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한과를 얻는 것보다 어려운 것
134.
선한 범부들의 계는 구족계를 받을 때부터 아주 깨끗한 보석처럼, 잘 정제된 금처럼, 아주 청정하기 때문에 마음에서 일어난 때(垢)조차도 없다. 이것은 아라한 됨의 가까운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완성된 청정한 계라 한다.
135.
마치 마하상가락키따 장로와 그의 조카인 상가락키따 장로의 계처럼. 마하상가락키따 장로가 예순이 넘자 임종의 자리에 누웠다. 비구승가가 출세간법을 증득했는지에 대해 여쭈었다. 장로는 ‘나에게 출세간법은 없네.’ 라고 대답했다. 그때 그의 시자인 젊은 비구가 말했다. ‘존자시여, 존자께서 열반에 드신다고 생각하여 사방에서 12유순 이내의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존자께서 범부인 채로 임종을 맞이하시면 많은 사람들이 [여기 온 것에 대해] 후회할 것입니다.’ ‘여보게, 나는 미륵 세존을 뵈리라 생각하고 위빳사나를 닦지 않았다네. 그렇다면 나를 앉도록 도와주고 기회를 주게.’ 그는 장로를 앉도록 도와드리고 밖으로 나갔다. 장로는 그가 밖으로 나가는 순간 아라한과를 얻어 손가락을 튀겨 신호를 보냈다.
대중이 모여서 말했다. ‘존자시여, 임종의 순간에 출세간법을 얻으시다니 참으로 어려운 일을 하셨습니다.’ ‘여보게들, 이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네. 참으로 어려운 것을 말해주겠네. 여보게들, 나는 출가한 이래로 마음챙김(사띠) 없이, 모르고서 지은 행위를 본 적이 없다네.’ 그의 조카도 50살에 이와 같이 아라한이 되었다.
136.
배움도 적고 계도 잘 지니지도 않으면
사람들은 계와 배움, 양쪽 모두로 그를 비난한다.
비록 배움이 적더라도 계를 잘 지키면
사람들은 계로 그를 찬탄하고 그의 배움도 성취된다.
비록 많이 배웠지만 계를 잘 지니지 않으면
사람들은 계로 그를 비난하고 그의 배움은 성취되지 않는다.
많이 배웠고 계를 잘 지니면
사람들은 계와 배움, 양쪽 모두로 그를 찬탄한다.
많이 배웠고, 법을 지니고, 통찰지 갖춘,
마치 잠부의 금과 같은
부처님의 제자를 누가 감히 비난할 수 있으리.
신들도 그를 찬탄하고, 범천도 찬탄한다.
출처: 대림 스님 옮김, 『청정도론 1』, 제1장 계(戒), 초기불전연구원, 197-19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