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꼭대기 경(S11:3)
(Dhajagga Su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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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선한 이들이여! 이 경을
상기하는 것만으로 생명들은
공중에서조차 마치 지상처럼
모든 방면에서 발판을 얻게 됩니다.
79. 그리하여 야차와 도둑을 비롯한
온갖 위험의 그물에서 벗어난 이들이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이제 이 깃발꼭대기 경을 독송합시다.
…………
8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부처님께서
아나타삔디까 장자가 보시한
사왓티의 제따와나 정사에
머물고 계셨다.
81. 거기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라고 비구들을 부르셨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옛날에
천신과 아수라들 간에 전쟁이
발발하려 하였다.
비구들이여, 그때 신들의 왕 삭까가
도리천 신들을 불러 말했다.
“천신들이여, 만일 전장에 도착한
그대 천신들에게 두려움과 전율,
모골의 송연함이 생겨난다면
그때는 내 깃발꼭대기를 올려다보시오.
그대들이 내 깃발꼭대기를 올려다보면
두려움과 전율, 모골의 송연함이
사라질 것이오.
82. 만일 내 깃발꼭대기를 보지 못했다면
빠자빠띠 천왕의 깃발꼭대기를 올려다보시오.
그대들이 빠자빠띠 천왕의
깃발 대기를 올려다보면
두려움과 전율, 모골의 송연함이
사라질 것이오.
83. 만일 빠자빠띠 천왕의 깃발꼭대기를
보지 못했다면
와루나 천왕의 깃발꼭대기를 올려다보시오.
그대들이 와루나 천왕의
깃발꼭대기를 올려다보면
두려움과 전율, 모골의 송연함이
사라질 것이오.
84. 만일 와루나 천왕의 깃발꼭대기를
보지 못했다면
이사나 천왕의 깃발꼭대기를
올려다보시오.
그대들이 아사나 천왕의 깃발꼭대기를 올려다보면
두려움과 전율, 모골의 송연함이
사라질 것이오.’
…………
85. 그러나 비구들이여,
신들의 제왕인 삭까의
깃발꼭대기를 올려다보거나
빠자빠띠 천왕의
깃발꼭대기를 올려다보거나
와루나 천왕의
깃발꼭대기를 올려다보거나
이사나 천왕의
깃발꼭대기를 올려다보았을 때
두려움과 전율, 모골의 송연함이
사라지기도 하고
사라지지 않기도 할 것이다.
86.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천신들의 제왕 삭까는
애착, 성냄, 어리석음을
제거하지 못했고
두려워하고, 전율하고, 놀라고,
도망갈 수 있기 때문이다.
87.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나는 이렇게 말한다.
비구들이여, 만일 그대들이 숲으로 가거나
나무 아래로 가거나, 빈 집으로 가서
두려움과 전율과 모골의 송연함이 생겨난다면
그때는 오직 나만을
다음과 같이 거듭 상기하라.
88. '그 거룩하신 세존께서는,
모든 번뇌로부터 떠나신 분이며,
스스로 바르게 깨달은 분이시며
명지와 실천을 모두 구족하신 분이시며,
바른 말씀만을 설하는 분이시며,
모든 세상을 잘 아는 분이시며,
제도할 만한 이들을 제도하는 데
가장 으뜸인 분이시며,
천신과 인간들의 진정한 스승인 분이시며,
사성제의 바른 법을 깨달은 분이시며,
여러 공덕을 모두 구족한 세존이시다.'
89.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나를 거듭 상기한다면
두려움과 전율, 모골의 송연함이
사라질 것이다.
90. 만일 나를 거듭해서 상기하지 못한다면
그때는 다음처럼 법을 거듭 상기하라.
91. '부처님의 가르침은 잘 설해졌으며,
스스로 보아 알 수 있으며,
즉시 결과를 주며,
와서 보라고 권유할 만하며,
자기 안에 머물도록 인도할 만하며,
현자들이라면 각자 알 수 있다.'
92.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법을 거듭 상기한다면
두려움과 전율, 모골의 송연함이
사라질 것이다.
93. 만일 법을 거듭 상기하지 못한다면
그때는 다음처럼 승가를 거듭 상기하라.
94. '부처님의 제자들인 승가는
잘 수행하는 승가이며,
바르게 수행하는 승가이며,
참되게 수행하는 승가이며.
합당하게 수행하는 승가이다.
네 쌍의 여덟 분이 계신,
그 부처님의 제자들인 승가는
공양받기에 합당한 승가이며,
선사받기에 합당한 승가이며,
보시 받기에 합당한 승가이며,
예경을 받기에 합당한 승가이며,
세상의 위없는 복밭인 승가이다.'
95.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승가를 거듭 상기한다면
두려움과 전율, 모골의 송연함이
사라질 것이다.
96.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아라한이며
정등각자인 여래는
애착, 성냄, 어리석음을
제거했고, 두려워하지 않고,
전율하지 않고, 놀라지 않고
도망가지 않기 때문이다.
97.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신 뒤 선서께서는
다음과 같이 설하셨다.
98. “숲에서나 나무 아래에서나
빈집에서나 비구들은
완전하게 깨달은 분을
거듭 상기해야 하나니
그러면 그대들에게
두려움은 없을 것이다.
99. 세상의 으뜸이요, 비할 바 없는 영웅이신
부처님을 거듭 상기할 수 없다면
벗어남으로 인도하고 잘 설해진 법을
그대들은 거듭 상기해야 한다.
100. 벗어남으로 인도하고 잘 설해진
법을 거듭 상기할 수 없다면
위없는 복밭인 승가를
그대들은 거듭 상기해야 한다.
101. 이와 같이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를 거듭 상기한다면, 비구들이여,
두려움과 전율, 모골의 송연함이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깃발꼭대기경이 끝났다.)
※ 한글 번역은 한국마하시선원 「수행독송집」(2014년)의 번역을 따른 것입니다. (일부 수정)
선원장이신 우 또다나 스님과 일창스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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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경(S11:3)
Dhajagga-sutta(*1)
(*1) 본경은 스리랑카에서 Maha Pirit Pota(대 보호주를 모은 책)에 포함되어 보호주(paritta)로 널리 독송되고 있다. 북방불교에서도 중국과 티베트에서 번역되었으며 산스크리트로 된 경의 단편이 발견되었다. Skilling, Mahā Sūtras ii.441~467에서 본경에 대한 여러 판본들이 논의되고 있으니 참조 할 것.
한편 보호주 혹은 호주(護呪, paritta)는 질병이나 악령의 해코지나 다른 여러 위험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주문을 뜻한다. 『밀린다빤하』에는 「보경」(寶經, Ratana Sutta, Sn {222~238}), 온호주(蘊護呪, Khandha-paritta), 공작호주(孔雀護呪, Mora-paritta, J.ii.33에 포함되어 있음), 깃발 호주(Dhajagga-paritta, 본경), 아따나띠야 호주(Āṭanāṭiya-paritta, D32), 앙굴리말라 호주(Aṅgulimāla-paritta, 「앙굴리말라 경」 (M86)을 뜻하는 듯)를 들고 있다. 그리고 상좌부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숫따니빠따』의 「길상 경」 (Maṅgala Sutta, Sn {258~269})과
「자애 경」 (Metta Sutta, Sn {143~152})도 여기에 넣고 있다. 「길상경」, 「자애경」, 「앙굴리 말라 경」과 본경인 「깃발 경」 등은 최고층(最古層)에 속하는 경들이라 할 수 있다.
빠릿따라는 술어가 처음 나타나는 곳은 『율장』의 『소품』 (Cūḷavagga)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세존께서는 온호주(蘊護呪, Kandha-paritta)를 비구 개인과 비구 승가의 보호를 위해서 읊을 것을 허락하셨다고 한다.(Vin. ii.110) 지금도 남방에서는 여러 보호주들이 많이 독송되고 있는데 「길상 경」과 「자애경」은 매일 독송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경우에 따라 여러 보호주들이 독송되고 있다. 초기불전에 나타나는 이런 보호주들은 대승에서도 발전해왔는데 우리나라에서 널리 독송되는 천수대비주와 능엄주는 모두 이런 보호주에 속한다 할 수 있다.
2. 거기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 라고 비구들을 부르셨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비구들이여, 옛날에 신과 아수라들 간에 전쟁이 있었다.
비구들이여, 그때 신들의 왕 삭까가 삼십삼천의 신들을 불러서 말했다.
'존자들이여, 신과 아수라들 간에 전쟁이 발발했을 때 [219]
두려움과 공포와 털끝이 곤두섬을 느끼게 되면 그때는 나의 깃발(*2)을 올려다보시오,
그대들이 나의 깃발을 올려다보면 두려움과 공포와 털끝이 곤두섬이 없어질 것이오.(*3)
만일 나의 깃발을 올려다볼 수 없으면 신의 왕 빠자빠띠의 깃발을 올려다보시오,
그대들이 신의 왕 빠자빠띠의 깃발을 올려다보면 두려움과 공포와 털끝이 곤두섬이 없어질 것이오.
만일 신의 왕 빠자빠띠의 깃발을 올려다볼 수 없으면 신의 왕 와루나의 깃발을 올려다보시오.
그대들이 신의 왕 와루나의 깃발을 올려다보면 두려움과 공포와 털끝이 곤두섬이 없어질 것이오.
만일 신의 왕 와루나의 깃발을 올려다볼 수 없으면 신의 왕 아사나의 깃발을 올려다보시오.
그대들이 신의 왕 이사나의 깃발을 올려다보면 두려움과 공포와 털끝이 곤두섬이 없어질 것이오.”(*4)
(*2) 여기서 '깃발'은 dhajagga를 옮긴 것이다. 이것은 dhaja(S. dhvaia)+agga로 분석되는데, 왕이나 부대나 특정 집단을 상징하는 문장(紋章)이나 꼭대기 장식물이나 상징물 등을 뜻한다. 여기에 대한 논의는 보디스님 490~491쪽 611번 주해를 참조할 것.
(*3) 주석서에 의하면 신들의 왕 삭까의 깃발(문장)은 그의 마차에 250요자나 높이로 올려져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바람에 휘날리면 다섯 가지 악기의(pañcaṅgika-tūriya) 음악소리가 났다 한다. 신들은 그것을 올려다보면서 '우리 왕이 오셔서 자신의 군대 곁에 깊이 박힌 튼튼한 기둥처럼 서 계신다. 그러니 우리가 누구를 두려워한단 말인가?'라고 생각하여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한다.(SA.i.341)
(*4) 주석서에 의하면 여기서 언급되는 세 신들 가운데 빠자빠띠(Pajāpati)는 그 외모나 수명이 삭까와 비슷하였으며 두 번째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한다. 와루나(Varuṇa)와 이사나(Īsāna)는 각각 세 번째와 네 번째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한다.(SA.i.341) MW에 의하면 원래 빠자빠띠(Sk. Prajāpati)는 창조의 신이었으며 베다의 신들 가운데 으뜸이다. 와루나(Varuṇa)는 이법(理法)의 신이었으며 역시 가장 오래된 베다의 신들 가운 데 하나였다. 이사나(Īsāna, Sk. Īśāna)는 우리에게 쉬바(Śiva) 신으로 알려진 시와루드라(Śiva-Rudra)의 오래된 이름 가운데 하나였다. Īśāna는 중국에서 大自在天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4. “비구들이여, 그러나 신의 왕 삭까의 깃발을 올려다보거나
신의 왕 빠자빠띠의 깃발을 올려다보거나
신의 왕 와루나의 깃발을 올려다보거나
신의 왕 이사나의 깃발을 올려다보면
두려움과 공포와 털끝이 곤두섬이 없어지기도 하고 없어지지 않기도 할 것이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신의 왕 삭까는 탐욕을 제거하지 못했고 성냄을 제거하지 못했고
어리석음을 제거하지 못했고, 두려워하고 공포를 느끼고 떨면서 도망갈 수 있기 때문이다.”
5. “비구들이여,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비구들이여, 만일 그대들이 숲으로 가거나 나무 아래로 가거나 빈집으로 가서
두려움과 공포와 털끝이 곤두섬을 느낀다면
그때는 '이런 [이유]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이시며, 완전히 깨달은 분[正等覺]이시며,
명지와 실천이 구족한 분[明行足]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시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世間解]이시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시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시며,
깨달은 분[佛]이시며, 세존(世尊)이시다.' 라고 오직 나를 계속해서 생각하라.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나를 계속해서 생각하면 두려움과 공포와 털끝이 곤두섬이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6. “만일 나를 계속해서 생각할 수 없다면
'법은 세존에 의해서 잘 설해졌고, 스스로 보아 알 수 있고, 시간이 걸리지 않고, 와서 보라는 것이고,
향상으로 인도하고, 지자들이 각자 알아야 하는 것이다.'라고 법을 계속해서 생각하라.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법을 계속해서 생각하면 두려움과 공포와 털끝이 곤두섬이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7. “만일 법을 계속해서 생각할 수 없다면
‘세존의 제자들의 승가는 잘 도를 닦고, 세존의 제자들의 승가는 바르게 도를 닦고,
세존의 제자들의 승가는 참되게 도를 닦고, 세존의 제자들의 승가는 합당 하게 도를 닦으니,
곧 네 쌍의 인간들이요[四雙] 여덟 단계에 있는 사람들[八輩]이시다.
이러한 세존의 제자들의 승가는 공양받아 마땅하고 선사받아 마땅하고, 보시받아 마땅하고,
합장받아 마땅하며 세상의 위없는 복밭福田]이시다.' 라고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하라.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하면 두려움과 공포와 털끝이 곤두섬이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8.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여래 · 아라한 · 정등각자는
탐욕을 제거했고 성냄을 제거했고 어리석음을 제거했고,
두려워하지 않고 공포를 느끼지 않고 떨지 않고 도망가지 않기 때문이다.”
9.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스승이신 선서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다시 [게송으로] 이와 같이 설하셨다.
“숲에서나 나무 아래서나 빈집에서나 비구들은
완전하게 깨달은 분을 계속해서 생각해야 하나니
그러면 그대들에게 두려움은 없을 것이로다. {868}
세상의 으뜸이요 인간들 가운데 황소인
부처님을 계속해서 생각할 수 없으면
벗어남으로 인도하고 잘 설해진 법을
그대들은 계속해서 생각해야 하노라. {869}
벗어남으로 인도하고 잘 설해진 법을 만일
계속해서 그대들이 생각할 수 없으면
무상복전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하라. {870}
이와 같이 비구들이
부처와 법과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한다면
두려움과 공포와 털끝이 곤두섬이
어느 곳 어느 때도 일어나지 않으리라.” {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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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묵 스님 옮김, 『상윳따 니까야 제1권』 , 701-705쪽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