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룽꺄 짧은 경(M63)
Cūḷa-Māluṅkya 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아나타삔디까 원림에 머무셨다.
2. 그때 말룽꺄뿟따 존자1)가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명상하던] 중 에 이런 생각이 마음에 떠올랐다.
"세존께서는 이런 견해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고 제쳐두고 거부하신다. ① '세상은 영원하다.'거나 ②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거나 ③ '세상은 유한하다.'거나 ④ '세상은 무한하다.'거나 ⑤ '생명이 바로 몸이다.'거나 ⑥ '생명은 몸과 다른 것이다.'거나 ⑦ '여래2)는 사후에도 존재한다.'거나 ⑧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⑨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거나 ⑩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3)라는 것에 대해 세존께서는 내게 설명해주시지 않으신다. 세존께서 설명해주시지 않는 것이 기껍지 않고 묵인할 수 없다. 그러니 나는 세존을 찾아가서 이 뜻을 여쭈어보리라.
만일 세존께서 '세상은 영원하다.'거나,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거나, '세상은 유한하다.'거나, '세상은 무한하다.'거나, '생명이 바로 몸이다.'거나, '생명은 몸과 다른 것이다.'거나,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해주시면 세존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으리라.
만일 세존께서 '세상은 영원하다.'거나,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거나,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에 대해 설명해주시지 않으면 나는 공부지음을 버리고 환속하리라."
주석
1) 말룽꺄뿟따 존자(āyasmā Māluṅkyaputta)는 꼬살라 왕의 보좌관의 아들이었으며 말룽꺄는 어머니 이름이다. 그래서 그의 이름은 말룽꺄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나이가 들어서 외도 유행승(paribbājaka)이 되었다가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출가했다고 한다.(ThagA.ii.170)
본경은 한역 『중아함』의 「전유경」(箭喩經, 독화살 비유 경)에 해당한다. 말룽꺄뿟따 존자는 전유경에서 존자 만동자(尊者 鬘童子)로 번역되어 알려진 분이며, 세존께서 세상은 유한한가 하는 등의 열 가지 문제[十事]에 대해서 명확한 답변해 주시지 않는다고 환속하려고 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다음의 「말룽꺄 긴 경」(M64)도 그를 두고 설하신 경이다. 그는 『상윳따 니까야』 제4권 「말룽꺄뿟따 경」(S35:95)을 듣고 아라한이 되었으며(§18), 『앙굿따라 니까야』 제2권 「말룽꺄뿟따 경」(A4:254)도 세존께서 그에게 설하신 경이고, 『장로게』(Thag) {794~817}은 그의 게송이다.
2) "여기서 '여래(tathāgata)'는 중생(satta)을 말한다."(MA.iii.141) 복주서는 여기에 대해서, "중생은 과거 겁과 과거생에서 업과 오염원들에 의해서 태어났듯이 지금도 그와 같이 왔다(tathā etarahi pi āgato)고 해서 여래라 한다. 혹은 업을 지은 대로 자기 존재가 생긴다고(tathā taṁ taṁ attabhāvaṁ āgato) 해서 여래이고 이것은 중생을 말한다."(SAṬ.ii.149)라고 설명하고 있다. 『상윳따 니까야』 제2권 「사후(死後) 경 」(S16:12) §3에 해당하는 주석서(SA.ii.201)와 제3권 「야마까 경」(S22:85) §11에 해당하는 주석서(SA.ii.311)에도 이런 설명이 나타나고 있다.
3) 이상의 열 가지는 전통적으로 '설명하지 않음[無記, avyākata]'으로 불리었으며 이것은 십사무기(十事無記)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이 십사무기 혹은 무기는 『상윳따 니까야』 제3권의 「왓차곳따 상윳따」(S33)에 포함된 모든 경들에 나타나며, 제5권의 「설명하지 않음[無記] 상윳따」(S44)에 포함된 열 개의 경들(S44:1~S44:10)의 기본 주제이다.
이 십사무기는 본경뿐만 아니라 본서 제1권 「미끼 경」(M25) §10과 제3권 「왓차곳따 불 경」(M72) §3의 주해를 참조하기 바란다.
그리고 『디가 니까야』 제1권 「뽓타빠다 경」(D9) §§25~27과 본서 제1권 「미끼 경」(M25) §§10~11 등과 『앙굿따라 니까야』 제2권 「초연함 경」 (A4:38) 등과 『상윳따 니까야』 제6권 「사색 경」(S56:8) 등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도 같은 10가지로 정형화 되어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북방에서는 10가지가 아니라 14가지로 알려져서 『아비달마구사론』 에서는 이러한 무기가 '열네 가지의 무기'(諸契經中說 十四無記事)라 하여 十四無記로 언급되고 있다. 이것은 아마 『잡아함』 등에 나타나는"① 세간은 영원[常]한가 ② 영원하지 않은가 ③ 영원하고 영원하지 않은가 ④ 영원한 것도 아니고 영원하지 않은 것도 아닌가? ⑤ 세간은 끝[邊]이 있는가. ⑥ 없는가. ⑦ 있고 없는가. ⑧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가. ⑨ 여래의 사후는 존재하는가. ⑩ 존재하지 않는가. ⑪ 존재하고 존재하지 않는가. ⑫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닌가. ⑬ 몸[身]과 생명[命]이 동일한가. ⑭ 다른가?(世間常. 世間無常. 世間常無常. 世間非常非無常. 世有邊. 世無邊. 世有邊 無邊. 世非有邊非無邊. 命卽是身. 命異身異. 如來死後有. 如來死後無. 如來死 後有無. 如來死後非有非無.)"(『雜阿含』 168)를 염두에 둔 듯하다. 여기서는 상·무상과 유변·무변과 여래에 대해서 모두 4가지씩의 무기가 적용되었고 명·신(命·身)에 대해서는 두 가지만 적용이 되어서 모두 14가지가 된 것이다. 그러나 한역 『아함경』들에는 경마다 이 무기가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면 본경(M63)에 상응하며 독화살 비유경으로 잘 알려진 『중아함』의 「전유경 」에는 빠알리 니까야에서처럼 10가지로 나타난다. 그리고 『장아함』의 「布吒婆樓經」(포타파루경), 『디가 니까야』 제1권 「뽓타빠다 경」(D9)에 상응함.)에는 16가지 무기로 나타나는데 상·무상과 유변·무변과 명·신과 여래에 모두 4가지씩의 무기가 적용된 것이다.
그러나 거듭 밝히지만 빠알리 니까야에서는 10가지로 정리되어 나타나지 14가 지나 16가지 등으로는 결코, 나타나지 않는다.
여기에 대한 설명은 『상윳따 니까야』 제5권 해제 §4도 참조하기 바란다.
3. 그러자 [427] 말룽꺄뿟따 존자는 해거름에 [낮 동안의] 홀로 앉음에서 일어나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말룽꺄뿟따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명상하던] 중에 이런 생각이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세존께서는 이런 견해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고 제쳐두고 거부하신다. '세상은 영원하다.'거나,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에 대해 세존께서는 내게 설명해주시지 않으신다. 세존께서 설명해주시지 않는 것이 기껍지 않고 묵인할 수 없다. 그러니 나는 세존을 찾아가서 이 뜻을 여쭈어보리라.
만일 세존께서 '세상은 영원하다.'거나,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해주시면 세존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으리라.
만일 세존께서 '세상은 영원하다.'거나,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에 대해 설명해주시지 않으면 나는 공부지음을 버리고 환속하리라.'
만일 세존께서 '세상은 영원하다.'라고 아신다면 '세상은 영원하다.'라고 제게 설명해주십시오. 만일 세존께서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라고 아신다면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라고 제게 설명해주십시오. 만일 세존께서 '세상은 영원하다'거나,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라고 알지 못하신다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할 때 '나는 알지 못하고 나는 보지 못한다.'라고 밝히는 것이 정직한 것입니다.
만일 세존께서 '세상은 유한하다.'라고 아신다면 '세상은 유한하다.'라고 제게 설명해주십시오. 만일 세존께서 '세상은 무한하다.'라고 아신다면 '세상은 무한하다.'라고 제게 설명해주십시오. 만일 세존께서 '세상은 유한하다.'거나, '세상은 무한하다.'라고 알지 못하신다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할 때 '나는 알지 못하고 나는 보지 못한다.'라고 밝히는 것이 정직한 것입니다.
만일 세존께서 '생명이 바로 몸이다.'라고 아신다면 '생명이 바로 몸이다.'라고 제게 설명해주십시오. 만일 세존께서 '생명은 몸과 다른 것이다.'라고 아신다면 '생명은 몸과 다른 것이다.'라고 제게 설명해주소서. 만일 세존께서 '생명이 바로 몸이다.'거나, '생명은 몸과 다른 것이다.'라고 알지 못하신다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할 때' 나는 알지 못하고 나는 보지 못한다.'라고 밝히는 것이 정직한 것입니다.
만일 세존께서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 아신다면'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 제게 [428] 설명해주십시오. 만일 세존께서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아신다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제게 설명해주십시오. 만일 세존께서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알지 못하신다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할 때 '나는 알지 못하고 나는 보지 못한다.'라고 밝히는 것이 정직한 것입니다.
만일 세존께서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고 아신다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고 제게 설명해주십시오. 만일 세존께서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아신다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제게 설명해주십시오. 만일 세존께서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알지 못하신다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할 때 '나는 알지 못하고 나는 보지 못한다.'라고 밝히는 것이 정직한 것입니다."
4. "말룽꺄뿟따여, 내가 그대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는가? '오라, 말룽꺄뿟따여. 그대는 내 아래에서 청정범행을 닦아라. 나는 그대에게 '세상은 영원하다.'거나,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거나,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해주리라.'라고."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그대가 내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 아래에서 청정범행을 닦을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제게 '세상은 영원하다.'거나,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거나,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해 주실 것입니다.'라고."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말룽꺄뿟따여, 이와 같이 내가 그대에게 '오라, 말룽꺄뿟따여. 그대는 내 아래에서 청정범행을 닦아라. 나는 그대에게 '세상은 영원하다.'거나,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거나,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해주리라.'라고 말한 적도 없고, 그대도 내게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 아래에서 청정범행을 닦을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제게 '세상은 영원하다.'거나,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거나,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해 주실 것입니다.'라고 말한 적이 없다.
이 쓸모없는 인간이여, 사정이 이와 같거늘 그대가 누구라고 무엇을 버린단 말인가?"4)
5. "말룽꺄뿟따여,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세존께서 내게 세상은 영원하다거나,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거나,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라고 [429] 설명해주시기 전에는 나는 세존 아래에서 청정범행을 닦지 않으리라.'라고 말한다면, 여래는 그것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을 것이므로 그 동안 그 사람은 죽게 될 것이다.
말룽꺄뿟따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독이 잔뜩 묻은 화살에 맞았다 하자. 그의 친구나 동료나 일가친척들이 그를 치료하기 위해 의사를 데려올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게 화살을 쏜 사람이 끄샤뜨리야인지 바라문인지 와이샤인지 수드라인지 내가 그 사람을 알기 전에는 이 화살을 뽑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게 화살을 쏜 사람의 이름이 무엇이고 성이 무엇인지 내가 알기 전에는 이 화살을 뽑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게 화살을 쏜 사람의 키가 큰지 작은지 중간인지 내가 알기 전에는 이 화살을 뽑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게 화살을 쏜 사람의 피부색이 검은지 갈색인지 황금색인지 내가 알기 전에는 이 화살을 뽑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게 화살을 쏜 사람이 어떤 마을이나 성읍이나 도시에 사는지 내가 알기 전에는 이 화살을 뽑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게 화살을 쏜 그 활이 긴 활인지 석궁인지 내 가 알기 전에는 이 화살을 뽑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게 화살을 쏜 그 활줄이 실인지 갈대인지 힘줄 인지 대마인지 유엽수5)의 껍질인지 내가 알기 전에는 이 화살을 뽑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게 쏜 그 화살대가 야생의 갈대인지 기른 갈대인지6) 내가 알기 전에는 이 화살을 뽑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게 쏜 화살대의 깃털이 독수리의 것인지 까마귀의 것인지 매의 것인지 공작의 것인지 황새의 것인지 내가 알기 전에는 이 화살을 뽑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게 쏜 화살대를 묶고 있는 힘줄이 소의 것인지 물소의 것인지 사자의 것인지 원숭이의 것인지 내가 알기 전에는 이 화살을 뽑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게 쏜 화살이 보통의 것인지 굽은 것인지 가시 달린 것인지 송아지 이빨인지 협죽도 이파리 모양의 것인지 내가 알기 전에는 이 화살을 뽑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룽꺄뿟따여, [430] 그 사람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죽게 될 것이다.
말룽꺄뿟따여, 그와 같이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세존께서 내게 세상은 영원하다거나,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거나,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해주시기 전에는 나는 세존 아래에서 청정범행을 닦지 않으리라.'라고 말한다면, 여래는 그것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을 것이므로 그동안 그 사람은 죽게 될 것이다."
6. "말룽꺄뿟따여, '세상은 영원하다.'라는 견해가 있으면 청정범행을 닦을 수가 없다. 말룽꺄뿟따여,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라는 견해가 있어도 청정 범행을 닦을 수가 없다. '세상은 영원하다.'라는 견해가 있거나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라는 견해가 있으면 태어남이 있고 늙음이 있고 죽음이 있고 근심 ·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있을 뿐이다. 말룽꺄뿟따여, 나는 지금·여기에서 바로 태어남·늙음·죽음·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소멸하는 것을 가르친다.
말륭꺄뿟따여, '세상은 유한하다.'라는 견해가 있으면 청정범행을 닦을 수가 없다. 말룽꺄뿟따여, '세상은 무한하다.'라는 견해가 있어도 청정범행을 닦을 수가 없다. '세상은 유한하다.'라는 견해가 있거나 '세상은 무한하다.'라는 견해가 있으면 태어남이 있고 늙음이 있고 죽음이 있고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있을 뿐이다. 말룽꺄뿟따여, 나는 지금·여기에서 바로 태어남·늙음·죽음·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소멸하는 것을 가르친다.
말룽꺄뿟따여, '생명이 바로 몸이다.'라는 견해가 있으면 청정범행을 닦을 수가 없다. 말룽꺄뿟따여, '생명은 몸과 다른 것이다.'라는 견해가 있어도 청정범행을 닦을 수가 없다. '생명이 바로 몸이다.'라는 견해가 있거나 '생명은 몸과 다른 것이다.'라는 견해가 있으면 태어남이 있고 늙음이 있고 죽음이 있고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있을 뿐이다. 말룽꺄뿟따여, 나는 지금·여기에서 바로 태어남·늙음·죽음·근심·탄식·육체적 고통 ·정신적 고통·절망이 소멸하는 것을 가르친다.
말룽꺄뿟따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는 견해가 있으면 청정범행을 닦을 수가 없다. 말룽꺄뿟따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견해가 있어도 청정범행을 닦을 수가 없다.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는 견해가 있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견해가 있으면 태어남이 있고 늙음이 있고 죽음이 있고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 이 있을 뿐이다. 말룽꺄뿟따여, 나는 지금·여기에서 바로 태어남·늙음·죽 음·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소멸하는 것을 가르친다.
말룽꺄뿟따여, [431]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는 견해가 있으면 청정범행을 닦을 수가 없다. 말룽꺄뿟따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견해가 있어도 청정범행을 닦을 수가 없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는 견해가 있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견해가 있으면 태어남이 있고 늙음이 있고 죽음이 있고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있을 뿐이다. 말룽꺄 뿟따여, 나는 지금·여기에서 바로 태어남·늙음·죽음·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소멸하는 것을 가르친다."
7. "말룽꺄뿟따여, 그러므로 내가 설명하지 않은 것은 설명하지 않았다고 호지하고, 내가 설명한 것은 설명했다고 호지하라.
말룽꺄뿟따여, 그러면 나는 무엇을 설명하지 않았는가? 말룽꺄뿟따여, '세상은 영원하다.'라고 나는 설명하지 않았다.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라고 나는 설명하지 않았다. '세상은 유한하다.'라고 나는 설명하지 않았다. '세상은 무한하다.'라고 나는 설명하지 않았다. '생명이 바로 몸이다.'라고 나는 설명하지 않았다. '생명은 몸과 다른 것이다.'라고 나는 설명하지 않았다.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 나는 설명하지 않았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나는 설명하지 않았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고 나는 설명하지 않았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나는 설명하지 않았다."
8. "말룽꺄뿟따여, 그러면 나는 왜 이것을 설명하지 않았는가? 말룽꺄뿟따여, 이것은 참으로 이익을 주지 못하고, 청정범행의 시작과 관련이 없고,7) 염오로 인도하지 못하고, 탐욕의 빛바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소멸로 인도하지 못하고, 고요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최상의 지혜로 인도하지 못하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8)
9. "말룽꺄뿟따여, 그러면 나는 무엇을 설명했는가? 말룽꺄뿟따여, '이것은 괴로움이다.'라고 나는 설명했다. '이것은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나는 설명했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나는 설명했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나는 설명했다."
10. "말룽꺄뿟따여, 그러면 나는 왜 이것을 설명했는가? 말룽꺄뿟따여, 이것 은9) 참으로 이익을 주고, 청정범행의 시작과 관련되며, 염오로 인도하고, 탐욕의 빛바램으로 인도하고, 소멸로 인도하고, 고요함으로 인도하고, 최상의 지혜로 인도하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고, 열반으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것을 설명했다. 말룽꺄뿟따여, 그러므로 [432] 설명하지 않은 것은 설명하지 않았다고 호지하라. 내가 설명한 것은 설명했다고 호지하라 ."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말룽꺄뿟따 존자는 마음이 흡족해져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말룽꺄 짧은 경(M63)이 끝났다.
주석
4) "'그대가 누구라고 무엇을 버린단 말인가?(ko santo kaṁ paccācikkhasi)'라고 하셨다. 간청한 사람(yācaka)이 간청을 받아들인 자(yācitaka)를 버릴 수 있고, 혹은 간청을 받아들인 사람이 간청한 사람을 버릴 수 있지만, 말룽꺄뿟따는 간청한 사람도 아니고 간청을 받아들인 사람도 아니다."(MA.iii.142) 그러므로 말룽꺄뿟따는 세존께서 설명해주시면 청정범행을 닦을 것이고, 설명해주시지 않으면 승단을 버리고 환속하겠다는 말을 할 자격이 없다는 말씀이다.
5) "'유엽수(khīrapaṇṇī, Calotropis gigantea)'란 그 나뭇잎이 유백색의 즙을 함유하고 있는 나무인데, 그 껍질로 활줄을 만든다. 대마도 그 껍질을 사용한다."(MA.iii.142)
6) "즉 산의 관목이나 강가의 관목들 사이에서 자란 것이거나 혹은 씨앗을 뿌려 키운 갈대로 화살대를 만든다."(MA.iii.142)
7) "'청정범행의 시작과 관련이 없고(nādibrahmacariyikaṁ)'라는 것은 이런 그릇된 견해(diṭṭhi-gata)를 가지는 것은 청정범행의 시작만큼(ādi-matta)도 아니고, 예비단계의 계행만큼(pubbabhāga-sīla-matta)도 아니다."(MA.iii.143)
8) 여기서 '염오와 욕망의 빛바램과 소멸과 고요와 최상의 지혜와 바른 깨 달음과 열반'은 각각 nibbidā, virāga, nirodha, upasama, abhiññā, sambodha, nibbāna를 옮긴 것이다.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설명한다.
"윤회(vaṭṭa)에 대해 염오하거나, 탐욕을 빛바래게 하거나, 윤회를 소멸하거나, 탐욕 등을 고요하게 가라앉히거나, 최상의 지혜로 알아야 할 법들(abhiññeyyā dhammā)을 최상의 지혜로 알게 하거나, 네 가지 도라고 불리는 바른 깨달음을 얻게 하거나(catu-magga-saṅkhāta- sambodh-attha), 형성되지 않은 열반을 실현하도록(asaṅkhata-nibbāna-sacchikiriy-attha) 인도하지 않는다."(MA.iii.143)
9) "'이것(etaṁ)'은 사성제의 법을 설명한 것(catu-sacca-byākaraṇa)을 말한다."(MA.iii.143)
참고자료:
https://blog.daum.net/sumisan80/991
대림 스님 옮김, 『맛지마 니까야 제2권』, 초기불전연구원,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