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일반 게시판

[매스컴인터넷등]동행

작성자그림자|작성시간20.12.28|조회수23 목록 댓글 2

동행

 

교차로신문 2020년 12월 29일

 

http://cafe.daum.net/saribull/G2tA/548

흑인에 관한 기록을 보면, 비참할 정도이다. 미국 사회에서 흑인 차별이 얼마나 심한지 흑인 세 명중의 한명은 감옥을 다녀올 정도라고 한다. 이는 백인들이 흑인을 보는 잣대가 평가절하되고 있는 증거이다[흑인은 문제를 일으키고, 범죄를 저지른다는 관념을 갖고 있음].

 

또한 미국사회에서는 흑인들이 맡은 일을 잘 하도록 만들려면 감시하며 위협하고 체벌을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제기될 정도라고 한다. 수십여년전에는 흑인들이 들어갈 수 있는 식당도 정해져 있고, 버스도 앞 자리에는 앉지 못하고 뒤편에 앉아야 하는 등 차별이 심각했다. 이제는 그 반대의 이야기를 하나 하려고 한다.

 

어느 백인 귀부인이 기차를 타기 위해 종종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귀부인은 어떤 사람과 부딪혀 들고 있던 쇼핑백을 떨어뜨렸다. 그 쇼핑백에서 물건들이 쏟아져 급하게 주어 담았지만, 자신이 타려고 했던 기차가 떠나버렸다. 부인은 화가 났지만 다음 기차를 타기로 하고, 구내 음식점에 들어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샐러드 한 접시를 구입했다. 마침 포크가 없어 포크를 가지러 갔다가 돌아오니, 한 흑인 남자가 자신의 테이블에 앉아 샐러드를 먹고 있었다. 부인은 불쾌했지만, 마음을 편히 하고 나란히 앉아 음식을 나눠 먹었다. 샐러드를 다 먹은 후 흑인 남자는 두 잔의 커피를 주문해 부인에게 건넸다. 부인은 ‘남의 샐러드를 먹더니, 커피는 사줄 정도로 양심이 있네.’라고 생각하며 커피를 마셨다. 부인은 커피를 다 마시고, 기차를 타기 위해 식당에서 나와 걸었다. 몇 걸음을 걷고 생각하니, 깜빡 잊고 쇼핑백을 식당에 두고 왔음을 알아챘다. 당황한 부인이 다시 음식점으로 들어가 찾아보니, 방금 전에 흑인 남자와 앉아 샐러드를 먹었던 테이블 옆 테이블에 샐러드 한 접시가 들어 있는 쇼핑백이 있었다. 이 부인은 자신이 처음 앉았던 테이블로 착각하고, 흑인 남자의 음식을 함께 먹은 것이다. 게다가 그 남자에게 커피까지 얻어 마신 셈이다.

 

앞의 이야기는 Adam Davidson 감독의 단편영화 ‘The Lunch Date’의 내용이다. 수년전에 교육방송에서 보았는데, 오랜만에 기억했다. 1989년에 발표되었으니, 지금으로부터 30년전 영화이다. 그 때라면 인종차별로 심각한 시대이다. 물론 영화에서는 인종차별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백인부인의 마음 씀씀이에 가슴이 흐뭇하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미국에서 흑인만 차별받는가? 동양인 차별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시작되면서 미국이나 유럽에서 동양인에 대한 경멸과 테러가 간간히 발생하고 있다. 우리도 서구유럽인들에게 차별을 당하면서 우리나라 사람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인격적으로 평등하게 대할까? 저 귀부인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누가 누구를 차별하고, 누가 차별받아야 하는가?!

어느 누구도 차별해서는 않될 것이요,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어느 인간인들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그 각자의 몫이 있는 법이요,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금강 | 작성시간 20.12.28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와라까미 | 작성시간 20.12.28 감동입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