다렸다가 출가했습니다.
출가 후 율장 등을 배운 뒤 나중에 율과 관련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변방 지역에서는 출가에 필요한 스님들 10명을 모으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런 경우 예외 조항을 마련해 달라고 청하는 임무를 마하깟짜야나존자가 소나꾸띠깐나 스님(이하 소나 장로)에게 부탁해서 그때 사왓티의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부처님께 갔습니다.
정사에 도착해서 하룻밤을 지내고 새벽 즈음에, 실제로 부처님께서 소나 장로를 깨워서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대가 배워서 수지한 경이 있으면 한 번 암송해 보거라”라고 말씀하셨고, 그 말씀에 소나 장로는 『숫따니빠따』의 「앗타가왁가Aṭṭhakavagga(여덟의 품)」을 빠알리어 발음 그대로 아주 정확하게 낭랑한 목소리로 암송했다고 합니다. 소나 장로가 암송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부처님께서 “아주 훌륭하구나!”라고 하시며 사-두를 세 번 외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칭찬하며 사-두를 외치시는 소리를 듣고 근처에 있던 용, 금시조, 지신, 목신들부터 욕계 천상의 천신들, 색계 범천들까지 전부 박수를 치고 사-두를 외쳤습니다. 그 소리가 온 세상에 울려 퍼졌다고 합니다.
그때 꾸라라가라의 깔리 여인 집을 지키던 천신도 그 소리를 듣고 박수를 치면서 사-두를 외쳤습니다. 아무도 없는데 박수를 치고 사-두를 외치는 소리가 나니 이상해서 깔리 여인이 “지금 누가 박수를 치고 누가 사-두를 외칩니까?”라고 허공에 묻자 그 집을 보호하는 천신이 “누이여, 접니다. 당신 집에 사는 천신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이전에 선업을 많이 행했을 때는 한 번도 박수를 치거나 사-두를 외친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무슨 일로 박수를 치고 사두를 외치는 것입니까?”
“당신에게 박수를 치고 칭찬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무슨 이유로 박수를 치고 환호한 것입니까?”
“좀 전에 부처님께서 당신의 아들 스님에게 경을 암송하도록 시키셨고, 경을 암송하자 아주 잘했다고 칭찬하시자 온 세상의 천신들까지 박수를 치고 칭송해서 저도 박수를 치고 환호한 것입니다.”
깔리 여인은 부처님께서 시켜서 경을 암송해서 이렇게 천신들이 박수를 친 것이라는 말을 갑자기 들으니 “제 아들 스님이 부처님께 경을 암송했다는 것인가요? 아니면 부처님께서 제 아들 스님에게 경을 암송하신 것인가요?”라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자 천신은 “당신 아들 스님이 부처님께 경을 암송한 것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깔리 여인은 그 말을 듣고 온몸에 희열이 넘쳐흘렀습니다. 그리고는 ‘우리 아들 스님이 부처님과 함께 지내면서 부처님께 경을 암송했다면 내게도 경을 암송하고 법을 설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곳에 오게 해서 크게 법석을 마련한 뒤 법문을 설하게 해서 나도 들어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소나 장로도 고향으로 돌아왔고, 그 사실을 알고 깔리 여인은 아들 스님을 찾아갔습니다. “예전에 부처님께 경을 암송했을 때 온 천신들이 박수를 치며 사-두를 외쳤다고 들었습니다. 저에게도 경을 암송하고 법문을 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법문을 듣고 싶습니다”라고 청하자 소나 장로는 침묵으로 동의했습니다.
깔리 여인은 꾸라라가라 성안에 법문을 듣기 위한 대형 천막을 세우고 장엄하게 장식된 법상을 마련해서 소나 장로로 하여금 법문을 설하게 했습니다. 깔리 여인은 집에 하녀 한 명만 남겨두고 집안의 모든 대중을 데리고 아들 소나 장로의 법문을 듣기 위해서 집을 나섰습니다.
그때 900명의 도둑이 깔리 여인의 집에서 물건을 훔치기 위해서 항상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깔리 여인은 매우 부유해서 집이 일곱 겹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벽마다 문이 하나씩, 그렇게 7개의 정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 문마다 매우 사나운 개들을 묶어 놓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훔치겠습니까? 900명의 도둑들은 땅굴을 파서 소나 장로가 법문하는 날 깔리 여인의 집으로 침입했습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깔리 여인이 대중들을 데리고 중간에 갑자기 돌아오면 계획이 틀어지기 때문에 도둑의 우두머리는 깔리 여인의 무리가 돌아오는지 감시하겠다고 소나 장로가 법문을 설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도둑들은 깔리 여인의 집으로 침입해 등불을 밝히고 먼저 동전 창고를 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집을 지키던 하녀가 급히 깔리 여인에게 와서 “마님, 지금 도둑들이 들어와서 동전 창고를 열어서 훔쳐가고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자 깔리 여인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도둑들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가져가도록 내버려 두어라. 지금 아들 스님이 법문 설하는 것을 듣고 있으니 방해하지 말거라. 집으로 돌아가거라”라고 하녀를 돌려보냈습니다.
다음으로 도둑들이 은전 창고를 열어서 훔쳐 가고 있었고 다시 하녀가 깔리 여인에게 달려가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때도 또 깔리 여인은 법문을 들어야 하니 도둑들이 가져가는 대로 내버려 두라고 다시 하녀를 돌려보냈습니다.
이번에는 도둑들이 금전 창고를 열어서 훔쳐 가고 있었고 다시 하녀가 “도둑들이 금전 창고까지 열어서 훔쳐 가고 있습니다. 마님”이라고 알렸습니다. 그러자 깔리 여인은 “이미 네가 여기에 올 때마다 말하지 않았느냐. 도둑들이 훔쳐 가고 싶은 게 있으면 다 가져가도록 내버려 두어라. 나는 지금 내 아들 스님 법문을 잘 듣고 있으니 방해하지 말거라. 내가 이렇게도 거듭 말하는데도 다시 온다면 알아서 하거라. 집으로 빨리 돌아가거라”라고 하녀를 돌려보냈습니다.
여러분과 한번 비교해 보십시오. 여러분들이 수행하고 있는데 ‘집에 불이 났어요’라는 메시지가 왔다고 합시다. “지금 수행하고 있으니 끝날 때까지는 메시지 보내지 마”라고 할 겁니까, 아니면 “저 집에 가 봐야겠습니다. 스님”이라고 할 겁니까? 어쩌면 스님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고 그냥 가 버릴지도 모릅니다.
옆에서 감시하고 있던 도둑의 우두머리는 깔리 여인의 말을 엿듣고는 ‘저 정도로 법을 금은 재산보다 가치 있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여인의 물건을 훔쳤다가는 머리가 벼락에 맞아 쪼개질 것이다’라고 생각하고는 급하게 부하들에게 달려가 깔리 여인의 집에서 훔쳐온 것들을 그대로 돌려놓도록 했습니다. 그 말에 동전은 동전 창고에, 은전은 은전 창고에, 금전은 금전 창고에 다시 채워 놓았습니다. 이 도둑들도 바라밀이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여기서 부처님의 중요한 게송 하나가 나옵니다. 법을 법답게 실천하는 이는 법이 다시 보호해준다는 내용입니다. 깔리 여인이 법답게 실천해서 법의 보호를 받은 것입니다.
법답게 실천하는 사람은, 다시 말해 수행자가 법을 보호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법이 다시 그렇게 실천하는 이를 잘 보호해 줍니다. 어떻게 보호해 줍니까? 나쁜 과보를 받지 않도록, 악처에 떨어지지 않도록 잘 보호해 줍니다.
잘 실천한 법은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어떠한 행복인가 하면 몸의 행복과 마음의 행복, 혹은 인간 세상에 태어나는 행복, 천상 세상의 여러 행복, 나중에는 열반의 행복까지 보시·지계·수행 등의 법이 꼭 틀림없이 가져다 줍니다.
법을 실천하는 이는 법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법을 보호하면 그 법이 다시 법을 보호하는 수행자를 잘 보호해 줍니다. 나쁜 과보를 받지 않도록, 사악도에 떨어지지 않도록, 인간이나 천상 세상에 태어나도록 보호해 줍니다. 인간 세상에서도 긴 수명, 좋은 용모, 몸과 마음의 건강, 몸과 마음의 행복, 많은 재산, 여러 가지 권위를 얻도록, 천상 세상에서도 천상의 여러 영광과 행복을 많이 누리도록, 마지막에는 열반의 행복까지 가져다 줍니다.
법문이 끝났을 때 도둑의 우두머리는 부하들을 이끌고 소나 장로의 발밑에 엎드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라고 청했습니다.
실제 부처님 당시 때 어떠했는가 하면 법문이 밤새 진행되어 아침에 끝났습니다. 법문이 끝났을 때 소나 장로는 법상에서 내려왔고 먼저 도둑의 우두머리가 소나 장로의 어머니인 깔리 여인에게 먼저 용서를 구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무슨 일입니까?”
“당신 집에서 재산을 훔치려고 했었고 당신을 죽이려고 했었습니다.”
“용서하겠습니다.”
깔리 여인에게 용서받은 다음에 이어서 “그렇게 법을 소중히 생각하는 당신의 덕목과 당신 아들 스님의 법문에 감화를 받아서 당신의 아들 스님 밑으로 출가하고 싶습니다. 용서해 주신다면 출가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청했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소나 장로는 도둑들이 입고 있던 옷을 그대로 잘라서 염색해서 가사를 만들어서 입히고 머리를 삭발하게 하고, 계를 주어서 출가시켰습니다.
소나 장로는 도둑들을 출가시킨 다음, 당신이 생각하기에 적당한 수행주제를 900명 각각에게 주었고, 그 비구 스님들은 근처 산으로 가서 자기 수행주제를 가지고 열심히 나무 아래에서 수행에 전념했습니다.
그렇게 수행하고 있을 때 바라밀이 무르익었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120요자나 멀리 떨어진 제따와나 간다꾸띠gandhakuṭī에 앉아 계시면서 지금 갓 출가한 이 스님들의 수행 진척을 살펴보시고는 ‘오, 지금이 적당하구나!’라고 광명으로 모습을 나투시면서 마치 마주하고 있는 것처럼 아홉 게송을 설하셨고 각각의 게송마다 100명의 스님들이, 그렇게 모두 네 가지 분석지를 갖춘 아라한이 됐습니다.
네 가지 분석지까지 증득한 아라한이면 육신통은 저절로 성취됩니다. 그래서 900명 스님이 전부 하늘을 날아서 부처님께 와서 예경 올렸다고 합니다.
여기서 숙고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만약 소나 존자의 모친인 깔리 여인이 하녀가 와서 “동전 창고를 털었습니다. 은전 창고를 털었습니다. 금전 창고를 털었습니다”라고 전하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재물을 훔쳐 간다고?"라고 중간에 그 자리에서 일어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돌아가려 했다면 어떻게 됐겠습니까? 첫 번째, 도둑의 우두머리가 죽였을 것입니다.
두 번째, 자기가 돌아가서 도둑들을 막는다 한들 막아지겠습니까? 재산도 무너졌을 것입니다. 세 번째, 그렇게 됐다면 도둑들은 훔치는 업도 생겨났을 것이고, 출가도 못해서 네 가지 분석지를 갖춘 아라한이 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여러 나쁜 결과가 다 생겨났을 텐데 깔리 여인이 “훔쳐 갈 테면 훔쳐 가라. 나는 법문을 더 듣고 싶으니라”라고 재산보다 법을 더 소중히 한 것, 다시 말해 법을 잘 실천한 덕목으로 자신의 목숨도 구했고, 자신의 재산도 구했고, 도둑들 모두 출가까지 하게 되어 네 가지 분석지를 갖춘 아라한까지 되는 이익을 얻었습니다. 이것은 모두 수행자가 법을 잘 보호해서 반대로 법이 이런 여러 사람들에게 좋은 결과를 주면서 보호해 준 것입니다.
법을 실천하는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법을 조금만 실천하면 그것은 법을 조금만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고 법을 조금만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도 여러분들을 조금만 보호할 것입니다. 법을 여러분들이 많이 실천하면 여러분들이 많이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도 여러분들을 많이 잘 보호할 것입니다.
또 하나 말씀드릴 것이 오늘 법문 시작할 때 깔리 여인은 헤마와따 야차천신과 사따기리 야차천신이 부처님의 덕목을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것을 듣고 수다원이 됐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수다원이 됐기 때문에 솔직히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수다원이라고 하면 법을 매우 존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부처님의 빠알리어 게송과 올바른 가르침이 전해지는 법문을 들으면서 재산이나 가족 일 등으로 망상하거나 조는 일이 절대로 없다고 합니다. 수다원에게는 단어 하나조차 놓치지 않도록 매우 경청하면서 법문 듣는 성품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게송은 매우 좋고 중요한 게송이라 빠알리어나 한글로 따라하거나 외우면 좋을 것입니다.
이 「헤마와따 숫따」의 가르침을 정성스럽게 들은 청법 선업 의도의 힘과 보시·지계·수행의 힘으로 지금 법문 듣는 참사람 여러분 모두가 이 가르침에 포함된 부처님의 여러 덕목, 특히 명지와 실천행을 특별하게 적절하게 잘 구족하도록 수행하고 노력해서 위빳사나 지혜가 차례차례 향상되어 이번 생, 이번 몸, 이번 부처님의 가르침에 도와 과의 지혜로 열반을 증득한 거룩한 성제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두 사-두 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