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626 망갈라 붓다 – 수루찌 보살의 공양청 (법문: 위뿔라냐니 식카와띠님)
붓다왕사 319강
나모- 땃사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삼붓닷사
수루찌 뿐나 보살의 공양청
망갈라 붓다가 출현하자 고따마 부다의 전신 수루찌 뿐나(빨리어로 '브라흐마나brāhmaṇa'. 인도의 4가지 계급 중 제사장 계급인 '브라흐민(바라문)'을 뜻함. '뿐나puṇṇa'는 이에 해당하는 미얀마어임.)가 부처님을 친견했습니다. 뿐나는 “제사장”이라는 뜻입니다. 수루찌라는 이름의 뿐나였습니다. 망갈라 붓다가 출현하셨을 때 이 수루찌 뿐나가 보살인 거죠.
그 당시 뿐나들은 경전을 외워야 되는데, 수루찌 뿐나는 마스터해야 되는 경전들[베다학(웨다 Veda. Vedic texts), 어휘학(니간두 nighaṇḍu. glossary), 수사학(께뚜바 keṭubha. rhetoric), 문법학(악카라빠 베다 akkharapa-bheda. grammar) 그리고 역사학(이띠하사 itihāsa. legends and histories)]에 통달했습니다. 게송을 짓는 경전인 “빠다까(padaka. 작시법)”에도 통달했고, 웨이야까라나(veyyākaraṇa. 해설서 쓰는 방법)라는 경전에도 통달했습니다. <아비담맛타상가하>를 보면 “상가하 가타(saṅgaha-gāthā. 축약 게송)”이 있고, 그 외에 산문으로 된 빠알리어를 “쭌니야 cuṇṇiya”라고 합니다. 그런 산문에도 통달했습니다. 선업을 지어서 세상을 길게 만드는 “로까야따(lokāyata)”라는 경전에도 통달했습니다. 윤회를 짧게 만드는 경전이 있습니까? 부처님이 설하신 거 이외에 다른 경전들은 다 윤회를 길게 만들죠. 그 모든 경전들에 통달했습니다. 그리고 고귀한 남성의 특징들을 기록해 놓은 경전, “마하뿌리사 락카나(Mahāpurisa Lakkhaṇa)”에도 통달했습니다. 배워야 될 것을 다 배웠습니다.
수루찌 뿐나는 망갈라 붓다를 친견하고 아주 달고 단 법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듣고 나서 부처님에 대한 존경하는 마음으로 삼보에 귀의합니다. 그리고는 “내일 저희 집에 와서 공양을 받아주십시오.”라고 간청합니다. 상가와 함께 부처님을 초대했습니다.
그때 부처님이
“이보게 뿐나여, 몇 명 정도에게 공양을 올릴 수 있는가?” 하시자 뿐나는
“부처님의 제자들이 몇 분 있습니까?”라고 여쭈었습니다.
그때 붇다 제자들의 첫 번째 상가 결집 다음이어서 붇다의 제자들이 1조 명 있었습니다.
“1조 명이 있다”고 대답하셨습니다.
“거룩하신 붇다시여, 그렇다면 모든 제자들과 함께 저희 집에 오셔서 공양을 받아주십시오”라고 초청했습니다. 그래서 붇다께서 ‘참으셨다.’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참았다는 것은 가만히 있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갈 수 없으면 “갈 수 없다”고 하시고 갈 수 있으면 가만히 계십니다. 왜 가만히 계실까요? 좋다고 하면 탐심인 줄 알까 봐, 탐욕인 줄 알까 가만히 계시겠죠. 그렇게 공양을 받아들입니다. 대답이 없으면 “예스”입니다. 갈 수 없으면 “노”라고 대답하십니다.
수루찌 뿐나 보살은 내일 1조 명의 빅쿠들을 초청했으니 공양을 준비해야 됩니다. 1주일 뒤도 아니고 내일 당장 공양을 올려야 하는데 어떻게 공양을 준비할 것인가? 1조 명의 빅쿠들을 자기 집으로 공양청을 한 거죠. 일단 초청을 하긴 했는데 어떻게 1조명에게 공양 올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되지? 한 명분을 준비한다고 해도 신경 써야 하는데 1조 명을 초청했으니, 그것도 한 달 후도 아니고 내일 당장 오시라고 했으니,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보살이 숙고합니다. 이제 고민하기 시작하는 거죠. “내일 1조 명의 빅쿠들에게 어떻게 공양을 올릴 것인가?”
보디삳따(보살)가 이런 고민을 하자, 히말라야 정상에 있는 천왕의 의자인 딴뚜까빨라라는 바위가 뜨거워집니다. 딴뚜까빨라는 바위로 된 의자인데, 의자의 주인이 앉으면 체형에 맞게 (라텍스처럼) 변형된다고 합니다. 몸에 딱 맞게, 딱딱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있으면 딱딱한데 앉으면 그 자리 주인이 앉으면 맞게 말랑하게 변형되는 거죠. 단단하지도 않고 체형에 딱 맞게 변하는 그 바위가 뜨거워집니다. 뜨거워져서 천왕이 “왜 이렇게 뜨겁지?” 하면서 세상을 내려다봅니다. 앉아 있기가 불편해진 거죠. “누가 나를 내 자리를 탐내는가? 누가 나를 여기에서 밀어내려고 하는 걸까?” 자리에 앉아 있기 힘드니까 생각합니다.
삭까 천왕의 도움
그래서 천왕의 눈으로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봅니다. 그래서 수루찌 뿐나 보디삳따를 보게 됩니다. “저 인간이 나를 내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게 뜨겁게 만들었구나.” 라고 알았습니다. 보살이 붇다뿐만 아니라 상가 1조 명을 초청해 놓고 고민에 빠진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천왕이 “내가 저기 가서 선업을 짓고 나도 그 선업의 일부를 가져야 되겠다.” 즉 보살이 짓는 선업을 나도 돕고 그 선업의 일부를 자기도 얻어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천왕은 목수로 변장하고 손에 도끼를 들고 보살 앞에 가서 섰습니다. 천왕인 목수가 “일당을 주고 시킬 일이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보살이
“그대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천왕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다 할 수 있습니다. 천막을 세우라면 천막을 세우고 집을 지으라면 집을 짓고 그 외의 모든 것들을 하라고 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보살이 말했습니다.
“내가 내일 1조 명의 빅쿠들에게 공양을 올리기로 초청을 해놨는데 그들이 앉을 천막을 지어야 됩니다.” (1조 명이 앉으려면 도대체 천막을 몇 개를 지어야 됩니까?)
그렇게 말하니 천왕이
“그러면 나한테 얼마를 줄 것입니까?”라고 대답했습니다.
“얼마든지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 다음 천왕이 땅을 응시합니다. 그러자 사방 16요자나(16x11=176km) 넓이의 평평한 땅(176x176=30,976km²)이 생겼습니다. 천왕이 거기에 칠보로 보기 좋게 장식한 천막이 솟아오르기를 바랍니다. 그랬더니 일곱 가지 보석으로 장식된 아주 아름다운 천막이 땅에서 솟아오릅니다. 그 천막에 황금 기둥이 있고 그 꼭대기에 은으로 된 연꽃 그리고 은 기둥 꼭대기에는 금으로 된 연꽃, 그리고 루비 기둥에는 사파이어 연꽃, 사파이어 기둥에는 루비로 된 연꽃. 이렇게 짝을 지어서 7보로 장식된 천막이 땅에서 솟구쳐 올랐습니다.
그러고 나서 천왕이 바랍니다. “천막 안에 있는 기둥들의 사이도 보석으로 장식되기를.” 그랬더니 천막 안에 보석이 달렸고, 주렁주렁 달린 보석들이 흔들리면서 나는 소리가 아주 아주 듣기 좋은 천상계의 음악처럼 들렸답니다. 보석들끼리 부딪혀서 나는 소리가 다섯 가지 악기로 천신들이 연주하는 음악처럼 들렸습니다. 그 사이 사이에 향수가 뿌려진 꽃들로 천막 안이 장식됩니다.
그리고 1조 명의 비구들에게 알맞은 깔개(방석)가 생겼습니다. 한국의 방석처럼 두꺼운 것이 아니라 얇은 보자기 같은 깔개 방석을 깔고 거기에 빅쿠들이 앉았습니다. 방석이 없이 맨땅에 앉으면 가사가 더러워지니까요. 흙바닥에 앉아야 되니까 방석을 깔고 앉는 거죠. 휴대용 방석(보자기 같은 손수건)을 깔고 앉는 거죠. 옛날에는 그렇게 했죠. 손수건 같은 그런 겁니다. 근데 손수건보다는 훨씬 크죠. 1조 명의 빅쿠들을 위해 아주 좋은 깔개를 깐 거죠. 그 천막 안의 바닥이 흙이니까요.
그리고 발우를 놓을 수 있는 발우 받침도 준비합니다. 이것들도 다 땅을 뚫고 나왔습니다. 발우의 바닥이 공처럼 둥그니까 밑에 뭘 받쳐야 됩니다. 이것도 천왕이 주문한 거죠. 그랬더니 나왔습니다. 그리고 물 단지도 사이 사이에 놓입니다. 이것도 땅을 뚫고 올라왔죠.
천왕인 목수가 이런 물건들을 만들어낸 거죠. 만들어내고 난 뒤에 수루찌 뿐나 보디삳따에게 가서
“여기 와서 보세요. 당신이 원했던 천막을 와서 보세요. 내가 이렇게 만들었는데 마음에 드십니까?”
보디삳따가 와서 천막을 보니까 너무 좋은 거죠. 자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너무 좋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보살의 온몸에 5가지 삐띠(작은 희열, 찰나 희열, 반복 희열, 용약 희열[웁베가 삐띠 ubbega pīti], 충만 희열)가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다섯 가지 삐띠가 나면 몸이 붕 뜬다고 하는데) 이 삐띠 다섯 가지가 계속 일어나는 거죠. 그래서 이 천막을 보던 보디삳따에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천막은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나의 큰 보시를 하고자 하는 서원이 나의 공덕과 합쳐진 것이다. 그렇게 내가 가지고 있던 나의 서원과 내가 전생부터 가지고 온 공덕, 이 두 가지가 합쳐져서, 천왕이 와서 만든 것이 분명하다. 천신들의 왕인 천왕이 이 천막을 만들었을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좋은 자리가 있는데 하루만 보시해서는 안 될 것 같다.”
하루만 보시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거죠. 이렇게 좋은 천막을 지어놨는데 어떻게 하루만 하고 말겠는가? 그래서 7일 내내 계속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1조 명의 빅쿠들에게 7일 동안 공양을 올리기로 합니다.
보디삳따는 보시에 만족을 모른다
그래서 “맞다. 밖에 있는 물질(천막 같은 것), 이런 밖의 물질 보시는 얼마이든지 간에 보디삳따의 마음을 만족시킬 수가 없다. 밖의 물질로 하는 보시는 얼마가 들든지 간에 보디삳따의 서원을 채우고 싶은 욕심이 채워지지 않는다. 정말이지, 온갖 보석으로 장식한 머리를 잘라서 보시하고, 그리고 아주 아름다운 눈을 파서 쌍으로 주는 보시를 하고도 보디삳따는 만족을 몰랐다. 이런 걸 주고도 만족이 안 되는데 바깥에 있는 바깥 재산으로 하는 보시는 보디삳따가 아무리 해도 만족을 몰랐다. 자기 심장을 꺼내서 줘도 보디삳따는 만족하지 못했다"라고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마치겠습니다. 회향하겠습니다.
이다노- 뿐냥 아-사왁카야-와항 호-뚜
이마노- 뿐냐바-강 삽바삳따-낭 바-제-마
삽베- 삳따- 수키따- 혼-뚜
(Idha no puññaṃ āsavakkhayāvahaṁ hotu.
이러한 우리의 공덕이 우리를 번뇌의 소멸로 이끌기를.
Ima no puññabhāgaṃ sabbasattānaṃ bhājema.
이러한 우리의 공덕을 모든 존재들에게 회향합니다.
Sabbe sattā sukhitā hontu.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기를!)
사-두 사-두 사-두
(Sādhu sādhu sādhu.
훌륭합니다, 훌륭합니다, 훌륭합니다)
* 2023-06-26 인터넷(https://us05web.zoom.us/j/4694074327?pwd=b2pNRUk4VzExbWFMSitFa1Jkc0wyUT09)으로 하신 법문을 필사하였습니다. 필사 후 위뿔라냐니 식카와띠님께 보여드리고 요약, 수정, 추가한 부분이 있습니다.
https://cafe.naver.com/dhammadipakorea/392
일부용어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