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경(A5:99)
Sīha-sutta
1. “비구들이여, 동물의 왕 사자가 해거름에 굴에서 나온다. 굴에서 나와서는 기지개를 켜고, 기지개를 켠 뒤 사방을 두루 굽어본다. 사방을 두루 굽어본 뒤 세 번 사자후를 토한다. 세 번 사자후를 토한 뒤 초원으로 들어간다.
만약 그가
코끼리에게 일격을 가할 때도 얕보지 않고 일격을 가하고, 얕보면서 일격을 가하지 않는다.
물소에게 일격을 가할 때도 얕보지 않고 일격을 가하고, 얕보면서 일격을 가하지 않는다.
소에게 일격을 가할 때도 얕보지 않고 일격을 가하고, 얕보면서 일격을 가하지 않는다.
표범에게 일격을 가할 때도 얕보지 않고 일격을 가하고, 얕보면서 일격을 가하지 않는다.
토끼나 고양이 같은 작은 동물들에게 일격을 가할 때도 얕보지 않고 일격을 가하고, 얕보면서 일격을 가하지 않는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내 기술이 실패하지 않기를’하는 생각에서다.”
2. “비구들이여, 여기서 사자는 여래·아라한·정등각을 두고 한 말이다. 비구들이여, 여래가 회중들에게 법을 설할 때 이것이 그에게 있어서 사자후다.
비구들이여, 만약 여래가
비구들에게 법을 설할 때도 얕보지 않고 법을 설하고, 얕보면서 법을 설하지 않는다.
비구니들에게 법을 설할 때도 얕보지 않고 법을 설하고, 얕보면서 법을 설하지 않는다.
남자 신도들에게 법을 설할 때도 얕보지 않고 법을 설하고, 얕보면서 법을 설하지 않는다.
여자 신도들에게 법을 설할 때도 얕보지 않고 법을 설하고, 얕보면서 법을 설하지 않는다.
범부들에게 법을 설할 때도, 그가 거지이건 사냥꾼이건 간에, 얕보지 않고 법을 설하고, 얕보면서 법을 설하지 않는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여래는 법을 존중하고 법을 공경하기 때문이다.”
대림스님 옮김, 『앙굿따라 니까야 3권』, 251-2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