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 왕자 경(M85)
Bodhirājakumārasutta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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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용어 수정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박가에서 악어산 근처 베사깔라 숲의 녹야원에 머무셨다.
그 무렵 꼬까나다라는 궁전이 보디 왕자에 의해 최근에 지어졌는데 아직 어떤 사문도 어떤 바라문도 어떤 다른 사람도 머문 적이 없었다.
그때 보디 왕자는 산지까뿟따 바라문 학도를 불러서 말했다.
"오라, 착한 산지까뿟다여. 그대는 세존께 가라. 가서는 '세존이시여, 보디 왕자는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절을 올립니다. 그리고 병은 없으신지 어려움은 없으신지, 가볍고 힘 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문안을 여쭙니다.'라고 내 이름으로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절을 올리고, 세존께서 병이 없으신지 어려움은 없으신지, 가볍고 힘 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문안을 여쭈어라.
그리고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내일 보디 왕자의 공양을 받으실 것을 허락하여 주십시오.‘라고 여쭈어라."
"그러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산지까뿟따 바라문 학도는 보디 왕자에게 대답하고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도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바라문 산지까뿟따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보디 왕자는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절을 올리고, 병은 없으신지 어려움은 없으신지, 가볍고 힘 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문안을 여쭙니다. 그리고 고따마 존자께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내일 보디 왕자의 공양을 받으실 것을 허락해달라고 말씀드립니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그러자 산지까뿟따 바라문 학도는 세존께서 허락하신 것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나 보디 왕자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존자의 이름으로 그분 고따마 존자에게 '고따마 존자시여, 보디 왕자는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절을 올리고, 병은 없으신지 어려움은 없으신지, 가볍고 힘 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문안을 여쭙니다. 그리고 고따마 존자께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내일 보디 왕자의 공양을 받으실 것을 허락해달라고 말씀드립니다.'라고 말씀드렸고 사문 고따마께서는 허락하셨습니다."
2. 그러자 보디 왕자는 그 밤이 지나자 자신의 거처에서 맛있는 여러 음식을 준비하게 한 뒤 꼬까나다 궁전을 흰 천으로 맨 아래 계단까지 덮게 하고 산자까뿟따 바라문 학도를 불러서 말했다.
"오라, 착한 산지까뿟따여, 세존을 찾아뵙고 '세존이시여,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양이 다 준비되었습니다.'라고 시간을 알려 드려라.“
"그러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보디 왕자에게 대답하고 산지까뿟따 바라문 학도는 세존께 다가가서 시간을 알려 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양이 다 준비되었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시고 보디 왕자의 거처로 가셨다. 보디 왕자는 현관문 밖에 서서 세존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디 왕자는 세존께서 멀리서 오시는 것을 보았다. 보고서는 세존을 맞이하러 앞으로 나아가 절을 올리고 앞쪽으로 모시면서 꼬까나다 궁전으로 들어갔다. 세존께서는 첫 번째 계단 앞에서 멈추셨다. 그러자 보디 왕자는 세존게 이렇게 말씀드렸다. 두 번째로 … 세 번째로 보디 왕자는 세존게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천 위로 가십시오. 선서께서는 천 위로 가십시오. 그러면 그것은 저희들에게 오랜 세월 이익과 행복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자 세존께서는 침묵하셨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천 위로 가십시오. 선서게서는 천 위로 가십시오. 그러면 그것은 저희들에게 오랜 세월 이익과 행복이 될 것입니다."
3. 그러자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를 쳐다보셨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보디 왕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왕자여, 천을 거두십시오. 세존께서는 천 위로 걷지 않으실 것입니다. 여래께서는 후대의 사람들을 고려하십니다."
그러자 보디 왕자는 천을 치우게 하고서 꼬까나다 궁전의 윗층에 자리를 마련했다. 세존께서는 꼬까나다 궁전에 올라 마련된 자리에 비구 승가와 함께 앉으셨다.
보디 왕자는 부처님을 비롯하여 비구 승가에게 딱딱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 등 맛있는 음식을 손수 충분히 대접하고 만족시켜드렸다. 보디 왕자는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발우에서 손을 떼시자 어떤 낮은 자리를 잡아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보디 왕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게는 '행복으로 행복은 얻어지지 않을 것이다. 참으로 괴로움으로 행복은 얻어질 것이다.'라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4. "왕자여, 나도 전에 아직 정각을 이루지 못한 보살이었을 적에 '행복으로 행복은 얻어지지 않는다. 참으로 괴로움으로 행복은 얻어진다.'라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왕자여, 그런 나는 나중에 아직은 연소하고 젊고 머리가 검고 축복받은 젊음을 구족한 초년기에 부모님이 원치 않아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심에도 불구하고 삭발을 하고 가사를 입고 집을 떠나 출가했다.
그런 나는 이와 같이 출가하여 유익한 것[善]을 구하고 위없는 평화로운 경지를 찾아 알라라 깔라마를 만나러 갔다. 가서는 알라라 깔라마에게 이렇게 말했다.
"알라라 깔라마시여, 이 법과 율에서 청정범행을 닦고자 합니다."
왕자여, 이렇게 말하자 알라라 깔라마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는 머무십시오. 이 법은 이 법에 대해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면 오래지 않아 자기 스승과 동등한 것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하여 머물 수 있는 그런 법입니다."
왕자여 그런 나는 오래지 않아 즉시에 그 법을 증득했다.
왕자여, 그런 나는 입술을 두드리자마자 말하자마자 지혜로운 말을 확신에 찬 말을 했다. 그래서 나는 '나는 알고 본다.'라고 선언했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말했다.
왕자여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알라라 깔라마는 단순히 믿음으로 '나는 이 법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하여 머문다.'라고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알라라 깔라마는 이 법을 알고 보면서 머문다.'
왕자여, 그러자 나는 알라라 깔라마를 만나러 가서 이렇게 말했다.
"깔라마 존자시여, 어떻게 이 법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하여 머문다고 선언하십니까?“
왕자여, 이렇게 말하자 알라라 깔라마는 무소유처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왕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알라라 깔라마에게만 믿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믿음이 있다.
알라라 깔라마에게만 정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정진이 있다.
알라라 깔라마에게만 사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사띠가 있다.
알라라 깔라마에게만 삼매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삼매가 있다.
알라라 깔라마에게만 통찰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통찰지가 있다.
참으로 나는 알라라 깔라마가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하여 머문다고 선언하는 그 법을 실현하기 위해 정진하리라.‘
왕자여여, 그런 나는 오래지 않아 즉시에 그 법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하여 머물렀다.
왕자여여, 그러자 나는 알라라 깔라마를 만나러 갔다. 가서는 알라라 깔라마에게 이렇게 말했다.
"깔라마 존자시여, 당신은 이렇게 '나는 이 법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했다.'라고 선언하십니까?“
"존자여, 나는 이렇게 이 법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했다고 선언합니다."
"깔라마 존자시여, 나도 이 법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했다고 선언합니다."
"존자시여, 존자와 같은 분이 우리의 동료 수행자가 되는 것을 참으로 우리에게 이득이고 큰 축복입니다. 이처럼 내가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하여 선언한 그 법을 존자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하여 머뭅니다. 그리고 존자가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하여 머무는 법을 나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하여 선언합니다. 이처럼 내가 아는 그 법을 존자가 알고, 존자가 아는 그 법을 내가 압니다.
이와 같이 나처럼 존자도 그렇고 나도 그러합니다. 오십시오, 존자여. 우리 둘이 함께 마물면서 이 무리를 지도해나갑시다."
왕자여, 이와 같이 나의 스승이였던 알라라 깔라마는 제자인 나를 자신과 동등한 위치에 놓고 나를 크게 공경했다.
왕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법은 염오로 인도하지 못하고, 탐욕의 빛바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소멸로 인도하지 못하고, 고요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최상의 지혜로 인도하지 못하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그것은 단지 무소유처에 다시 태어나게 할 뿐이다.‘
왕자여, 그런 나는 그 법에 만족하지 않고 그 법을 염오하면서 떠나갔다."
5. "왕자여, 그런 나는 유익한 것[善]을 구하고 위없는 평화로운 경지를 찾아 웃다까 라마뿟따를 만나러 갓다. 가서는 라마뿟따에게 이렇게 말했다.
"웃따까 라마뿟다여, 이 법과 율에서 청정범행을 닦고자 합니다."
왕자여, 이렇게 말하자 웃다까 라마뿟따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는 머무십시오. 이 법은 이 법에 대해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면 오래지 않아 자기 스승과 동등한 것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하여 머물 수 있는 그런 법입니다.“
왕자여 그런 나는 오래지 않아 즉시에 그 법을 증득했다.
왕자여, 그런 나는 입술을 두드리자마자 말하자마자 지혜로운 말을 확신에 찬 말을 했다. 그래서 나는 '나는 알고 본다.'라고 선언했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말했다.
왕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라마는 단순히 믿음으로 '나는 이 법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하여 머문다.'라고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라마는 이 법을 알고 보면서 머문다.'
왕자여, 그러자 나는 웃따까 라마뿟따를 만나러 가서 이렇게 말했다.
"라마뿟따 존자시여, 어떻게 이 법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하여 머문다고 선언하십니까?"
왕자여, 이렇게 말하자 웃따까 라마뿟따는 비상비비상처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왕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라마에게만 믿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믿음이 있다.
라마에게만 정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정진이 있다.
라마에게만 사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사띠가 있다.
라마에게만 삼매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삼매가 있다.
라마에게만 통찰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통찰지가 있다.
참으로 나는 라마가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하여 머문다고 선언하는 그 법을 실현하기 위해 정진하리라.‘
왕자여, 그런 나는 오래지 않아 즉시에 그 법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하여 머물렀다.
왕자여, 그러자 나는 웃따까 라마뿟따를 만나러 갔다. 가서는 웃따까 라마뿟따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시여, 라마는 이렇게 '나는 이 법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했다.'라고 선언하셨습니까?"
"존자여, 라마는 이렇게 이 법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했다고 선언하였습니다.“
"라마뿟따 존자시여, 나도 이 법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하여 머뭅니다."
"존자여, 존자와 같은 분이 우리의 동료 수행자가 되는 것은 참으로 우리에게 이득이고 큰 축복입니다. 이처럼 라마가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하여 선언한 그 법을 존자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하여 머뭅니다. 그리고 존자가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하여 머무는 법을 라마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증득하였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처럼 라마가 알았던 그 법을 존자가 알고, 존자가 아는 그 법을 라마도 알았습니다. 이와 같이 라마처럼 존자도 그렇고 존자처럼 라마도 그러했습니다.
오십시오, 존자여. 그대가 이 무리를 지도해주십시오."
왕자여, 이와 같이 나의 동료였던 웃다까 라마뿟따는 나를 스승의 위치에 올려놓고 나를 크게 공경했다. 비구들이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법은 염오로 인도하지 못하고, 탐욕의 빛바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소멸로 인도하지 못하고, 고요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최상의 지혜로 인도하지 못하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그것은 단지 비상비비상처에 다시 태어나게 할 뿐이다.'
왕자여, 그런 나는 그 법에 만족하지 않고 그 법을 염오하면서 떠나갔다."
*주: 웃다까 라마뿟따는 부친인 라마의 아들이었는데, 비상비비상처를 가르치고는 있지만 아직 그 경지를 증득하지는 못했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그는 보살을 스승의 지위에 올려놓는다. 보살이 떠난 후 그도 비상비비상처를 증득했다. (참고: ① 일창스님, 『부처님을 만나다』, 이솔, 174-175쪽 ② 대림 스님 옮김, 『맛지마 니까야 제1권』, “M26”, 622-625쪽)
6. "왕자여, 그런 나는 유익한 것[善]을 구하고 위없는 평화로운 경지를 찾아 마가다 지방에서 차례로 유행하다가 우루웰라의 장군촌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아름다운 땅과 매력적인 숲과 유유히 흐르는 깨끗한 강과 아름다운 강기슭과 근처에 탁발할 수 있는 마을을 보았다.
왕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땅은 풍요롭고 숲은 상쾌하다. 유유히 흐르는 강은 맑고, 강기슭은 아름답다. 근처에는 탁발할 수 있는 마을이 있다. 참으로 이곳은 용맹정진을 원하는 좋은 가문의 아들[善男子]들이 용맹정진하기에 적당한 곳이다.'라고"
"왕자여, 내게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세 가지 비유가 즉시에 떠올랐다.
악기웨사나여, 예를 들면 젖은 장작이 축축하여 물위에 놓여있다 하자. 이제 사람이 와서 부시막대를 가지고 '불을 지펴야지. 열이 나게 해야지.'라고 한다하자.
왕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은 물위에 놓여있는 저 젖어서 축축한 장작에 부시막대를 가지고 와서 불을 지피고 열이 나게 하겠는가?“
"아닙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하면 그 장작은 젖어서 축축하고 더군다나 물위에 놓여있어서 그 사람은 지치고 짜증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왕자여, 그와 같이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감각적 욕망들을 몸으로 멀리하지 못하고서 머문다. 그들은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망, 애착, 홀림, 갈증, 열병을 안으로 잘 제거하지 못하고 가라앉히지 못한다. 만일 그 착한 사문·바라문들이 괴롭고 혹독하고 사무치고 호된 느낌을 느끼면 그들은 지와 견과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룰 수가 없다. 그 착한 사문·바라문들이 괴롭고 혹독하고 사무치고 호된 느낌을 느끼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은 지와 견과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룰 수가 없다.
왕자여, 이것이 내가 전에 들어보지 못한 즉시에 떠오른 첫 번째 비유이다."
"왕자여, 곧 전에 들어보지 못한 두 번째 비유가 즉시 내게 떠올랐다.
왕자여, 예를 들면 젖은 장작이 축축한데 물로부터 멀리 떨어진 땅 위에 놓여있다 하자. 이제 사람이 와서 부시막대를 가지고 '불을 지펴야지. 열이 나게 해야지.'라고 한다 하자.
왕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은 물로부터 멀리 떨어진 땅 위에 놓여있는 저 젖어서 축축한 장작에 부시막대를 가지고 와서 불을 지피고 열이 나게 하겠는가?"
"아닙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하면 그 장작은 물로부터 멀리 떨어진 땅에 놓여있기는 하나 젖어서 축축하므로 그 사람은 지치고 짜증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왕자여, 그와 같이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감각적 욕망들을 몸으로 멀리하고서 머문다. 그러나 그들은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망, 애착, 홀림, 갈증, 열병을 안으로 잘 제거하지 못하고 가라앉히지 못한다. 만일 그 착한 사문·바라문들이 괴롭고 혹독하고 사무치고 호된 느낌을 느끼면 그들은 지와 견과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룰 수가 없다. 그 착한 사문·바라문들이 괴롭고 혹독하고 사무치고 호된 느낌을 느끼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은 지와 견과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룰 수가 없다.
왕자여, 이것이 내가 전에 들어보지 못한 즉시에 떠오른 두 번째 비유이다."
"왕자여, 곧 전에 들어보지 못한 세 번째 비유가 즉시 내게 떠올랐다.
왕자여, 예를 들면 마른 장작이 물기가 없고 물로부터 멀리 떨어진 땅 위에 놓여있다 하자. 이제 사람이 와서 부시막대를 가지고 '불을 지펴야지. 열이 나게 해야지.'라고 한다하자.
왕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 하는가? 그 사람은 물로부터 멀리 떨어진 땅 위에 놓여있는 저 마르고 물기 없는 장작에 부시막대를 가지고 와서 불을 지피고 열이 나게 하겠는가?"
"그렇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하면 그 장작은 마르고 물기가 없으며 게다가 물로부터 멀리 떨어진 땅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왕자여, 그와 같이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감각적 욕망들을 몸으로 멀리하고서 머문다. 그리고 그들은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망, 애착, 홀림, 갈증, 열병을 안으로 잘 제거하고 가라앉힌다. 만일 그 착한 사문·바라문들이 괴롭고 혹독하고 사무치고 호된 느낌을 느끼더라도 그들은 지와 견과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룰 수가 있다. 그 착한 사문·바라문들이 괴롭고 혹독하고 사무치고 호된 느낌을 느끼지 않더라도 그들은 지와 견과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룰 수가 있다.
왕자여, 이것이 내가 전에 들어보지 못한 즉시에 떠오른 세 번째 비유이다.
왕자여, 이들이 내가 전에 들어보지 못 한 즉시에 떠오른 세 가지 비유이다."
7. "왕자여, 그러한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혀를 입천장에 굳게 대고 마음으로 마음을 거머쥐고 압박을 가하고 눌러 버리리라.'라고. 그래서 나는 이를 악물고 혀를 입천장에 굳게 대고 마음으로 마음을 거머쥐고 압박을 가하고 눌러버렸다. 내가 그렇게 이를 악물고 혀를 입천장에 굳게 대고 마음으로 마음을 거머쥐고 압박을 가하고 눌러버리자 겨드랑이에서 땀이 흘렀다.
왕자여, 마치 힘센 사람이 허약한 사람을 머리를 쥐거나 몸통을 붙잡고서 거머쥐고 압박을 가하고 눌러버리듯이 나는 이를 악물고 혀를 입천장에 굳게 대고 마음으로 마음을 거머쥐고 압박을 가하고 눌러버렸다. 내가 그렇게 이를 악물고 혀를 입천장에 굳게 대고 마음으로 마음을 거머쥐고 압박을 가하고 눌러버리자 겨드랑이에서 땀이 흘렀다.
왕자여, 비록 내게는 불굴의 정진이 생겼고 나태하지 않았고 사띠가 확립되어 잊어버림이 없었지만 고통스러운 용맹정진으로 인해 나의 몸이 극도로 긴장되었고 안정되지 않았다.
왕자여, 이러한 괴로운 느낌이 일어났지만 내 마음을 압도하고 군림하지는 못했다."
"왕자여, 그러한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숨을 쉬지 않는 참선을 하리라.'라고.
왕자여, 그런 나는 입과 코로 들이쉬고 내쉬는 숨을 멈추었다.
왕자여, 그렇게 내가 입과 코로 들이쉬고 내쉬는 숨을 멈추자 귀로부터 바람이 나오면서 굉음이 났다. 마치 대장간의 바람 일으키는 풀무가 굉음을을 내듯이 그와 같이 내가 입과 코로 들이쉬고 내쉬는 숨을 멈추자 귀로부터 거센 바람이 나오면서 굉음이 났다.
왕자여, 비록 나에게는 불굴의 정진이 생겼고 나태하지 않았고 사띠는 확립되어 잊어지지 않았지만 몸은 격동하고 가라앉지 않았나니 그런 괴로움에 가득 찬 용맹정진에 짓눌렸기 때문이다.
왕자여, 이러한 괴로운 느낌이 일어났지만 내 마음을 압도하고 군림하지는 못했다."
"왕자여, 그러한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숨을 쉬지 않는 참선을 하리라.'라고.
왕자여, 그런 나는 입과 코와 귀로 들이쉬고 내쉬는 숨을 멈추었다.
왕자여, 그렇게 내가 입과 코와 귀로 들이쉬고 내쉬는 숨을 멈추자 머리에 심한 두통이 생겼다. 마치 힘센 사람이 튼튼한 가죽끈으로 머리에 머리띠를 동여맨 것처럼 그와 같이 내가 입과 코와 귀로 들이쉬고 내쉬는 숨을 멈추자 머리 에 심한 두통이 생겼다.
왕자여, 비록 나에게는 불굴의 정진이 생겼고 나태하지 않았고 사띠는 확립되어 잊어지지 않았지만 몸은 격동하고 가라앉지 않았나니 그런 괴로움에 가득 찬 용맹정진에 짓눌렸기 때문이다.
왕자여, 이러한 괴로운 느낌이 일어났지만 내 마음을 압도하고 군림하지는 못했다."
"왕자여, 그러한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숨을 쉬지 않는 참선을 하리라.'라고.
왕자여, 그런 나는 입과 코와 귀로 들이쉬고 내쉬는 숨을 멈추었다.
왕자여, 그렇게 내가 입과 코와 귀로 들이쉬고 내쉬는 숨을 멈추자 거센 바람이 배를 도려내었다. 마치 능숙한 백정이나 백정의 도제가 날카로운 소잡는 칼로서 배를 도려내듯이 그와 같이 내가 입과 코와 귀로 들이쉬고 내쉬는 숨을 멈추자 거센 바람이 배를 도려내었다.
왕자여, 비록 나에게는 불굴의 정진이 생겼고 나태하지 않았고 사띠는 확립되어 잊어지지 않았지만 몸은 격동하고 가라앉지 않았나니 그런 괴로움에 가득찬 용맹정진에 짓눌렸기 때문이다.
왕자여, 이러한 괴로운 느낌이 일어났지만 내 마음을 압도하고 군림하지는 못했다."
"왕자여, 그러한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숨을 쉬지 않는 참선을 하리라.'라고.
왕자여, 그런 나는 입과 코와 귀로 들이쉬고 내쉬는 숨을 멈추었다.
왕자여, 그렇게 내가 입과 코와 귀로 들이쉬고 내쉬는 숨을 멈추자 몸에는 극심한 불이 붙었다. 마치 힘센 두 사람이 힘없는 사람의 양팔을 잡고 숯불 구덩이 위에서 굽고 태우듯이 그와 같이 내가 입과 코와 귀로 들이쉬고 내쉬는 숨을 멈추자 몸에는 극심한 불이 붙었다
.
왕자여, 비록 나에게는 불굴의 정진이 생겼고 나태하지 않았고 사띠는 확립되어 잊어지지 않았지만 몸은 격동하고 가라앉지 않았나니 그런 괴로움에 가득 찬 용맹정진에 짓눌렸기 때문이다.
왕자여, 이러한 괴로운 느낌이 일어났지만 내 마음을 압도하고 군림하지는 못했다."
"왕자여, 그러자 신들이 나를 보고서 이렇게 말했다. '사문 고따마는 죽었다.'라고. 어떤 신들은 말했다. '사문 고따마는 죽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죽어가고 있다.'라고. 어떤 신들은 말했다. '사문 고따마는 죽지 않았고, 죽어가고 있지도 않다. 사문 고따마는 아라한이다. 아라한은 이처럼 머무는 것이다.'라고."
8. "왕자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모든 음식을 끊고 수행하리라.'라고.
왕자여, 그러자 신들이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다. '귀인이여, 당신은 모든 음식을 끊고 수행하십니다. 귀인이여, 당신이 모든 음식을 끊고 수행을 하시면 우리가 하늘 음식을 털구멍에 발라드리겠습니다. 당신은 그것으로 연명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왕자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모든 음식을 먹지 않음을 알고 이 신들이 나에게 하늘 음식을 털구멍에 발라줄 것이고 나는 그것으로 연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나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 된다.'
왕자여, 그런 나는 그 신들에게 '필요 없소.'라고 거절했다."
9. "왕자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주 적은 양의 음식을 먹으리라. 매 끼마다 오직 한 줌의 콩죽이나 편두죽이나 야생 완두죽이나 청완두죽을 먹으리라.'라고.
왕자여, 그런 나는 아주 적은 양의 음식을 먹었나니 매 끼마다 오직 한 줌의 콩죽이나 편투죽이나 야생 완두죽이나 청 완두죽을 먹었다.
왕자여, 그런 내가 아주 적은 양의 음식을 매 끼마다 오직 한 줌의 콩죽이나 편투죽이나 야생 완두죽이나 청완두죽을 먹자 내 몸은 극도로 여위어 갔다. 나의 사지는 그런 적은 음식 때문에 마치 아시띠까 넝쿨의 마디나 대나무의 마디와 같았다. 그런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엉덩이는 마치 낙타의 발과 같이 되었다. 그런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등뼈는 작은 고리를 연결한 것처럼 되었다.
그런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갈빗대들은 오래된 집의 서까래가 허물어지고 부서지듯이 허물어지고 부서졌다. 그런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동공 안에서 눈동자의 빛은 마치 깊은 물에서 물의 빛이 아주 깊이 멀리 보이듯이 아주 깊고 멀게 보였다. 그런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머리가죽은 마치 쓴 오이가 익기 전에 떨어져 바람과 햇빛에 닿아 오그라들 듯이 달라붙고 오그라들었다.
왕자여, 그런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뱃가죽이 등뼈에 달라붙었기 때문에 내가 뱃가죽을 만지리라 하면 등뼈를 잡았고 등뼈를 잡으리라 하면 뱃가죽을 잡았다.
왕자여, 그런 적은 음식 때문에 내가 대변이나 소변을 보려고 하면 [얼굴을] 밑으로 하고 넘어져 버렸다. 왕자여, 그런 적은 음식 때문에 몸을 편안하게 하려고 손으로 사지를 문지르면 내 손으로 문질러진 사지는 악취가 나는 모근을 가진 털들이 몸으로부터 우수수 떨어졌다.
왕자여, 사람들은 나를 보고서 이렇게 말했다. '사문 고따마는 검다.'라고.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사문 고따마는 검은 것이 아니다. 사문 고따마는 갈색이다.'라고.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사문 고따마는 검은 것도 아니고 갈색도 아니다. 사문 고따마는 황금색 피부를 가졌다.'라고.
왕자여 그런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피부색은 깨끗하고 밝았지만 파괴되어 갔다."
10. "왕자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어떤 사문들이나 바라문들이 느꼈던 격렬하고 괴롭고 혹독하고 사무치고 호된 느낌 중에서 이것을 능가하는 다른 것이 더 있지 않았다. 미래의 어떤 사문들이나 바라문들이 느낄 괴롭고 혹독하고 사무치고 호된 느낌 중에서 이것을 능가하는 다른 것이 더 있지 않을 것이다.
현재의 어떤 사문들이나 바라문들이 느끼는 격렬하고 괴롭고 혹독하고 사무치고 호된 느낌 중에서 이것을 능가하는 다른 것이 더 있지 않다. 그러나 나는 이 극심한 고행으로도 인간의 법을 능가하는 성자에게 어울리는 특별한 지와 견을 증득하지 못했다. 깨달음을 위한 다른 길이 없을까?'라고."
"왕자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아버님이 삭까족의 [농경제의] 의식을 거행하실 때(kammante) 시원한 잠부 나무[jambu 갯 복숭아 나무, Rose-apples] 그늘에 앉아서 감각적 욕망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인 고찰[伺]이있고, 떨쳐버렸음에서 생겼으며, 희열[喜, piiti]과 행복[樂, sukha]이 있는 초선(初禪)을 구족하여 머물렀던 것을 기억한다. 그런데 이것이 깨달음을 위한 길이 될까[*아닐까]?'라고.
왕자여, 그런 나에게 그 기억을 따라서 이런 알음알이가 생겨났다. '이것은 깨달음을 위한 길이다.'라고."
"왕자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왜 그런 행복을 두려워하는가? 그런 행복은 감각적 욕망들과도 다르고 해로운 [불선] 법들과도 다르지 않은가?'라고.
왕자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감각적 욕망들과도 다르고 해로운 법들과도 다른 그런 행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11. "왕자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극도로 여읜 몸을 가지고 그런 행복을 얻기란 쉽지 않다. 나는 덩어리진 음식, 쌀밥과 보리죽을 먹으리라.'라고.
왕자여, 그런 나는 덩어리진 음식, 쌀밥과 보리죽을 먹었다.
왕자여, 그때에 다섯 비구들이 나를 시중들고 있었다. '참으로 우리의 사문 고따마가 법을 증득한다면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줄꺼야.'라고 하면서.
왕자여, 그러나 내가 덩어리진 음식, 쌀밥과 보리죽을 먹자 그 다섯 비구들은 나를 혐오하여 떠나가 버렸다. '사문 고따마는 호사스런 생활을 하는 자이다. 그는 용맹정진을 포기하고 호사스런 생활로 되돌아가버렸다.'라고 [생각하면서]."
12. "왕자여, 그런 나는 덩어리진 음식, 쌀밥과 우유 죽을 먹고서 감각적 욕망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인 고찰[伺]이있고, 떨쳐버렸음에서 생겼으며, 희열[喜, piiti]과 행복[樂, sukha]이 있는 초선(初禪)을 구족하여 머물렀다.
왕자여, 이러한 행복한 느낌이 나에게 일어났지만 그것이 내 마음을 압도하고 군림하지는 못했다."
"그런 나는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인 고찰[伺]을 가라앉혔기 때문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자기 내면의 것이고, 확신이 있으며, 마음의 단일한 상태이고,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 없고,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제2선(二禪)을 구족하여 머물렀다.
왕자여, 이러한 행복한 느낌이 나에게 일어났지만 그것이 내 마음을 압도하고 군림하지는 못했다."
"그런 나는 희열이 사라졌기 때문에 평온하게 머물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正念正知] 몸으로 행복을 경험한다. 이때문에 성자들이 그를 두고 '평온하게 마음 챙기며 행복에 머문다'라고 일컫는 제3선(三禪)을 구족하여 머물렀다.
왕자여, 이러한 행복한 느낌이 나에게 일어났지만 그것이 내 마음을 압도하고 군림하지는 못했다."
"그런 나는 즐거움도 버렸고 괴로움도 버렸고 아울러 그 이전에 이미 기쁨과 슬픔이 사라졌기 때문에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으며, 평온으로 인해 사띠의 청정함이 있는[捨念淸淨] 제4선(四禪)을 구족하여 머물렀다.
왕자여, 이러한 행복한 느낌이 나에게 일어났지만 그것이 내 마음을 압도하고 군림하지는 못했다."
13. "그런 [나]는 이같이 마음이 집중되고 청정해지고 순결해지고 흠 없이 되고 정신적 오염원이 없어지고
부드러워지고 활발하게 되고 확립되고 동요함이 없게 되었을 때 전생의 삶들을 기억하는 지혜로 마음을 향하게 하였다.
그런 [나]는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할 수 있었다. 한생 전, 두 생 전,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십만 생, 우주 수축의 여러 겁, 우주팽창의 여러 겁, 우주수축과 팽창의 여러 겁 전까지. '거기에서 나는 이름이 무엇 이었고,
종족의 성[種姓]이 무엇이었으며, 용모는 어떠했으며, 어떤 음식을 취했고, 내가 겪은 즐거움과 괴로움은 어떤 것이었고, 수명의 종말은 어떠했고, 거기서 죽어서는 어디에 태어났으며, 거기서는 다시 이름이 무엇이었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이런 행복과 고통을 경험했으며, 이런 수명의 한계를 가졌고, 그곳에서 죽어 여기 다시 태어났다.'라고. 이와 같이 나는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사소한 일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기억해낼 수 있었다.[宿命通]."
"왕자여, 이것이 밤의 초경(初更)에 내가 증득한 첫 번째 영지(靈知)이다. 무명은 제거되고 영지가 일어났고 어둠은 제거되고 광명이 일어났나니 그것은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머무는 자에게 있는 것이다.
왕자여, 이러한 행복한 느낌이 나에게 일어났지만 그것이 내 마음을 압도하고 군림하지는 못했다."
14. "그런 [나는] 이같이 마음이 집주되고 청정해지고 순결해지고 흠 없이 되고 정신적 오염원이 없어지고 부드러워지고 활발하게 되고 확립되고 동요함이 없게 되었을 때 중생들의 죽고 태어남을 아는 지혜로 마음을 향하게 하였다.
그런 [나]는 또 인간을 능력을 넘어선 청정한 하늘눈[天眼]으로 모든 중생 들이 천박하거나 고상하게, 아름답거나 추하게, 좋은 곳[善趣]에 가거나 나쁜 곳[惡趣]에 가면서 죽고 나고 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 나는 중생들이 어떻게, 지은 바 업에 따라서 가는지를 알았다. '이분들은 몸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입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또 마음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현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니어 사견업(邪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죽어서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불행한 상태[苦界], 비참한 세계[惡趣], 심지어 지옥에 생겨났다. 그러나 이분들은 몸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입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마음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현자를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니고 정견업(正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죽어서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좋은 세계, 하늘 세계[天界]에 생겨났다.' 이와 같이 그런 [나]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청정한 하늘눈으로 모든 중생들이 천박하거나 고상하게, 아름답게나 추하게, 좋은 곳에 가거나 나쁜 곳에 가면서 죽고 나고 하는 것을 보았다. 이렇듯 나는 중생들이 어떻게 지은 바, 업에 따라서 가는지를 알았다." [天眼通]
"왕자여, 이것이 밤의 이경(二更)에 내가 증득한 두 번째 영지(靈知)이다. 무명은 제거되고 영지가 일어났고 어둠은 제거되고 광명이 일어났나니 그것은 방일하지 않고 열심이며 마음이 확고부동하여 머무는 자에게 있는 것이다.
왕자여, 이러한 행복한 느낌이 나에게 일어났지만 그것이 내 마음을 압도하고 군림하지는 못했다."
15. "그런 [나는] 이같이 마음이 집주되고 청정해지고 순결해지고 흠없이 되고 정신적 오염원이 없어지고 부드러워지고 활발하게 되고 확립되고 동요함이 없게 되었을 때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로 마음을 향하게 하였다.
그런 [나]는 '이것은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알았다.
'이것은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초범하여 알았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초범하여 알았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초범하여 알았다.
'이것은 번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초범하여 알았다.
'이것들은 번뇌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초범하여 알았다.
'이것은 번뇌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초범하여 알았다.
'이것은 번뇌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초범하여 알았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나는 감각적 욕망의 번뇌[慾惱]로부터 마음이 해탈했다. 존재의 번뇌[有惱]로부터 마음이 해탈했다. 무명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했다. 해탈에서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한 삶[梵行]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고 초범하여 알았다."
"왕자여, 이것이 밤의 삼경(三更)에 내가 증득한 세 번째 영지(靈知, vijjaa)이다. 무명은 제거 되고 영지가 일어났으며 어둠은 제거되고 광명이 일어났나니 그것은 放逸하지 않고 열심이며 마음이 확고부동하여 머무는 자에게 있는 것이다.
왕자여, 이러한 행복한 느낌이 나에게 일어났지만 그것이 내 마음을 압도하고 군림하지는 못했다."
16. "왕자여, 나는 수백의 대중들에게 법을 설하였던 것을 잘 안다. 아마 각각의 사람은 나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에게만 사문 고따마는 법을 설하신다'라고.
왕자여, 그러나 그렇게 봐서는 안 된다. 여래는 그들을 깨우치기 위해서 공평하게 그들에게 법을 설할 뿐이다.
왕자여, 그런 나는 그런 설[법]을 마치고 나면 그 [설법하기] 전의 삼매의 표상에 안으로 마음을 확립하고 고요하게 하고 전일하게 하여 삼매에 들어 참으로 오래 오래 머문다."
"고따마 존자의 이러하심은 믿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아라한이요 정등각자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고따마 존자께서는 낮에 주무신 적이 있다고 기억합니까?"
"왕자여, 나는 여름의 마지막 달에 걸식에서 돌아와서 가사(상가띠)를 네 겹으로 접어서 자리를 만들고 오른 쪽 옆구리로 마음챙기고 잘 알아차리면서[正念正知] 잠을 잤던 것을 기억한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것을 어떤 사문·바라문들은 미혹하여 머문다고 말합니다."
"왕자여, 이런 것은 미혹도 아니고 미혹이 아님도 아니다. 왕자여, 미혹이라거나 미혹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 들어라. 듣고 잘 마음에 잡도리하라. 나는 설하리라.“
"그러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보디 왕자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17. "왕자여, 정신적 오염원이며 다시 태어남을 가져오고 두렵고 괴로움으로 결과지어지고 미래의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을 있게 하는 번뇌를 모두 제거하지 못한 자를 나는 미혹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왕자여, 정신적 오염원이며 다시 태어남을 가져오고 두렵고 괴로움으로 결과지어지고 미래의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을 있게 하는 번뇌를 모두 제거한 자를 나는 미혹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부른다. 왕자여, 번뇌를 모두 제거하여 미혹하지 않기 때문이다.
왕자여, 여래는 정신적 오염원이며 다시 태어남을 가져오고 두렵고 괴로움으로 결과지어지고 미래의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을 있게 하는 번뇌를 모두 제거했고 그 뿌리를 잘랐고 그것을 야자수 줄기처럼 만들었고 멸절시켜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하였다.
왕자여, 예를 들면 아자수 나무가 [잎사귀가] 수염[처럼 난 윗 부분을] 잘라버리면 다시 자랄 수 없는 것과 같다.
왕자여, 그와 같이 여래는 정신적 오염원이며 다시 태어남을 가져오고 두렵고 괴로움으로 결과지어지고 미래의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을 있게 하는 번뇌를 모두 제거하고 그 뿌리를 자르고 야자수 줄기처럼 만들고 멸절시켜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하였다.
18. "왕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증득한 이 법은 심오하여 보기 어렵고 깨닫기 어렵고 고요하고 수승하고 사유의 영역을 넘어섰고 미묘하여 오로지 현자들만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집착을 좋아하고 집착을 기뻐하고 집착을 즐긴다. 집착을 좋아하고 집착을 기뻐하고 집착을 즐기는 사람들이 이런 경지, 즉 '이것에게 조건이 됨'인 연기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한 모든 형성된 것들의 가라앉음, 모든 재생의 근거를 완전히 놓아버림, 갈애의 멸진, 탐욕의 빛바램, 소멸, 열반을 보기도 어려울 것이다. 설혹 내가 법을 가르친다 하더라도 저들이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를 피로하게 만들 뿐이고, 나를 성가시게 할 뿐이다.‘
그때 나에게 이런 들어보지 못한 게송이 즉흥적으로 떠올랐다.
'내가 어렵게 증득한 법을
과연 설할 필요가 있을까?
탐욕과 성냄으로 가득한 자들이
이 법을 깨닫기란 실로 어렵다.
흐름을 거스르고 미묘하고 심오하고
보기 어렵고 미세하여
어둠의 무더기에 덮여 있고
탐욕에 물든 자들은 보지 못한다.'"
19. 왕자여, 이와 같이 숙고할 때 내 마음은 법을 설하기보다는 무관심으로 기울었다.
"왕자여, 그때 사함빠띠 범천은 그의 마음으로 내 마음의 일으킨 생각을 알고서 이런 생각을 했다.
'여래‧아라한‧정등각자께서 법을 설하기보다는 무관심으로 마음을 기울이신다면 세상은 망할 것이고, 세상은 파멸할 것이다.'
왕자여, 그러자 사함빠띠 범천은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린 팔을 펴고 편 팔을 구부리듯이 그렇게 재빨리 범천의 세상에서 사라져 내 앞에 나타났다.
왕자여, 그때 사함빠띠 범천은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나를 향해 합장하고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선서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눈에 먼지가 적게 낀 중생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법을 듣지 않으면 타락할 것입니다. 그 법을 이해할만한 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비구들이여, 사함빠띠 범천은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말하고 다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때 묻은 자들이 궁리해낸 청정치 못한 법이
전에 마가다에 나타났습니다.
불사의 문을 여소서.
때 없는 분이 깨달으신 법을 듣게 하소서.
마치 바위산 꼭대기에 서면
주변의 사람들을 두루 볼 수 있듯이
현자시여,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분이시여
그와 같이 법으로 충만한 궁전에 올라
슬픔을 제거한 분께서는
슬픔에 빠져있고 태어남과 늙음에 압도된
저들을 굽어 살피시오소서.
일어서소서. 영웅이시여, 전쟁에서 승리하신 분이시여
대상의 지도자이시여, 빚 없는 분이시여, 세상을 유행하소서.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법을 이해할만한 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왕자여, 그러자 나는 범천의 간청을 충분히 알고 중생에 대한 연민으로 부처의 눈[佛眼]으로 세상을 두루 살펴보았다.
왕자여, 나는 부처의 눈으로 세상을 두루 살펴보면서 중생들 가운데는 [눈에] 때가 엷게 낀 사람도 있고 두텁게 낀 사람도 있고, 기능이 예리한 사람도 있고 둔한 사람도 있고, 자질이 선량한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고, 가르치기 쉬운 사람도 있고 어려운 사람도 있으며, 어떤 사람은 저 세상과 비난에 대해 두려움을 보며 지내는 것도 보았다.
예를 들면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은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성장하고 물에 잠겨 그 속에서만 자란다.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은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자라서 물의 표면까지 나온다.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은 물속헤서 생겨나 물속에서 성장하여 물 위로 올라와 당당하게 서서 물에 젖지 않는다.
왕자여, 그와 같이 나는 부처의 눈으로 세상을 두루 살펴보면서 중생들 가운데는 [눈에] 때가 엷게 낀 사람도 있고 두텁게 낀 사람도 있고, 기능이 예리한 사람도 있고 둔한 사람도 있고, 자질이 선량한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고, 가르치기 쉬운 사람도 있고 어려운 사람도 있으며, 어떤 사람은 저 세상과 비난에 대해 두려움을 보며 지내는 것도 보았다.
왕자여, 그때 나는 사함빠띠 범천에게 게송으로 대답했다.
그대에게 감로의 문은 열렸다.
귀를 가진 자, 자신의 믿음을 보여라.
범천이여, 이 미묘하고 숭고한 법을
피로해질 뿐이라는 생각에
사람들에게 설하지 않았다.
왕자여, 그러자 사함빠띠 범천은 '나는 세존께 법을 설하시도록 기회를 제공했다.'라고 [생각하면서] 내게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 그곳에서 사라졌다."
20. "왕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 제일 먼저 법을 설해야 할까? 누가 이 법을 빨리 이해할 수 잇을까?'
왕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알라라 깔라마는 지자이시고 슬기롭고 현명하여 오랫동안 [눈에] 때가 엷게 낀 분이다. 나는 알라라 깔라마에게 제일 먼저 법을 설하리라. 그는 이 법을 빨리 이해할 것이다.'
왕자여, 그러자 천신들은 내게 와서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알라라 깔라마는 칠 일 전에 임종했습니다."
그러자 내게도 '알라라 깔라마는 칠 일 전에 임종을 했다.'라는 지와 견이 일어났다. 왕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알라라 깔라마는 크게 잃었구나! 그가 이 법을 들었더라면 즉시 이해했을 것이다."
"왕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 제일 먼저 법을 설해야 할까? 누가 이 법을 빨리 이해할 수 있을까?'
왕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웃다까 라마뿟따는 지자이시고 슬기롭고 현명하며 오랫동안 [눈에] 때가 엷게 낀 분이다. 나는 웃다까 라마뿟따에게 제일 먼저 법을 설하리라. 그는 이 법을 빨리 이해할 것이다.‘
왕자여, 그러자 천신들이 내게 와서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웃다까 라마뿟따는 지난밤에 임종했습니다.'
그러자 내게도 '웃다까 라마뿟따는 지난밤에 임종을 했다.'라는 지와 견이 일어났다.
왕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웃다까 라마뿟따는 크게 잃었구나! 그가 이 법을 들었다면 즉시 이해했을 것이다.'"
"왕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 제일 먼저 법을 설해야 할까? 누가 이 법을 빨리 이해할 수 있을까?'
왕자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용맹정진을 할 때 오비구(五比丘)가 나를 시봉하면서 내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나는 그 오비구에게 제일 먼저 법을 설하리라. 그들은 이 법을 즉시 이해할 것이다.‘
왕자여,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오비구는 어디에 머물고 있을까?'
왕자여, 나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청정한 하늘눈[天眼]으로 오비구가 바라나시에서 이시빠다나의 녹야원에 머물고 있는 것을 보았다.
왕자여, 나는 우루웰라에서 흡족하게 머물고는 바라나시로 유행을 떠났다."
21. "왕자여, 아지와까 [유행승]인 우빠까가 가야와 보리좌의 중간쯤에서 길 가는 나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도반이여, 그대의 감관은 밝습니다. 피부색은 청정하고 빛이 납니다. 도반이여, 그대는 어느 분께로 출가했습니까? 그대의 스승은 누구십니까? 그대는 어느 분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습니까?“
왕자여, 이렇게 말했을 때 나는 아지와까 [유행승]인 우빠까에게 게송으로 대답했다.
"나는 일체승자요, 일체지자이며
어떤 것에도 물들지 않고
일체를 버리고 갈애가 다하여 해탈했고
스스로 최상의 지혜를 알았으니
누구를 스승이라 부르겠는가?
나에게 스승도 없고 유사한 이도 없으며
지상에도 천상에도 나와 견줄 이 없네.
나는 세상에서 아라한이고 위없는 스승이며
유일한 정등각자이고 [모든 번뇌가] 꺼졌고
적멸을 이루었다네.
나는 까시의 성으로 가서 법의 바퀴[法輪]를 굴리리라.
어두운 이 세상에 불사(不死)의 북을 울릴 것이다."
"도반이여, 그대가 선언한 바와 같이 그대는 무한한 승리자가 되기에 적합합니다."
"번뇌 다한 나 같은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자이니
우빠까여, 일체의 악한 법을 정복했기에
나는 승리자이다."
왕자여, 이렇게 말하자 그 아자와까 [유행승]인 우빠까는
"도반이여,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하고서 머리를 흔들면서 다른 길로 떠났다."
22. "왕자여, 그때 나는 차례대로 유행하여 바라나시 이시빠따나의 녹야원에 있는 오비구를 찾아갔다. 왕자여, 오비구는 멀리서 내가 오는 것을 보았다. 보고는 서로 합의했다.
"도반들이여, 저기 사문 고따마가 오고 있습니다. 그는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고 용맹정진을 포기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에 젖어있습니다. 그가 오면 아무런 인사도 하지 말고, 일어서지도 말고, 그의 발우와 가사를 받아주지도 맙시다. 그러나 만일 그가 원한다면 앉을 수는 있도록 자리는 마련해줍시다."
왕자여여, 그러자 내가 점점 가까이 다가가자 오비구는 그들 스스로의 합의를 지킬 수 없었다. 한 사람은 마중 나와 발우와 가사를 받아 들었고, 다른 사람은 자리를 마련하고, 또 다른 사람을 발 씻을 물을 가져왔다. 그러나 그들은 나의 이름을 부르고 "도반이여."라고 말을 걸었다."
"왕자여, 나는 오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들이여, 여래(如來)를 이름으로 불러서도 안 되고, '도반이여.'라고 불러서도 안 된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아라한[공양받아 마땅한 사람, 應供]이고, 바르게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한 사람[正等覺者]이다.
비구들이여, 귀를 기우려라. 불사(不死)는 성취되었다.
내 이제 그대들에게 가르쳐주리라. 그대들에게 법을 설하리라. 내가 가르친 대로 따라 실천하면, 그대들은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바르게 집을 떠나 출가하는 목적인 그 위없는 청정범행의 완성을 지금‧여기에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 것이다."
왕자여, 이렇게 말하자 오비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고따마여, 그런 행동과 그런 도닦음과 그런 난행고행으로도 인간의 법을 초월했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이 성취되지 않았습니다. 그대는 이제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고 용맹정진을 포기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에 젖어 있습니다. 그런 그대가 어떻게 인간의 법을 초월했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을 증득하겠습니까?"
왕자여, 오비구가 이와 같이 말했을 때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호사스런 생활을 하지도 용맹정진을 포기하지도 사치스러운 생활에 젖지도 않았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아라한이고, 바르게 깨달음을 성취한 사람이다.
비구들이여, 귀를 기우려라. 불사는 성취되었다. 내 이제 그대들에게 가르쳐주리라. 그대들에게 법을 설하리라. 내가 가르친 대로 실천하면, 그대들은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바르게 집을 떠나 출가하는 목적인 그 위없는 청정번행의 완성을 지금‧여기에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 것이다."
왕자여, 두 번째에도 오비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고따마여, 그런 행동과 그런 도닦음과 그런 난행고행으로도 인간의 법을 초월했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이 성취되지 않았습니다. 그대는 이제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고 용맹정진을 포기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에 젖어 있습니다. 그런 그대가 어떻게 인간의 법을 초월했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을 증득하겠습니까?"
왕자여, 그때에도 나는 오비구에게 대답했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지도 용맹정진을 포기하지도 사치스러운 생활에 젖지도 않았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아라한이고, 바르게 깨달음을 성취한 사람이다. 비구들이여, 귀를 기우려라. 불사는 성취되었다. 내 이제 그대들에게 가르쳐주리라. 그대들에게 법을 설하리라. 내가 가르친 대로 실천하면, 그대들은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바르게 집을 떠나 출가하는 목적인 그 위없는 청정범행의 완성을 지금‧여기에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 것이다."
왕자여, 세 번째에도 오비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고따마여, 그런 행동과 그런 도닦음과 그런 난행고행으로도 인간의 법을 초월했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이 성취되지 않았습니다. 그대는 이제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고 용맹정진을 포기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에 젖어 있습니다. 그런 그대가 어떻게 인간의 법을 초월했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을 증득하겠습니까?"
왕자여, 그때에도 나는 오비구에게 대답했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지도 용맹정진을 포기하지도 사치스러운 생활에 젖지도 않았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아라한이고, 바르게 깨달음을 성취한 사람이다. 비구들이여, 귀를 기우려라. 불사는 성취되었다. 내 이제 그대들에게 가르쳐주리라. 그대들에게 법을 설하리라. 내가 가르친 대로 실천하면, 그대들은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바르게 집을 떠나 출가하는 목적인 그 위없는 청정범행의 완성을 지금‧여기에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 것이다."
"왕자여, 오비구가 이와 같이 말했을 때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이전에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없습니다, 존자시여.“
"비구들이여, 여래는 호사스런 생활을 하지도 용맹정진을 포기하지도 사치스러운 생활에 젖지도 않았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아라한이고, 바르게 깨달음을 성취한 사람이다. 비구들이여, 귀를 기우려라. 불사는 성취되었다. 내 이제 그대들에게 가르쳐주리라. 그대들에게 법을 설하리라. 내가 가르친 대로 실천하면, 그대들은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바르게 집을 떠나 출가하는 목적인 그 위없는 청정범행의 완성을 지금‧여기에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 것이다." "
"왕자여, 드디어 나는 오비구를 확신시킬 수가 있었다.
왕자여, 두 비구를 가르치는 동안 세 비구가 탁발을 나갔다. 세 비구가 탁발하여 가져오면 우리 여섯 명이 연명을 했다.
비구들이여, 세 비구를 가르치는 동안 두 비구가 탁발을 나갔다. 두 비구가 탁발하여 가져오면 우리 여섯 명이 연명을 했다."
23. "왕자여, 다섯 비구들은 이와 같이 나의 지도를 받아 이와 같이 나의 가르침을 받아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집에서 나와 출가하는 목적인 그 위없는 청정범행의 완성을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렀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보디 왕자는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얼마나 오래 비구가 여래의 지도를 받아야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집에서 나와 출가하는 목적인 그 위없는 청정범행의 완성을 지금 ‧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 수 있습니까?"
"왕자여, 그렇다면 그것에 대해 내가 그대에게 되물어보겠다. 그대가 적당하다고 여기는 대로 대답하라. 왕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코끼리를 타고 가축의 몰이 막대기를 사용하는 기술에 숙달되어 있는가?"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저는 코끼리를 타고 가축의 몰이 막대기를 사용하는 기술에 숙달이 되었습니다."
"왕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어떤 사람이 와서 '보디 왕자는 코끼리를 타고 가축의 몰이 막대기를 사용하는 기술을 잘 안다. 그의 곁에서 나는 코끼리를 타고 가축의 몰이 막대기를 사용하는 기술을 익히리라.'라고 한다 하자. 그는 만일 믿음이 없다면 믿음으로 성취해야 할 것을 그는 성취할 수 없을 것이다.
그가 만일 병이 들었다면 병 없음으로 성취해야 할 것을 성취할 수 없을 것이다.
그가 만일 간교하고 현혹시킨다면 정직함과 현혹시키지 않음으로 성취해야 할 것을 성취할 수 없을 것이다.
그가 만일 게으르다면 열심히 정진하여 성취해야 할 것을 성취할 수 없을 것이다.
그가 만일 통찰지가 없다면 통찰지를 가져 성취해야 할 것을 성취할 수 없을 것이다.
왕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래도 그 사람은 그대 곁에서 코끼리를 타고 가축의 몰이 막대기를 사용하는 기술을 공부할 수 있겠는가?“
"세존이시여, 이 중에서 한 가지 요소만 그에게 결여되어도 그가 제 곁에서 코끼리를 타고 가축의 몰이 막대기를 사용하는 기술을 공부할 수 없을 것인데 다섯 가지 요소가 다 결여되었다면 더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
24. "왕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사람이 와서 '보디 왕자는 코끼리를 타고 가축의 몰이 막대기를 사용하는 기술을 잘 안다. 그의 곁에서 나는 코끼리를 타고 가축의 몰이 막대기를 사용하는 기술을 익히리라.'라고 한다 하자.
그는 만일 믿음이 있다면 믿음으로 성취해야 할 것을 그는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만일 병이 없다면 병 없음으로 성취해야 할 것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만일 정직하고 현혹시키지 않는다면 정직함과 현혹시키지 않음으로 성취해야 할 것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만일 열심히 정진한다면 열심히 정진하여 성취해야 할 것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만일 통찰지가 있다면 통찰지를 가져 성취해야 할 것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왕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래도 그 사람은 그대 곁에서 코끼리를 타고 가축의 몰이 막대기를 사용하는 기술을 공부할 수 있겠는가?“
"세존이시여, 이 중에서 한 가지 요소만 그에게 있어도 그가 제 곁에서 코끼리를 타고 가축의 몰이 막대기를 사용하는 기술을 공부할 수 있을 것인데, 다섯 가지 요소가 다 있다면 더 말해서 무엇 하겠습니까? "
"왕자여, 그와 같이 다섯 가지 노력하는 자의 구성요소[五勤支]가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왕자여,
(1) 여기 비구는 믿음이 있어 여래의 깨달음에 믿음을 가진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응공(應供)]이시며, 완전히 깨달은 분[정등각(正等覺)]이시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명행족(明行足)]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선서(善逝)]이시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세간해(世間解)]이시며, 가장 높은 분[무상사(無上士)]이시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조어장부(調御丈夫)]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천인사(天人師)]이시며, 깨달은 분[불(佛)]이시며, 세존(世尊)이시다.'라고.
(2) 그는 병이 없고 고통이 없으며 음식을 고루 소화시키는, 너무 차지도 너무 덥지도 않은 중간의 [업에서 생긴] 불의 요소를 구족하여 정진을 감내(성취)한다.
(3) 그는 정직하고 현혹시키지 않으며 스승과 지적인(지자들과) 동료 수행자들에게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드러냅니다.
(4) 그는 열심히 정진하여 머문다. 그는 해로운 법[불선법(不善法)]들을 버리고 유익한 법 [선법(善法)]들을 구족하기 위해서 굳세고 분투하며 유익한 법들에 대한 임무를 내팽개치지 않습니다. [이를 일러 정진의 기능이라 한다.]
(5) 그는 통찰지를 가졌다. 그는 일어나고 사라짐을 꿰뚫고, 성스럽고, 통찰력이 있고, 바르게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통찰지를 구족했다.
왕자여, 이것이 다섯 가지 노력하는 자의 구성요소이다."
25. "왕자여, 이러한 노력의 다섯 가지 구성요소들을 구족한 비구는 칠 년 동안 여래의 지도를 받으면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집에서 나와 출가하는 목적인 그 위없는 청정범행의 완성을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 수 있을 것이다.
왕자여, 칠 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러한 노력의 다섯 가지 요소들을 구족한 비구는 육 년을 … 오 년을 … 사 년을 … 삼 년을 … 이 년을 … 일 년을 … 아니 일 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러한 노력의 다섯 가지 요소들을 구족한 비구는 칠 개월을 … 육 개월을 … 오 개월을 … 사 개월을 … 삼 개월을 … 이 개월을 … 일 개월을 … 일 개월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러한 노력의
다섯 가지 요소들을 구족한 비구는 여래의 지도를 받아 저녁에 가르침을 들으면 아침에 특별함을 얻게 되고 아침에 가르침을 들으면 저녁에 특별함을 얻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보디 왕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참으로 부처님이십니다. 참으로 법이라 할 만합니다. 참으로 법이 잘 설해졌습니다. 사람이 저녁에 가르침을 들으면 아침에 특별함을 얻게 되고 아침에 가르침을 들으면 저녁에 특별함을 얻게 된다고 하시기 때문입니다."
26. 이렇게 말하자 산지까뿟따 바라문 학도는 보디 왕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보디 존자여, 당신은 '참으로 부처님이십니다. 참으로 법이라 할 만합니다. 참으로 법이 잘 설해졌습니다.'라고만 말씀하시고 '저는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또한 법과 승가에 귀의합니다.'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착한 산지까뿟따여, 그대는 그렇게 말하지 마라. 착한 산지까뿟따여, 그대는 그렇게 말하지 마라.
착한 산지까뿟따여, 나의 어머니의 면전에서 이것을 들었고 이해했다.
착한 산지까뿟따여, 한때 세존께서는 꼬삼비의 고시따 원림에 머무셨다. 그때 나의 어머님은 임신을 하셨는데 세존을 뵈러 가서 세존께 절을 올리고 안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나의 어머님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의 태내에 있는 아이가 남자이건 여자이건, 그는 세존께 귀의하오며 또한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세존께서는 그를 재가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착한 산지까뿟따여, 한 번은 세존께서 여기 박가에서 악어 산 근처의 베사깔라 숲에 있는 녹야원에 머무셨다. 그때 유모가 나를 등허리에 업고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는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나의 유모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보디 왕자는 세존께 귀의하옵고 또한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하옵니다.
세존께서는 그를 재가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착한 산지까붓따여, 이런 나는 이제 세 번째로 세존께 귀의하고 또한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하노라.
'세존께서는 저를 재가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라고."
보디 왕자 경(M85)이 끝났다.
*본 경은 대림 스님이 번역하신 맛지마 니꺄야를 寫經한 것입니다.
저작권은 옮긴이: 대림스님, 펴낸이: 차명희, 펴낸곳: 초기불전연구원
*팔리 경 출처: http://www.tipitaka.org/ro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