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품 여덟 게송-2. 동굴에 대한 여덟 게송의 경[Guhatthakasutta](*1)
『숫따니빠따』, 제4품 ‘여덟 게송(Aṭṭhaka-Vagga)’ 중의 2. 동굴에 대한 여덟 게송의 경
1. [세존] “동굴에(*2) 집착하고, 온갖 것에 덮여있고, 유혹 속에(*3) 빠져있는 자, 이러한 사람은 멀리 떠남과는 거리가 멀다. 참으로 세상에서 감각적 욕망은 버리기 어렵다.
2. 욕망을 조건으로 존재의 환희에 묶인 자들, 그들은 미래와 또는 과거를 생각하면서,
이러한 현재나 과거의 감각적 쾌락에 탐착하기 때문에, 스스로 해탈하기 어렵고, 남에 의해 해탈되기도 어렵다.
3. 감각적 쾌락에 탐닉하고 열중하는, 미혹되고 비열한(*4) 바르지 못한 행위에(*5) 빠진 사람들, 그들은 괴로움에 짓눌려 여기서 죽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하고 비탄해 한다.
4. 그러므로 사람은 여기서(*6) 배워야 한다. 세상에서 부정(不正)이라고 알려진 그 어떤 일에도(*7) 그것을 위해 부정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사람의 목숨은 짧다고 현자는 말한다.
5. 나는 갈애에 사로잡힌 존재들 가운데, 세상에서 떨고 있는 뭇 삶을 본다. 다양한 존재에(*8) 대한 갈애를 떠나지 못한 채, 못난 사람들은 죽음에 직면하여 비탄해 한다.
6. 내 것이라고(*9) 동요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라. 잦아드는 물웅덩이의 물고기들과 같다.(*10) 이 모습을 보고, 나의 것을 떨치고, 존재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유행하라.
7. 현자는 양극단에 대한(*11) 욕망을 억제하고, 접촉을 두루 알아서, 탐하지 않으며,
자신조차 비난할 나쁜 짓을 하지 않고, 보이고 들리는 것에 더렵혀지지 않는다.
8. 지각에 대해(*12) 두루 알아 거센 물결을 건너라. 성자의 삶을 사는 자는 소유에(*13) 더럽히지 않으며, 번뇌의 화살을 뽑고, 방일하지 않고, 유행하며,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바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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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해(*1) 의족경(義足經)의 우전왕경에 해당한다. 이 경은 삔돌라 바라드와자에게 설해진 경전이다. 삔돌라 바라드와자는 꼬삼비의 우데나 왕의 사제의 아들이었다. 그는 베다를 배우고 훌륭한 선생이 되었으나 만족하지 않고 라자가하로 갔다가 부처님의 승단이 누리는 이익과 환대를 보고 승단에 들어갔다.
그는 게걸스러워서 마른 박으로 만든 큰 발우를 들고 다녔는데 밤에 깔개 밑에 놓았다. 그런데 건드릴 때마다 긁히는 소리가 심하게 났다. 부처님은 그에게 그 발우가 다 달아 없어지도록 발우를 담는 행낭을 가지고 다니지 못하게 했다. 그는 나중에 부처님의 이러한 충고에 대하여 깨닫고 식사를 조절할 수 있었고, 아라한의 지위까지 오르게 되었다.
세존께서 사왓티에 계실 때였다. 존자 삔돌라 바라드와자는 꼬삼비의 갠지스 강 어구의 우다까바나에 갔다. 그곳은 시원하여 대낮의 휴식을 취하기에 알맞은 곳이어서 존자는 그곳에서 선정에 들었다. 그곳에는 우데나 왕과 함께 온 궁녀들이 있었다. 왕은 술이 취해 한 궁녀를 팔 배게 삼아 잠자는 동안, 다른 궁녀들은 꽃과 과일을 따고 있다가 장로를 발견했다. 그녀들은 조용히 존자에게 접근하자 존자는 선정에서 깨어나 그 궁녀들에게 설법을 했다. 왕은 깨어나자 그 궁녀들을 찾았고 그 소재를 알아내고 그의 마음이 질투와 분노로 가득 찼다. 왕은 삔돌라 바라드와자에게 ‘무슨 목적으로 왔는가.’ 라고 질문하자 그는 멀리 떠남을 위해 들어왔다고 대답하자 그가 숲에서 추구하는 멀리 떠남에 대하여 질문했다. 그러나 삔돌라 바라드와자가 대답을 거절하자, 붉은 개미에게 물려 죽게 하겠다며, 붉은 개미 주머니를 가져와서 그를 위협했다. 그러나 삔돌라 바라드와자는 ‘다른 왕은 출가자에게 꽃다발을 가져와서 바치는데, 당신은 붉은 개미주머니로 공격 한다.’고 왕에게 무안을 주었다. 그리고 그는 부처님의 향실을 찾아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부처님은 오른쪽으로 누운 채로 이 경전을 설했다.
(게시자 주: 삔돌라 바아라드와아자 https://cafe.daum.net/satisamadhi/DUR0/8 참조)
주해(*2) 참다운 진아(眞我. 아트만)는 동굴이라는 신체에 들어가 머무는 것이라는 생각이 우파니샤드 등, 인도 고대 문헌에 자주 등장한다. 여기서는 우리의 몸(kāya)을 말한다.
주해(*3) ‘감각적 쾌락의 종류(오욕락)’을 말한다.
주해(*4) 세 가지 설명이 있다. 타락하기 때문에, 인색하기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해(*5) ‘신체적, 언어적, 정신적인 바르지 못한 행위’를 말한다.
주해(*6) ‘계율과 삼매와 지혜의 삼학(三學)의 가르침에서’라는 뜻이다.
주해(*7) 여기서 부정은 不淨이 아니라 不正을 말한다.
주해(*8) ‘감각적 쾌락의 존재 등, 즉 삼계 (욕계, 색계, 무색계)의 존재를 말한다.
주해(*9) ‘갈애와 관련되거나 견해와 관련된 두 가지’가 있다.
주해(*10) 부처님 당시의 사회상은 인간들이 몽둥이를 들고 서로 싸우고, 잦아드는 물에서 발버둥치는 물고기처럼, 두려워하고 반목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상태였다.
주해(*11) ‘접촉과 접촉의 원인 등의 두 가지 경계에 대한 것’을 말한다. 12연기의 접촉의 원인은 여섯 가지 감각의 장(六入)을 의미한다.
주해(*12) ‘정신적 신체적인 것(名色)에 대한 세 가지 지각, 즉 알려진 것에 대한 지각, 건넘에 대한 지각, 버림에 대한 지각’을 말한다.
주해(*13) ‘갈애와 견해’의 집착을 말한다.
출처:
https://cafe.daum.net/vipassanacenter/42rb/1076
전재성 역주, 쿳다까 니까야 (小部阿含), 『숫타니파타』, 한국 빠알리 성전협회, 2004, 394-3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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