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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우리가 선택한 가족

작성자그림자|작성시간21.09.05|조회수55 목록 댓글 2

자식 없는 부부도 정이 넘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4270

 

중앙선데이  2021.09.04 00:21

양선희 기자

 

 

우리가 선택한 가족 에이미 블랙스톤 지음, 신소희 옮김 / 문학동네

 

어쩌면 누군가는 ‘이런 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저출산이 국가 ‘중대사급 현안’으로 부상한 이 시점에 이 책은 ‘아이 없는 삶’을 예찬하며, ‘무자녀’를 선택한 사람들의 정당성과 그 선택이 존중 받아야 할 이유를 구구절절 써내려 갔다는 점에서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에선 0%대 출산률을 놓고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없는 사회경제적 환경’ 탓으로 돌리는 경향도 있다. 집값이 너무 비싸다거나 경쟁이 치열하고 사교육비가 너무 많이 드는 ‘비극적’ 상황 때문에 낳을 수 없다는 애기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 책의 주장은 아주 불편하다. 자발적으로 선택한 무자녀의 삶이 얼마나 생동감 넘치며 행복한지 주장하니 말이다.

『우리가 선택한 가족』의 원제는 ‘무자녀 선택’(Childfree by Choice)이다. 자녀를 낳지 않기로 결정한 저자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저자 에이미 블랙스톤 교수(미국 메인대 사회학)는 스스로 ‘무자녀 계획’을 결정한 후 지난 10여 년간 자녀 없는 부부 70여 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700여 명을 설문조사하며 무자녀 커플을 연구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루마니아 부부. 자녀 가 행복의 잣대는 아니다. [EPA=연합뉴스]

 

통상 자녀가 없는 부부는 그저 ‘부부’라 부른다. 가족의 고전적 정의가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단위여서다. 남남이 부부로 만나 자녀를 가짐으로써 혈연으로 연결되는 게 가족이라는 말이다. 가족의 핵심은 자녀이지 부부가 아닌 까닭에 아이 없는 부부는 주변 사람들의 걱정거리이고, ‘이기적’이라고 비판 받는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이기적 결정인가’라는 질문에서 이 문제를 풀어간다. 최근 저출산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 경향인 까닭에 나라마다 정부가 나서서 공적인 논의로 확장하고 있다. 이에 저자는 자녀 출산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지만 또 한편으론 중대한 사회적 재생산의 문제라는 점에서 그동안 출산이 사회적·정치적으로 얼마나 이용되고 왜곡됐는지를 나열한다. 예를들어 우생학적 관점에서 가족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아프리카계 여성들이 불임시술을 강요당할 때, 백인 여성들에겐 출산이 강요됐던 역사. 이러한 출산의 정치성으로 인해 ‘무자녀 운동’이 혁명적 투쟁 혹은 페미니즘 운동 차원에서 벌어졌던 사회 현상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무자녀 운동의 화두는 ‘포용성’에 두어야 하며, 자녀 생산은 정치적 사회적 이유가 아니라 한 인간의 선택으로 지지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자녀를 두지 않는 가정을 둘러싼 수많은 사회적 통념들을 깨알같이 짚는 게 강점이다. 또 자녀를 낳기로 한 사람들도 단순한 헌신과 이타심이 아니라 자녀를 양육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을 생각했다는 점에서 무자녀 결심을 한 사람들의 이기심을 탓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또 자녀가 있어야 부부와 가족 관계가 돈독해진다는 믿음에 대해서는, 무자녀를 선택한 많은 커플들의 인터뷰를 통해 오히려 파트너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기 위해 자녀를 포기했다는 점을 밝힌다.

이 책은 제목만 보면, 최근의 ‘비혼가족’이나 비혈연으로 구성된 ‘사회적 가족’ 등 다양화하는 현대 가족을 고찰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결혼하고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무자녀 선택’에 관해 광범위한 문제를 조목조목 살펴본 사회학적 책으로, 사회 현상에 대한 기록 차원에서도 한번은 나와야 하는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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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선택한 가족 

가족의 재구성과 새로운 독립성의 시대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54681841&orderClick=LAG&Kc= 

에이미 블랙스톤 지음 | 신소희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08월 27일 출간

 

 

 

 

“외롭지 않아?” “애 안 낳을 거면 결혼은 왜 했어?”

 

21세기형 가족의 형태를 묻다

2020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열 가구 중 여섯 가구는 1인 또는 2인 가구일 정도로 우리 사회의 가족 형태는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이라는 전통적인 가족 개념에서 벗어난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등장함에도 제도의 개선은 느리기만 하다. 연애, 결혼, 출산이라는 궤도를 이탈한 이들은 “나중에 늙어서 후회해” “외롭지 않아?” “애 안 낳을 거면 결혼은 왜 했어?” 같은 오지랖 섞인 말들을 듣는 경우도 다반사다. 유구한 가부장제적 가족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점점 자신의 선택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만 개인의 경험담이 아닌, 사회학적 관점에서 이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앞으로 새로운 가족 공동체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심도 깊게 다룬 연구는 드물었다.

 

1995년 결혼해 아이 없이 살고 있는 메인대 사회학 교수 에이미 블랙스톤은 아이를 갖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깨고자 ‘우린 아이 (안) 가져(https://werenothavingababy.com/)’라는 블로그를 열어 2013년부터 무자녀 커플로서의 삶, 그리고 비슷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 관한 연구를 공유해왔다. 미국 가족관계협의회 페미니즘 및 가족 연구 분과에서 보조금을 받아 십여 년간 아이 없는 남녀 칠십여 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칠백 명 이상을 설문조사해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내밀한 이야기를 듣고 이들이 우리 사회, 경제, 환경 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앞으로 가족 형태는 어떻게 변해야 할지 다각도로 분석해 『우리가 선택한 가족』에 담았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2세대 페미니즘의 구호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의미하다. 아이를 가질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일견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가 이제는 공적 관심사이자 정치적 논쟁 거리가 되었다. 정책 입안자, 언론 매체의 논객, 그리고 손주를 안아보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부모까지 모두가 현재의 세태를 이해하고 싶어한다. 지금까지의 논의에는 수십 년간의 과학 연구에서 비롯된 역사적 근거를 갖춘 관점, 우리의 삶 그리고 공동체를 조직하는 방식과 관련된 정치적ㆍ문화적 화두를 광범위하게 고려한 전망이 빠져 있었다. _19쪽

 

목차

프롤로그. 우린 아이 (안) 가져!
1장. 가족계획은 어떻게 변해왔는가
2장. 여성은 반드시 엄마가 되어야 할까?
3장. 나를 위한 선택
4장. 모성이라는 신화
5장. 우리는 한 가족
6장. 아이 없는 사람의 삶에도 아이는 존재한다
7장. 노인을 위하지 않는 세상에서 행복하게 나이들기
8장. 새로운 가족의 탄생
에필로그. 지금 이대로의 삶
감사의 말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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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외롭지 않아?” “애 안 낳을 거면 결혼은 왜 했어?”

 

21세기형 가족의 형태를 묻다

2020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열 가구 중 여섯 가구는 1인 또는 2인 가구일 정도로 우리 사회의 가족 형태는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이라는 전통적인 가족 개념에서 벗어난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등장함에도 제도의 개선은 느리기만 하다. 연애, 결혼, 출산이라는 궤도를 이탈한 이들은 “나중에 늙어서 후회해” “외롭지 않아?” “애 안 낳을 거면 결혼은 왜 했어?” 같은 오지랖 섞인 말들을 듣는 경우도 다반사다. 유구한 가부장제적 가족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점점 자신의 선택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만 개인의 경험담이 아닌, 사회학적 관점에서 이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앞으로 새로운 가족 공동체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심도 깊게 다룬 연구는 드물었다.

 

1995년 결혼해 아이 없이 살고 있는 메인대 사회학 교수 에이미 블랙스톤은 아이를 갖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깨고자 ‘우린 아이 (안) 가져(https://werenothavingababy.com/)’라는 블로그를 열어 2013년부터 무자녀 커플로서의 삶, 그리고 비슷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 관한 연구를 공유해왔다. 미국 가족관계협의회 페미니즘 및 가족 연구 분과에서 보조금을 받아 십여 년간 아이 없는 남녀 칠십여 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칠백 명 이상을 설문조사해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내밀한 이야기를 듣고 이들이 우리 사회, 경제, 환경 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앞으로 가족 형태는 어떻게 변해야 할지 다각도로 분석해 『우리가 선택한 가족』에 담았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2세대 페미니즘의 구호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의미하다. 아이를 가질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일견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가 이제는 공적 관심사이자 정치적 논쟁 거리가 되었다. 정책 입안자, 언론 매체의 논객, 그리고 손주를 안아보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부모까지 모두가 현재의 세태를 이해하고 싶어한다. 지금까지의 논의에는 수십 년간의 과학

연구에서 비롯된 역사적 근거를 갖춘 관점, 우리의 삶 그리고 공동체를 조직하는 방식과 관련된 정치적ㆍ문화적 화두를 광범위하게 고려한 전망이 빠져 있었다. _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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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생의 우선순위를 지키기 위한 사려 깊은 결정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선언엔 늘 ‘이기적’이라는 비난이 뒤따른다. 자신을 희생하기 싫고 자유로운 여가시간이나 경제적 여유를 위해 그런 선택을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자식이 없음에도’ 고모나 이모로서, 교사, 사회 복지사, 소아과 의사 등 직업인으로서 사회적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들을 소개하며 ‘비非부모는 이기주의자’라는 인식이 오명임을 강조한다. 각자 삶에서 우선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아이를 갖지 않기로 선택했을 뿐, 이들이 ‘사회적 유산’을 남겨 타인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혼하면 꼭 아이를 낳아야만 할까? 인구 감소나 노령화로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면 안 된다, 자신을 닮은 존재를 키우고 싶지 않느냐, 감정적 유대와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노후에 필요하다 등 다양한 이유를 들며 이 사회는 비부모에게 출산 압박을 가한다. 그러나 비부모로 살기를 선택한 데에도 합리적이고 이타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지역 공동체에 집중하기 위해, 파트너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한다. 즉 아이를 낳는 것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것도, 결혼을 하는 것도, 독신으로 사는 것도 저마다의 상황에서 심사숙고하여 내린 결정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가족과 재생산 문제에 있어 최선이라고 판단되는 방식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각자 알맞은 선택을 하도록 서로가 서로를 지지해야 한다. 자신만의 가족을 꾸려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연대의식이 『우리가 선택한 가족』에 담겨 있다.

인생의 모든 선택은 엄밀히 살펴보면 이기적인 구석이 있다. 아이가 있는 사람에게 왜 아이를 갖기로 결심했는지 물어보면, 아마 최소한 일부라도 자신의 인생 계획과 연관된 이유를 들 것이다. 흥겹고 북적거리는 가정을 꾸리고 싶어서일 수도 있다. 아니면 작은 (인간의) 발들이 이리저리 내달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크리스마스 아침을 상상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늙으면 자식이 보살펴줄 거라고 기대하는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아이를 갖지 않은 사람도 그 나름의 충만한 인생 계획에 근거하여 부모가 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들은 육아에는 부적합하지만 성취감 있는 인생을 살아갈 자유를 원한다. 혹은 즉흥적인 삶을 원한다. 조용하고 고독한 생활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흥겹고 북적거리되 인간이 아니라 털북숭이 동물의 발소리로 가득한 가정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 부모가 되든 아니든 누구나 자신의 흥미와 필요와 바람에 따라 인생 경로를 선택하고 만들어간다._99쪽


따로 또 같이, 가족의 재구성
아이 없이 사는 맞벌이 부부를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이라고 칭하지만 『우리가 선택한 가족』에서는 ‘아이를 갖지 않은(Childfree)’ 가족이라고 이 개념을 확장한다. ‘맞벌이’를 하지 않아도, ‘부부’가 아니어도 아이가 없어도 가족이다.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끼리 거주 공동체를 만들어도 서로 유대관계를 맺고 보살펴주며 의지해간다면 그 또한 가족이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가족을 정의하는 ‘구성원’의 개념보다는 가족이 갖는 ‘의미’를 더 중시하는 것이다.
결혼과 출산, 양육이 현재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긴 하나, MZ세대는 결혼과 출산을 필수로 여기지 않으며 반려동물이나 파트너와 함께 살거나 혼자 사는 가구도 꾸준히 증가중이다. 이러한 변화를 철없다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사회적으로 어떤 흐름 속에서 재생산 문제가 통제됐는지를 짚은 뒤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저자는 십여 년간 수많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연구 자료를 살피고 자신의 경험까지 담아내 작금의 상황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남들은 왜 아이 없는 삶을 선택했는지, 어떻게 가족을 꾸려 살아가는지, 특별한 고충이나 고민은 없는지 같은 개인적인 부분부터 제도적 보완점이나 무자녀 노인의 노후 같은 복지 문제까지 일목요연하게 파악해 아이 없는 삶이라는 하나의 ‘정체성’을 오롯이 확립한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이 하나 있다. 사람들은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이 선택이라면서 어째서 부모가 되는 것은 선택이라고 하지 않을까? 지금 세상에서 사람들은 부모 되기를 선택할 수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어느 쪽을 선택하든 여성이 더 손해를 보긴 하지만, 부모가 된다는 건 어느 성별에게든 큰 영향을 미치는 선택임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한다. 이제 우리는 재생산과 관련된 작금의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 한마디로 우리는 아이를 갖는(갖지 않는) 것을 선택할 수 있으며 그래야 마땅하다. 그래도 괜찮다. _33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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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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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금강 | 작성시간 2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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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혜 수 | 작성시간 21.09.07 고맙습니다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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