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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컴인터넷등]참 미니멀라이프란?

작성자그림자|작성시간20.11.10|조회수64 목록 댓글 2

참 미니멀라이프란?

 

교차로신문 2020113

 

 http://cafe.daum.net/saribull/G2tA/543


자루에 쌀 석되

화롯가엔 땔나무 한 단

밤비 부슬부슬 내리는 초막에서

두 다리 한가로이 뻗고 있네.

 

일본 료칸[良寬, 1758~1831) 스님의 시구이다. 독자님들이 도시에 살고 있어도 시구 내용이 수채화처럼 그려질 것이다. 아마 어떤 독자는 근자에 유행하는 미니멀라이프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미니멀라이프란 불필요한 물건이나 일 등을 줄이고,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으로 살아가는 단순한 생활방식이다.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과도한 물질문명에 현대인들이 환멸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등장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한편 절제를 통해 최대한 돈을 쓰지 않으며, 일상생활과 직결되거나 건강에 관련되지 않으면 소비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사물의 본질만을 남기어 단순함을 추구하는 예술 및 문화 사조인 미니멀리즘(minimalism)의 영향을 받아 2010년 이후부터 많은 이들이 실천하고 있다. 어느 글에서 보니, 일본의 어느 여기자는 신문사를 그만두고, 식비와 목욕비 등 최소 비용으로 살면서 글을 쓰며 살아가고 있다.

 

현대인들의 이런 지향성을 보고, 수도자의 모습을 떠올렸다. 옛날 고대 인도인들의 삶도 이와 유사하다. 고대 인도에서는 출가수행자가 아니더라도 인생을 4주기로 나누었다. 첫째 학습기인데, 어린 시절 인생에 필요한 공부를 한다. 둘째 가주기家住期인데, 집에 머물며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기르며 한 가정을 꾸려 나간다. 셋째 임서기林棲期인데, 나이가 들어 숲에 머물며 명상을 한다. 넷째 유행기遊行期 인데, 가족들에게 번거로움을 끼치지 않기 위해 먼 곳으로 떠나 홀로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곧 삶에서 누릴 만큼 인생을 살았다면, 더 이상 욕심 내지 않고 명상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라는 고대 인도인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미니멀라이프는 바로 인생 4주기의 임서기와 유행기를 닮아 있다. 그런데 필자는 미니멀라이프가 삶의 최선이니, 모든 사람이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당장 필요로 하는 것들이 많은데, 무조건 물건을 버리고 사는 것만이 옳은 방법이라고 보지 않는다.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는 분들을 지탄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버린다는 것! 단순한 삶을 지향한다는 것! 무엇을 버리고 단순해야 하는가? 필자는 진정 버려야 하는 것은 과도한 욕심이라고 본다. 이기적인 방법으로 명예를 얻고, 수단방법을 써서 돈을 버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바로 이런 과욕과 명예에 대한 허영심을 버려야 한다. 역사적으로 동서양을 떠나 정치인이든 경제인이든 명리를 이용한 과욕으로 추락하는 인물이 대부분이다. 결국 과욕으로 인해 신하들이나 사람들로부터 죽음을 당하거나 끌려 내려진다. 근자 우리나라 경우, 최고 권력을 누린 이들이 한결 같이 감옥으로 직행하고 있다.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욕심을 부리다보니, 심리적인 불안과 정신적인 고통을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물건 버리고, 적게 사용한다고 해서 미니멀라이프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진정 버려야 할 것은 버리지 못하는데, 물건을 없앤들 의미가 있을 것인가?

 

이런 유행을 통해 인생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삶의 본질이 어떤 것인지를 찾아 자기 본연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도 미니멀라이프의 참 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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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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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장뇌산삼 | 작성시간 20.11.10 새롭게 하나 배웠네요^^
    미니멀라이프!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금강 | 작성시간 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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