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최상에 대한 여덟 게송의 경
『숫따니빠따』, 제4품 ‘여덟 게송’ 중의 5. 최상에 대한 여덟 게송의 경 (*1)
1. [세존] “그것이 최상이라고 지내며, 사람은 그것을 이 세상에서 가장 최고로 여깁니다.
그밖에 다른 것들은 그것보다 저열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논쟁들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2. 본 것이나 들은 것이나 계행과 맹세나 인식한 것 속에서 자신에게 유익한 것이 있다고 보면서 그는 그때에 그것에만 집착한 나머지 그 밖의 것은 모두 저열한 것으로 봅니다.
3. 어떤 것에 집착하여 다른 것은 저열하다고 본다면, 착하고 건전한 님들은 그것이 속박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본 것이나 들은 것이나 계행과 맹세나 인식한 것에 비구는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4. 지식(*2)에 대해서도, 계행과 맹세에 대해서도, 이 세상에서의 도그마를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자기를 남과 비교하여 동등하다거나 열등하다거나 우월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5) 그는 얻은 것을(*3) 버리고 집착하지 않으며, 지식에도 의존하지 않습니다. 당파들 가운데 있더라도 당파에 따르지 않고, 어떤 도그마에도 빠지는 일이 없습니다.
6. 이 세상의 양극단과(*4) 이 세상이나 저 세상의 다양한 존재에 대해서도 원하는 바가(*5) 없습니다. 생각한 뒤에 도그마에 사로잡히는 어떠한 피난처들도 그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7. 그에게 이 세상에서 보인 것, 들린 것, 또는 인식된 것으로 만들어진 티끌만한 지각도 없습니다. 견해에 집착하지 않는 그 거룩한 님(아라한)을 이 세상에서 무엇으로 판단하겠습니까.
8. 어떠한 것도 만들지 않고 선호하지 않아, 그들에게 받아들여진 도그마는 없습니다. 거룩한 님은 형식적인 계행이나 맹세에 이끌리지 않습니다. 피안에 이르러 이러한 님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
(*1) 이것에 대한 한역 경전은 의족경(義足經)의 경면왕경이다. 세존께서 사왓티에 계실 때에 여러 외도의 스승들이 ‘이것이 최고다. 저것이 최고다’라고 논쟁을 하고 있었다. 왕은 그들의 언제나 계속되는 논쟁을 듣다못해 눈먼 봉사의 무리들을 모이게 하여 코끼리 앞에 세웠다. 그들에게 코끼리를 만지게 하고 각자에게 어떻게 생겼는가를 물었다. 코를 만진 자는 코끼리가 쟁기처럼 생겼다고 대답을 하자 왕 앞에서 거짓말을 한다고 꾸짖었다. 벽의 기둥처럼 생겼다고 하는 등의 모든 묘사를 듣고 ‘그대들 외도의 교의들은 이와 같다’고 하고는 외도의 무리를 추방했다. 한 걸식자가 그 사건을 듣고는 세존께 말했다.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외도의 무리는 맹인이 코끼리를 만지듯이 부분만을 가지고 논쟁하는 것이다. 그들은 해탈을 궁극으로 하는 가르침을 모르기 때문에, 각자의 견해에 집착하여 논쟁하는 것이다.’고 가르치며 이 경을 설한 것이다.
(*2) ‘선정의 성취’에 대한 지식을 말한다.
(*3) ‘붙잡은 것’을 말한다.
(*4) ‘접촉과 접촉의 원인 등의 두 가지 경계에 대한 것’을 말한다. 십이연기에서 접촉의 원인은 여섯 가지 감각의 장(6입)을 의미한다. 그러나 역자의 생각으로는 여기서는 영원주의나 허무주의에 입각한 유무(有無)나 단상(斷想)의 극단을 의미하는 것이다.
(*5) ‘갈애’를 말한다.
최상에 대한 여덟 게송의 경이 끝났다.
출처:
https://cafe.daum.net/vipassanacenter/42rb/1079
전재성 역주, 『쿳다까니까야(小部阿含) 숫타니파타』, 한국 빠알리 성전협회, 2004, 406-408쪽.
일부용어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