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린 대로 거두리라[As you sow, so you shall reap]
교차로신문 2022년 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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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빤디따라마 수도원 회랑
어느 젊은이가 길을 가다 가게 문 앞에 서 있었다. 그 가게는 얼마 전에 새로 오픈한 가게였다. 가게 문 앞에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그대가 원하는 무엇이든 다 판매한다.” 그 젊은이는 가게 안으로 성큼 성큼 들어가 주인에게 말했다.
“저는 성공과 명예를 사겠습니다. 그것을 주십시오.”
주인은 작은 콩알만한 씨앗을 주면서 말했다.
“성공과 명예 열매는 팔지 않습니다. 오직 그 씨앗만 팝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께서는 정리가 되었을 것이다. 필자는 20년 넘게 글을 써왔다. 학자로서 논문을 쓰거나 불교학문 책도 쓰고, 일반 에세이나 기행문 등 다양한 원고를 써왔다. 에세이 한 꼭지인 경우, 적게는 몇 시간 길게는 며칠을 시간 투자한다. 어느 때는 여러 번을 수정하는 수고(?)를 한다. 원고를 작성해 신문사에 보낼 때마다 늘 이런 생각을 한다.
‘인생에 공짜란 없다.’
작가나 기자들이 원고 마감시간을 ‘데드라인(dead-line)’이라고 하는 것만 봐도 원고 작성이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나라는 작가들이 고뇌하는 시간에 비해 원고비와 책값이 매우 싸다. 종종 사람들로부터 원고비를 불로소득을 취하는 이미지로 오해받기도 한다.
원고에 정성들이는 시간이 많을 때는 종종 건강에 영향을 미칠 때가 있는데, 그 정도까지 되지 않으려고 하지만 살다보면, 어찌 내 마음대로 되는가?! ‘이 또한 인생이려니’하고 마음 돌린다. 원래 이 글의 취지에서 벗어나 필자가 푸념을 늘어놓았다.
각설하고, 세상사에 상식선을 벗어난 비상식적인 사건이 많다. 회사 공금을 수백억 빼돌려 게임이나 주식, 노름을 하는 이도 있다. 또 어떤 이는 불법자금으로 한방에 얻으려고 한다. 또 일부 젊은이는 불혹이 넘도록 부모에게 손 벌리는 캥거루족이 있다.
고금을 막론하고, 자신의 노력은 하지 않고 남의 손을 빌어 얻고자 하는 그 ‘한방’이 통하는 세상인가? 설령 그렇게 한방에 얻은 재물은 배가 되어 자신을 망치게 하고, 주위 사람까지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이치이다.
봄에 씨를 뿌리고, 잡초도 제거해 주며, 여름에 물도 주면서 그 식물[혹은 농작물]이 잘 자라도록 돌봐주어야 가을에 열매를 맺는다. 씨는 뿌리지도 않고, 가을의 수확만을 바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어찌 열매만을 얻고자 하는가?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因果應報].
노력했지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과 노력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것은 엄연히 다르다. 곧 인생의 깊이가 다르다는 것이다. 혹 노력한 만큼 얻지 못하는 경우는 실패 속에서 다른 길을 모색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인생의 성공이란 돈과 명예만이 아니다. 한방이 아닌 step by step, 그것이 인생의 깊이이고, 목적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