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
교차로신문 2022년 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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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운 더위가 시작되었다. 세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타까운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국내는 전기세를 올릴 예정이라 발표하고, 물가까지 계속 오르고 있으며, 휘발유 가격까지 고공행진해 서민 경제는 힘들어하고 있다. 환경과 사회가 저기압인데도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 말 그대로 장미꽃보다 더 향기로운 이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며칠 전, 유트브(yout)의 알고리즘을 통해 90초의 짧은 영상을 시청했다. 화면은 오래되었고, 사람 얼굴도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다. 2013년, 뉴욕 전철 안에서 꽃 파는 아주머니 이야기였다. 승객인 한 남자가 꽃 장사 아주머니에게 꽃값을 물으니, 아주머니는 ‘15송이에 18,000원’이라고 답했다. 남자가 말했다.
“여기 있는 꽃 모두 150송이면, 180,000원에 모두 사겠습니다.”
그러면서 남자는 현금을 아주머니에게 지불했다. 아주머니가 울먹거리자, 다음 이렇게 말했다.
“울지 마세요. 이 꽃을 전철 안에 필요하신 분들께 선물로 주세요. 절대 팔아서는 안됩니다.”
전철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박수를 치며, 감동하였다. 그 남자분의 작은 선행이 수많은 이들에게 해피바이러스로 행복을 주었다. 그 남자가 꽃을 다 사준 것만 해도 선행이건만, 꽃 한송이를 수많은 이들에게 선물을 했으니 얼마나 흐뭇한 일인가?! 시간이 흘러 영상으로 보면서도 감동을 하는데, 전철 안에서 꽃을 받은 사람들은 꽃이라는 물질이 아니라 ‘행복’을 선물 받은 것이다. 진정한 돈의 가치 개념을 생각하게 한다.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6월 20일 TV뉴스 가운데 하나이다. 2021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평화상을 경매에 내어놓았다. 경매 수익금은 전쟁으로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 피난민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유니세프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한다.
2021년에 평화상을 수상한 무라토프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죽음과 같은 위협을 받았다. 그는 각 나라의 언론 자유를 지키기 위한 이들을 격려하는 차원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무루토프는 노벨평화상을 경매에 내놓기 전에도 상금 50만 달러[약 6억 4535만원]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그가 노벨평화상을 경매에 내놓게 된 데는 ‘러시아인으로서 전쟁을 일으킨 주역의 국민이라는 점이 부끄럽게 생각되어서…’라고 하였다. 무라토프는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을 걱정하며, 그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돌려주어야 한다는 취지를 내보였다.
인간이 탐욕심을 낸다고 욕할 수는 없다. 남들보다 더 많이 소유코자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평화상 수상자나 꽃을 사서 나누고자 하는 사람! 많이 소유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자 하는 마음씀씀이를 보니, ‘꽃보다 더 사람이 아름답다’는 말이 이를 두고 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