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sīmā에 관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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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마란 무엇인가?
시마는 빠알리어 ‘sīmā’를 그대로 음차한 것으로 ‘경계’나 ‘한계’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율장과 관련해서는 ‘결계結界’나 ‘계단戒壇’으로 번역합니다. 승가가 모여 수계, 포살, 자자 등 크고 작은 사안을 결의하는 ‘갈마kamma’를 행하기 위해 지정된 장소가 ‘시마sīmā’입니다.
2. 시마의 설정 배경
2.1 성전 근거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화합하여 모이고, 화합하여 해산하고, 화합하여 승가가 해야 할 일을 행하는 한, 비구들은 퇴보하지 않고 향상만 기대된다”라는(D.ii.64/D16) 등으로 승가의 화합을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포살갈마를 허락하시면서 “화합하여 포살갈마를 행할 것을 허락한다”라고 설하셨습니다. 그러자 비구들이 ‘어느 정도가 화합하는 것일가? 동일한 처소일까? 아니면 대지 전체일까?’라고 생각했고, 부처님께서는 “ettāvatā sāmaggī yāvatā ekāvāsoti. 동일한 처소에 모였다면 화합한 것이다”라고 설하셨습니다.(Vin.iii.142)
이어서 비구들이 ‘동일한 처소란 어디까지를 말하는 것일까?’라고 생각하자 부처님께서는 “anujānāmi, bhikkhave, sīmaṃ sammannituṃ. 비구들이여, 시마를 지정하는 것을 허락하느니라”라고 시마를 설정하도록 허용하셨습니다.(Vin.iii.142)
2.2 설명
포살 등의 갈마를 행할 때 비구들이 한 장소에 서로 간의 거리가 핫타빠사hatthapāsa(약 1.25m) 간격보다 멀지 않게 모인 상태를 ‘몸의 화합kāyasāmaggī을 행한다’라고 말합니다. 앞으로 행할 사안에 대해 몸으로 동의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모여 갈마를 행할 때 제일 끝에 있는 비구로부터 밖으로 다시 핫타빠사 간격 안에는 재가자나 사미 등 비구족계자가 들어오면 안 됩니다. 들어오면 갈마가 무효가 되고 갈마를 행하는 비구들도 범계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갈마를 행할 때 비구족계자들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갈마를 행하는 승가의 핫타빠사 간격 밖, 여전히 시마 경계 안에 다른 비구가 없어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있다면 몸의 화합이 성립되지 않아 갈마가 무너집니다. 이렇게 갈마가 무너지지 않도록 시마 경계를 확실하게 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2-3. 시마에 관한 간략한 개요
∙시마의 크기: 가장 작게는 21명 비구가 앉을 수 있는 크기, 가장 크게는 3요자나 미만입니다.
∙시마의 종류: 자연시마(산이나 숲, 강 등을 이용)와 인공시마(일부 지역을 지정)가 있습니다.
3. 시마의 중요성
“Kevalaṃbhikkhūnaṃvinayakammameva sādheti. 모든 비구들의 율과 관련된 갈마를 성취하게 한다”라는(VinA.iii.322) 설명처럼 여법하게 설정된 시마에서 교단의 포살이나 자자 등 크고 작은 갈마가 화합하는 비구들에 의해 성취됩니다.
특히 율은 교법의 목숨이고, 그중에서도 시마 설정이야말로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배중에 금강석/ 문법중에 성변화/ 율장중에 시마네"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포살, 자자 등의 갈마는 물론이고 수계갈마도 시마에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시마는 ‘승가를 낳는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법을 유지하는 의무는 사실 승가에 있습니다. 승가가 계속 유지돼야만 교법도 유지됩니다. 따라서 비구가 여법하게 계속 구족계를 받는 장소야말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마는 승단잔류죄 등을 범한 파계 비구가 출죄되는 장소이며, 그래서 파계 비구에게 생겨난 도의 장애와 천상의 장애를 제거해 주는 장소입니다. 시마는 승가의 공식 갈마로만 해체되기 때문에 그 외의 어떤 것으로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4. 시마 보시의 이익
"탑묘중엔 탑첨이/ 정사중엔 시마가/ 가사중엔 까티나/ 공양중엔 탁발식"이라는 말처럼 시마 보시는 정사 보시 중에서도 제일 으뜸이라고 말합니다. ‘정사보시 일체보시’라는 가르침에 따라 힘, 용모, 행복 등 모든 것을 보시하는 정사 보시의 이익도 누릴 수 있습니다.(S1:42)
또한 ‘수다원과 같은 일곱 보시’에 정사보시도 포함됩니다. 시마에서 여러 갈마를 행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상기할 때마다 계속 선업이 생겨나므로 시마 보시는 적어도 다음 생에 사악도에 떨어지지 않는 선업에도 해당합니다.(AA.iii.265)
더욱 중요한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계속 승가가 배출되도록 보시하는 것이어서 부처님의 교법을 유지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어서 매우 큰 이익을 얻을 것입니다. 파계 비구로 하여금 여러 장애에서 벗어나게 하기 때문에 보시자도 악처에서 벗어납니다. 공식 갈마 이외는 어떠한 것도 시마를 무너뜨리지 못하기 때문에 보시자가 소유한 재산을 어떠한 것도 무너뜨리지 못합니다.
[출처] 시마sīmā에 관한 소개 (한국마하시선원) | 작성자 한국마하시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