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의 분석 경
M140 Dhātuvibhaṅga 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마가다를 유행하시다가 라자가하에 도착하셔서 도공 박가와에게 가셨다. 가셔서는 도공 박가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박가와여, 만일 그대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면 나는 그대의 작업장에서 하룻밤을 머물고자 한다."
"부처님, 제게는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한 출가자가 먼저 와서 머물고 있습니다. 부처님, 만일 그가 동의하면 원하시는 대로 머무십시오."
3. 그 무렵 뿍꾸사띠라는*주 선남자가 세존에 대한 믿음으로 집을 나와 출가하였는데 그는 그 도기공의 작업장에 먼저 와서 머물고 있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뿍꾸사띠 존자에게 다가가셨다. 가서는 뿍꾸사띠 존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여, 만일 그대가 불편하지 않다면 나는 이 작업장에서 하룻밤을 머물고자 하오."
"도반이여, 도기공의 작업장은 넓습니다. 존자께서 원하신다면 편하게 머무십시오."
*주: 주석서는 뿍꾸사띠 선남자(Pukkusāti kulaputta)의 불법인연에 대해서 장장 14쪽에 달하는 서술을 하고 있다.(MA.v.33~46) 감동적인 이야기를 여기에 요약하기로 한다.
인도 중원의 도시 라자가하에 빔비사라 왕이 통치할 때, 딱까실라라는 지역에 뿍꾸사띠라는 왕이 통치를 하고 있었다. 빔비사라 왕은 딱까실라에서 오는 상인들을 통해 뿍꾸사띠 왕이 이주 덕망 높고 국민들로부터 존경 받는 인물이고 나이도 동갑임을 알게 되었다. 빔비사라 왕은 기뻐 뿍꾸사띠 왕과 친교를 맺기를 원해서, 딱까실라의 상인들에게는 관세도 물리지 않았다. 뿍꾸사띠 왕은 그 소식을 듣고 기뻐하면서 상인들을 격려했고, 마가다에서 오는 상인들을 극진히 대접하면서 빔비사라 왕의 안부를 물었다.
이렇게 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가 일면식도 없는 상태에서 서로에 대한 우정이 깊어갔고 서로 선물을 교환하고는 했다. 그때 빔비사라 왕은 딱까실라의 상인으로부터 딱까실라에 삼보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세존을 그곳으로 가시게 하는 것도 여의치 않았고, 사리뿟따 존자나 목갈라나 존자를 그곳으로 가게 하는 것도 여의치 않았다.
생각 끝에 그분들이 직접 가시는 것이나 다름없도록 가르침을 전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접시에 ‘여기 이 세상에 여래께서 출현하셨으니, 그는 세존, 아라한이시다.’등으로 부처님 공덕을 한쪽에 새기고, 그 다음으로 ‘세존에 의해 가르침은 잘 설해졌고’ 등으로 가르침의 공덕을 한쪽에 새기고, 그 다음으로 ‘세존의 승가는 도를 잘 닦는다.’는 등으로 승가의 공덕을 한쪽에 새겠다. 어떤 공덕을 갖추었는지에 대해, 여섯 가지 문의 단속, 사띠와 분명한 앎, 네 가지 필수품에 만족함, 다섯 가지 장애를 제거함, 준비단계의 수행(위빠사나 수행), 선정을 통한 최상의 지혜, 서른여덟 가지 수행주제를 비롯해 아라한과까지, 또한 열여섯 단계의 들숨날숨에 대한 수행주제를 상세하게 새긴 뒤, 세존의 승가는 이와 같은 공덕을 갖추었다고 한쪽에 새겼다.
‘세존의 교법은 잘 설해졌고, 향상으로 인도하니 만일 내 친구가 가능하다면 집을 나와 출가하기를 바랍니다.’라고 새겨서 뿍꾸사띠 왕에게 보냈다 뿍꾸사띠 왕은 그것을 받고 기뻐서 자신이 앉아있는지 서 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불법승의 공덕을 차례로 읽고 맨 마지막에 들숨날숨의 수행주제를 읽고 4종선과 5종선을 일으킨 뒤, 선정의 기쁨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 후 그는 왕국과 스승을 놓고 고민하다가 스승의 교법을 따르기로 결심하고, 삭발을 하고는 많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왕궁을 떠났다. 먼 길을 혼자서 떠나 들숨날숨을 대상으로 제4선에 들어 여행의 피로를 씻어내고, 선정의 기쁨으로 날을 보냈다. 다음 날도 192요자나를 걸었다. 제따와나로 들어가는 문 근처까지 갔었지만 스승님이 어디 계신지 묻지 않았다. 스승님에 대한 존경심과 빔비사라 왕이 보내준 교법 때문이었다. 그는 생각하기를 '여기 이 세상에 여래가 출현하셨다.'라고 스승께서 마가다에서 출현하신 것처럼 교법을 보내줬기 때문에 묻지도 않고, 45요자나나 되는 길을 지나쳐버렸다. 해거름에 왕사성에 도착하여 스승님이 어디 계신지를 물었다. 자신이 지나쳐온, 거기서 45요자나나 되는 사왓티에 계신다는 말을 듣고, 그날은 이미 저문 탓에 하룻밤을 도기공 집에서 머물고 그 다음날 스승님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
세존께서도 그날 새벽에 세상을 둘러보시다가 뿍꾸사띠를 보고 '이 선남자 는 단지 친구가 보내준 교법을 읽고 왕국을 버리고 나를 믿고 출가하여 왕사성에 도착했다. 만일 내가 그를 만나러 가지 않으면 그는 세 가지 사문의 결실을 통찰하지 못하고, 하룻밤이 지난 뒤 의지처 없이 죽게 될 것이고, 내가 가서 법을 설하면 세 가지 사문의 결실을 얻을 것이다. 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십만 겁을 더한 네 아승지 겁 동안 바라밀을 닦았다. 그러니 그를 구하리라.'라고 생각하셨다. 세존께서는 그가 왕국을 버리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채 걸어서 온 것을 생각하시면서, 당신도 어떤 신통력도 사용하지 않고 두 발로 걸어서 왕사성으로 가셨다. 세존은 32상 등의 대인상을 감추고 여느 비구의 모습으로 45요자나를 걸어 해거름에 선남자가 먼저 도착해 머물고 있는 도기공의 집에 도착하셨다.
4. 그러자 세존께서는 도기공의 작업장에 들어가셔서 한 곁에 풀을 깔아 자리를 만들고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세우고 전면에 사띠를 확립하여 앉으셨다. 세존께서는 밤을 거의 앉아서 보내셨다. 뿍꾸사띠 존자도 밤을 거의 앉아서 보냈다. 그러자 세존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선남자에게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구나. 내가 그에게 질문을 해 보리라."
세존께서는 뿍꾸사띠 존자에게 이렇게 질문하셨다.
5. "비구여, 그대는 누구를 의지하여 출가하였소? 누가 그대의 스승이오? 누구의 법을 믿고 따르오?"
"도반이여, '사꺄의 후예이고, 사꺄 가문에서 출가한 사문 고따마라는 분이 있는데, 그 고따마 존자께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릅니다.
'이런 [이유로] 세존께서는 아라한[阿羅漢]이며, 완전히 깨달은 분[正等覺]이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明行足]이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시는 분[世間解]이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며, 부처님[佛]이며, 세존(世尊)이다.'라고. 저는 세존을 의지하여 출가하였습니다. 세존께서 저의 스승이십니다. 저는 세존의 법을 믿고 따릅니다."
"비구여, 그러면 지금 세존 아라한 정등각자는 어디에 머물고 계시오?"
"도반이여, 북쪽 지방에 사왓티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세존 아라한 정등각자께서는 지금 그곳에 머무십니다."
"비구여, 그러면 그대는 전에 세존을 뵌 적이 있소? 그분을 보면 알아볼 수 있소?"
"도반이여, 저는 전에 그분을 뵌 적이 없습니다. 저는 그분을 뵈어도 알아볼 수 없습니다."
6. 그러자 세존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선남자는 나를 믿고 출가했구나. 이 사람에게 법을 설하리라."
세존께서는 뿍꾸사띠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그대에게 법을 설하리라. 그것을 잘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이제 설하리라."
"그러겠습니다, 도반이시여."라고 뿍꾸사띠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설하셨다.
7. "비구여, *1
① 이 사람은 여섯 가지 요소[界]로 이루어졌다.
② 이 사람은 여섯 가지 감각접촉 장소로 이루어졌다.
③ 이 사람은 열여덟 가지 마노[意]의 고찰로 이루어졌다.
④ 이 사람은 네 가지 토대를 가지고 있다.
⑤ 여기에 굳게 선 자에게 공상(空想,허황된 생각)이 일어나지 않으며
空想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때 고요한 성자라고*2 한다.
⑥ 이 사람은 통찰지를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3 진리를 보호해야 한다.*4
버림을 길러야 한다. 고요함을 닦아야 한다.
이것이 여섯 가지 요소의 분석에 대한 요약이다."
*주1: “세존께서 선남자에게 예비단계의 도 닦음에 대해 설하지 않으시고, 처음부터 아라한과의 토대가 되는 궁극적인 공함(accanta-suññatā) 즉 위빠사나의 특징을 설명하기 시작하셨다. 예비단계의 도 닦음이 청정하지 않은 자에게는 처음에 계를 통한 단속, 감각기능들에 대해 문을 보호함, 음식의 적당한 양을 아는 것, 깨어있음에 전념함, 일곱 가지 바른 법(믿음이 있고, 양심이 있고, 수치심이 있고, 많이 배웠고, 활력 있게 정진하고, 사띠를 확립하고, 통찰지를 구족함)이라는 예비단계의 도 닦음을 설하신다. 그러나 그것이 청정한 자에게는 그것을 설하지 않고 아라한과의 토대가 되는 위빠사나를 설하신다. 이 선남자는 예비단계의 도 닦음이 청정하다. 가르침을 읽고 청정한 믿음이 생겨 들숨날숨으로 제4선이 생겼고, 192요자나나 되는 거리를 걸어오면서 여행의 의무를 다했으니, 사미의 계를 구족했다. 그러므로 이렇게 설하신 것이다."(MA.v.50)
*주2: ‘번뇌 다한 성자는 고요하고(upasanta) 적멸하기(nibbuta. 번뇌가 가라앉음)’ 때문에 고요한 성자라고 하신 것이다.
*주3: “통찰지를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은 아라한과의 통찰지를 통찰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삼매와 위빠사나의 통찰지를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주4: “진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궁극적인 진리인 열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말의 진리(vacī-sacca)를 보호해야 한다는 뜻이다.(MA.v.52)
“진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계를 깨끗이 하는 것을 말한다. 진리에 섰을 때(sacce ṭhito) 받아 지닌 계를 헐지 않고 완성하면서 삼매에 들게 하므로 “말의 진리를 보호해야 한다.”라고 한 것이다. (MAṬ.ii.398)
8. "비구여, '① 이 사람은 여섯 가지 요소[界]로 이루어졌다.'라고 한 것은 무엇을 반연하여 한 말인가?
땅 요소[地界], 물 요소[水界], 불 요소[火界], 바람 요소[風界], 허공 요소[空界], 의식 요소[識界]가 있다.
'비구여, 이 사람은 여섯 가지 요소[界]로 이루어졌다.'라고 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한 말이다."
9. "비구여, '② 이 사람은 여섯 가지 감각접촉 장소로 이루어졌다.'라고 한 것은 무엇을 반연하여 한 말인가?
눈 감각접촉 장소, 귀 감각접촉 장소, 코 감각접촉 장소, 혀 감각접촉 장소, 몸 감각접촉 장소, 마노 감각접촉 장소가 있다.
'비구여, 이 사람은 여섯 가지 감각접촉 장소로 이루어졌다.'라고 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한 말이다."
10. "비구여,
'③ 이 사람은 열여덟 가지 마노[意]의 고찰로 이루어졌다.'라고 한 것은 무엇을 반연하여 한 말인가?
눈으로 형색을 보고 기쁨을 일으키는 형색을 고찰하고 슬픔을 일으키는 형색을 고찰하고 평온을 일으키는 형색을 고찰한다.
귀로 소리를 듣고 … 코로 냄새를 맡고 … 혀로 맛을 보고 … 몸으로 감촉을 느끼고 … 마노로 법을 지각하고 기쁨을 일으키는 정신적 현상(법)을 고찰하고 슬픔을 일으키는 정신적 현상(법)을 고찰하고 평온을 일으키는 정신적 현상(법)을 고찰한다.
'비구여, 이 사람은 열여덟 가지 마노[意]의 고찰로 이루어졌다.'라고 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한 말이다."
11. "비구여, '④ 이 사람은 네 가지 토대를 가지고 있다.'라고 한 것은 무엇을 반연하여 한 말인가?
통찰지의 토대, 진리의 토대, 버림의 토대, 고요함의 토대가 있다.*
'비구여, 이 사람은 네 가지 토대를 가지고 있다.'라고 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한 말이다."
*: 통찰지의 토대는 최상의 과에 대한 통찰지, 진리의 토대는 말에 대한 진리(삿짜), 버림의 토대는 세속적인 것을 버림, 고요함의 토대는 번뇌를 고요하게 함을 말한다. 첫 번째는 업 자기재산 정견이나 위빠사나 통찰지로부터 시작하여 과에 대한 통찰지를 설한 것이다. 두 번째는 말에 대한 진리로부터 시작하여 열반을, 세 번째는 세속적인 것을 버림으로부터 시작하여 최상의 도로써 번뇌를 버림을, 네 번째는 증득을 흔들어버리는 번뇌로부터 시작하여 최상의 도로써 번뇌들을 고요하게 함을 설하신 것이다.
12. " '⑥ 이 사람은 ⑥-1 통찰지를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⑥-2 진리를 보호해야 한다. ⑥-3 버림을 길러야 한다. ⑥-4 고요함을 닦아야 한다.'라고 한 것은 무엇을 반연하여 한 말인가?"
13. "비구여, 그러면 어떻게 통찰지를 소홀히 여기지 않는가?
이들 여섯 가지 요소들이 있으니
땅 요소, 물 요소, 불 요소, 바람 요소, 허공 요소, 의식 요소이다."
14. "비구여, 그러면 무엇이 땅 요소인가?" 땅 요소에는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이 있다. 무엇이 내적인 땅 요소인가?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고 딱딱하고 견고하고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내적인 땅 요소라고 한다. 예를 들면 머리카락, 몸의 털, 손발톱, …… 장간막, 위 속의 음식, 똥과, 그 외에도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고 딱딱하고 견고하고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내적인 땅 요소라고 한다.
내적인 땅 요소든 외적인 땅 요소든 그것은 단지 땅 요소일 뿐이다. 이에 대해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르게 통찰지로 보아, 땅 요소를 역겨워하고[厭離] 마음이 땅 요소에 대한 탐욕을 빛바래게 해야 한다[離慾].
15. "비구여, 그러면 무엇이 물 요소인가?" 물 요소에는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이 있다. 무엇이 내적인 물 요소인가?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물과 액체로 된 것과,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내적인 물 요소라고 한다. 예를 들면 쓸개즙, 가래, 고름, …… 콧물, 관절활액, 오줌과, 그 외에도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물과 액체 상태로 된 것과,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내적인 물 요소라고 한다.
내적인 물 요소든 외적인 물 요소든 그것은 단지 물 요소일 뿐이다. 이에 대해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르게 통찰지로 보아, 물 요소를 역겨워하고[厭離] 마음이 물 요소에 대한 탐욕을 빛바래게 해야 한다[離慾].
16. "비구여, 그러면 무엇이 불 요소인가?" 불 요소에는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이 있다. 무엇이 내적인 불 요소인가?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불과 뜨거운 것과,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내적인 불 요소라고 한다. 예를 들면 그것 때문에 따뜻해지고 늙고 타버린다거나 그것 때문에 먹고 마시고 씹고 맛본 것이 완전히 소화된다든지 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불과 뜨거운 것과,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내적인 불 요소라고 한다.
내적인 불 요소든 외적인 불 요소든 그것은 단지 불 요소일 뿐이다. 이에 대해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르게 통찰지로 보아, 불 요소를 역겨워하고[厭離] 마음이 불 요소에 대한 탐욕을 빛바래게 해야 한다[離慾].
17. "비구여, 그러면 무엇이 바람 요소인가?" 바람 요소에는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이 있다. 무엇이 내적인 바람 요소인가?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바람과 바람 기운과,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내적인 바람 요소라고 한다. 예를 들면 올라가는 바람, 내려가는 바람. 복부에 있는 바람, 창자에 있는 바람, 온몸에 움직이는 바람, 들숨과 날숨이다. 그 외에도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바람과 바람 기운과,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내적인 바람 요소라고 한다.
내적인 바람 요소든 외적인 바람 요소든 그것은 단지 바람 요소일 뿐이다. 이에 대해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르게 통찰지로 보아, 바람 요소를 역겨워하고[厭離] 마음이 바람 요소에 대한 탐욕을 빛바래게 해야 한다[離慾].
18. "비구여, 그러면 무엇이 허공 요소인가?" 허공 요소에는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이 있다. 무엇이 내적인 허공 요소인가?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허공과 허공에 속하는 것과,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내적인 허공 요소라고 한다. 예를 들면 귓구멍, 콧구멍, 입이다. 그리고 먹고 마시고 맛본 것이 넘어가는 [목구멍과], 먹고 마시고 맛본 것이 머무는 곳, 먹고 마시고 맛본 것이 나가는 곳이다. 그 외에도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허공과 허공에 속하는 것과,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내적인 허공 요소라고 한다.
내적인 허공 요소든 외적인 허공 요소든 그것은 단지 허공 요소일 뿐이다. 이에 대해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르게 통찰지로 보아, 허공 요소를 역겨워하고[厭離] 마음이 허공 요소에 대한 탐욕을 빛바래게 해야 한다[離慾].
19. "이제 청정하고 순수한 의식만이 남았다.* 이 의식으로 무엇을 아는가?" 그는 '즐겁다.'라고 안다. '괴롭다.'라고 안다.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다.'라고 안다.
*주: “남았다.”는 것은 부처님께서 [요약만 설하셨고 분석을 설하셔야 하기 때문에] 설명할 것이 아직 남았고, 선남자가 통찰할 것이 아직 남아 있다는 뜻이다.
비구여, 즐거움을 느낄 감각접촉을 반연하여* 즐거운 느낌이 일어난다. 그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나는 즐거운 느낌을 느낀다.'라고 분명히 안다. '즐거움을 느낄 그 감각접촉의 소멸과 더불어 즐거움을 느낄 감각접촉을 반연하여 생긴 즐거운 느낌도 소멸하고 가라앉는다.'라고 분명히 안다.
*주: “즐거움을 느낄 감각접촉을 반연하여”는 조건을 통해 일어남과 사라짐을 보이기 위해 설하셨다.
비구여, 괴로움을 느낄 감각접촉을 반연하여 괴로운 느낌이 일어난다.
그는 괴로움을 느끼면서 '나는 괴로운 느낌을 느낀다.'라고 분명히 안다.
'괴로움을 느낄 그 감각접촉의 소멸과 더불어 괴로움을 느낄 감각접촉을 반연하여 생긴 괴로운 느낌도 소멸하고 가라앉는다.'라고 분명히 안다.
비구여,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을 느낄 감각접촉을 반연하여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일어난다.
그는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느끼면서
'나는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느낀다.'라고 분명히 안다.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을 느낄 그 감각접촉의 소멸과 더불어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을 느낄 감각접촉을 반연하여 생긴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소멸하고 가라앉는다.'라고 분명히 안다.
비구여, 예를 들면 두 개의 막대기를 맞대어 비비면 열이 생겨 불꽃이 일어나고, 그 막대기를 떼어 분리시키면 그것에서 생긴 열기도 소멸하고 가라앉는 것과 같다.
비구여, 그와 같이 즐거움을 느낄 감각접촉을 반연하여 즐거운 느낌이 일어난다.
그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나는 즐거운 느낌을 느낀다.'라고 분명히 안다.
'즐거움을 느낄 그 감각접촉의 소멸과 더불어 즐거움을 느낄 감각접촉을 반연하여 생긴 즐거운 느낌도 소멸하고 가라앉는다.'라고 분명히 안다.
비구여, 괴로움을 느낄 감각접촉을 반연하여 괴로운 느낌이 일어난다.
그는 괴로움을 느끼면서 '나는 괴로운 느낌을 느낀다.'라고 분명히 안다.
'괴로움을 느낄 그 감각접촉의 소멸과 더불어 괴로움을 느낄 감각접촉을 반연하여 생긴 괴로운 느낌도 소멸하고 가라앉는다.'라고 분명히 안다.
비구여,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을 느낄 감각접촉을 반연하여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일어난다.
그는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느끼면서
'나는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느낀다.'라고 분명히 안다.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을 느낄 그 감각접촉의 소멸과 더불어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을 느낄 감각접촉을 반연하여 생긴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소멸하고 가라앉는다.'라고 분명히 안다."
20. "비구여, 이제 청정하고 순수하고 부드럽고 다루기 쉽고 빛나는 평온만이 남았다.*
비구여, 예를 들면 숙달된 금세공인이나 금세공인의 제자가 용광로를 준비하여 도가니를 가열하고 도가니 집게로 금을 집어서 도가니에 넣을 것이다. 그는 때때로 바람을 불어 가열하고 때대로 물을 축여 식혀주고 때대로 관찰하면 그 금은 제련되고 잘 제련되고 완전하게 제련되어 흠이 없고 부드럽고 다루기 쉽고 빛날 것이다. 그는 띠든 귀걸이든 목걸이든 금 화환이든 그 어떤 장식구든 그가 원하는 대로 자기의 목적을 성취한다.
비구여, 그와 같이 이제 청정하고 순수하고 부드럽고 다루기 쉽고 빛나는 평온만이 남았다."
*주: “평온만이 남았다.”는 것은 부처님께서 설명해 주실 것이 남아 있다는 의미이다. 선남자가 통찰할 것도 남았다는 것은 해당되지 않는다. 선남자는 친구로부터 교법을 듣고 왕궁에 머물 때에도 들숨날숨으로 제4선의 경지에 들어갔다. 또한 먼 거리를 걸어서 올 때 여행의 의무를 다했다. 그러므로 스승께서 설명해 주실 것만 남았다.
21. "그는 이와 같이 분명히 안다.
'내가 만일 이와 같이 순수한 평온을 공무변처로 기울여서 적절하게 마음을 닦는다면 이런 나의 평온은 그것을 의지하고 그것을 취착하여 아주 오랜 세월을 머물게 될 것이다. 내가 만일 이와 같이 순수한 평온을 식무변처로 … 무소유처로 … 비상비비상처로 기울여서 적절하게 마음을 닦는다면 이런 나의 평온은 그것을 의지하고 그것을 취착하여 아주 오랜 세월을 머물게 될 것이다."
22. "그는 이와 같이 분명히 안다.
'내가 만일 이와 같이 순수한 평온을 공무변처로 기울여서 적절하게 마음을 닦더라도 이것은 형성된 것이다.
내가 만일 이와 같이 순수한 평온을 식무변처로 … 무소유처로 …
비상비비상처로 기울여서 적절하게 마음을 닦더라도 이것은 형성된 것이다.'
그는 존재나 비존재를 형성하지도 않고 의도하지도 않는다.
그가 존재나 비존재를 형성하지도 의도하지도 않을 때 그는 세상의 어느 것에도 취착하지 않는다.
그가 세상의 어느 것에도 취착하지 않을 때 그는 동요하지 않는다.
동요하지 않을 때 그는 스스로 완전한 열반을 얻는다.
그는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분명히 안다."*
*주: 세존께서는 스스로 깨달음의 영역에 머물러 아라한과의 절정을 취하셨고, 선남자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세 가지 사문의 과를 통찰하였다. 세 가지 과를 얻기 전에 세존께서 무더기와 요소와 감각장소에 대한 궁극적인 공함과 세 가지 특상에 대한 설법을 하실 때에도, 세존에 대한 의심이나 회의는 다 끊어졌다. 그러나 아나함이 되고나서 이 분이 스승님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러나 세존께서 설법을 계속 이어나가셔서 그것을 표할 수 없었다.
23. "만일 즐거운 느낌을 느끼면 그는(아라한은) '그것은 무상하다.'라고 꿰뚫어 알고, '연연할 것이 못된다.'라고 꿰뚫어 알고, '기뻐할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안다.* 괴로운 느낌을 느끼면 그는 '그것은 무상하다.'라고 꿰뚫어 알고, '연연할 것이 못된다.'라고 꿰뚫어 알고, '기뻐할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안다.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느끼면 그는 '그것은 무상하다.'라고 꿰뚫어 알고, '연연할 것이 못된다.'라고 꿰뚫어 알고, '기뻐할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안다."
*주: “기뻐할만한 것이 아니다.”는 갈애와 사견으로 기뻐하기에 적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24. "즐거운 느낌을 느끼면 그는 거기에 매이지 않고 그것을 느낀다.* 괴로운 느낌을 느끼면 그는 거기에 매이지 않고 그것을 느낀다.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느끼면 그는 거기에 매이지 않고 그것을 느낀다.
*주: “매이지 않고 그것을 느낀다.”는 것은, 즐거운 느낌에 대하여 탐욕 잠재성향이 생기거나, 괴로운 느낌에 대하여 적의 잠재성향이 생기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 대하여 무명 잠재성향이 생기면, 거기에 매여서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것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매이지 않고 그것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는 몸의 마지막 느낌을 느낄 때 '나는 지금 몸의 마지막 느낌을 느낀다.'라고 분명히 안다.
생명의 마지막 느낌을 느낄 때 '나는 지금 생명의 마지막 느낌을 느낀다.'라고 분명히 안다.
그리고 그는 '이 몸 무너져 목숨이 끊어지면, 바로 여기서 이 모든 느낌들은 기뻐할 것이라고는 없게 되고 싸늘하게 식고 말 거이다.'라고 분명히 안다.
이는 마치 호롱불이 기름과 심지를 의지하여 타는데, 기름과 심지가 다하고 다른 연료를 공급해주지 않으면 연료부족으로 꺼지고 마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비구여, 비구는 몸의 마지막 느낌을 느낄 때 '나는 지금 몸의 마지막 느낌을 느낀다.'라고 분명히 안다. 생명의 마지막 느낌을 느낄 때 '나는 지금 생명의 마지막 느낌을 느낀다.'라고 분명히 안다. 그리고 그는 '이 몸 무너져 목숨이 끊어지면, 바로 여기서 이 모든 느낌들은 기뻐할 것이라고는 없게 되고 싸늘하게 식고 말 거이다.'라고 분명히 안다."
25. "그러므로 이와 같이 [통찰지를] 구족한 비구는 이런 최상의 ⑥-1 통찰지의 토대를 구족하였다.
비구여, 이것이 최상의 성스러운 통찰지이니 바로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지혜이다."
26. "이런 그의 [아라한과의] 해탈은 진리에 확고하여 흔들림이 없다.
비구여, 허황한 법은 (그 본성이 파괴되는 것은) 거짓이고 허황하지 않는 법인 열반은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진리를] 구족한 비구는 최상의 ⑥-2 진리의 토대를 구족한다.
비구여, 이것이 최상의 성스러운 진리이니 바로 허황하지 않는 법인 열반이다."
27. "전에 그가 어리석었을 때 그에게는 재생의 근거가 있었고 거기에 빠졌다. *
*주: 재생의 근거에는 네 가지가 있다. 무더기 재생 근거(칸다우우빠디), 번뇌 재생 근거(낄레수우빠디), 업형성력 재생 근거(아비상카아루우빠디),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욕망 재생 근거(빤짜까아마구누우빠디)이다.
이제 그것을 제거하고 그 뿌리를 자르고 그것을 야자수 줄기처럼 만들고 멸절시켜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했다.*
*주: 이 아라한에 대한 비유는 “큰 나무 경1(S12:55)” 자세히 나와 있는데,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큰 나무를 파괴하려하는 자는 수행자, 괭이는 지혜, 바구니는 삼매, 나무뿌리를 자르는 것은 수행자가 수행주제에 몰두하여 지혜가 증장하는 것, 나무를 토막토막 자르는 것은 몸을 구성하고 있는 사대에 마음을 기울이는 것(마나시까아라), 나무를 쪼개는 것은 몸의 42가지 측면에 마음을 기울이는 것과 같다.
나무를 산산조각 내는 것은 파생된 물질과 마음으로 정신과 물질을 파악하는 것, 뿌리를 자르는 것은 정신과 물질의 조건들을 찾는 것, 불에 태우는 것은 위빠사나 지혜를 향상시켜서 [아라한과라는] 수승한 결실을 증득하는 것과 같다. 재로 만드는 것은 아라한이 반열반에 들어 목숨이 다하는 것, 재를 날려 보내는 것은 아라한이 무여열반을 통해서 반열반에 들어 윤회를 가라앉히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버림을] 구족한 비구는 이런 최상의 ⑥-3 버림의 토대를 구족한다.* 비구여, 이것이 최상의 성스러운 버림이니 바로 모든 집착을 놓아버림이다.“
*주: 처음부터 사마타와 위빠사나로 번뇌들을 버리고 수다원도와 아라한도로 번뇌들을 버렸기 때문에 더 버릴 것이 없다. 이와 같이 버림을 구족한 비구는 이런 최상의 버림의 토대를 구족한다.
28. "전에 그가 어리석었을 때 그는 탐욕과 열망과 욕망이 있었다. 이제 그것을 제거하고 그 뿌리를 자르고 그것을 야자수 줄기처럼 만들고 멸절시켜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했다.
전에 그가 어리석었을 때 그는 분노와 악의와 혐오가 있었다. 이제 그것을 제거하고 그 뿌리를 자르고 그것을 야자수 줄기처럼 만들고 멸절시켜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했다.
전에 그가 어리석었을 때 그는 무명과 어리석음이 있었다. 이제 그것을 제거하고 그 뿌리를 자르고 그것을 야자수 줄기처럼 만들고 멸절시켜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고요함을] 구족한 비구는 이런 최상의 ⑥-4 고요함의 토대를 구족한다. 비구여, 이것이 최상의 성스러운 고요함이니 바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고요함이다."
29. " '⑥이 사람은 통찰지를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진리를 보호해야 한다.
버림을 길러야 한다. 고요함을 닦아야 한다.'라고 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한 말이다."
30. " '⑤여기에 굳게 선 자에게 空想이 일어나지 않으며, 空想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때 고요한 성자라고 한다.'라고 한 것은 무엇을 반연하여 설한 것인가?*
*주: 空想(허황된 생각. 思量, maññita)에는 갈애에 기인한 공상, 자만에 기이한 공상, 사견에 기인한 공상 모두 세 가지가 있다. 세 가지 공상은 “뿌리에 대한 법문 경(M1)”의 §3의 주해를 참조할 것.
31. "비구여, '나는 있다.'라는 것은 空想이다. ['나는 있다.'라는 것은 갈애에 기인한 空想이다] '이것은 나다.'라는 것은 空想이다. ['이것은 나다.'라는 것은 자아라는 사견에 의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있을 것이다.'라는 것은 空想이다. ['나는 있을 것이다‘는 상견에 의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있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은 空想이다. ['나는 있지 않을 것이다‘는 단견에 의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물질을 가진 자가 될 것이다.'라는 것은 空想이다.
'나는 물질을 갖지 않은 자가 될 것이다.'라는 것은 空想이다.
'나는 인식을 가진 자가 될 것이다.'라는 것은 空想이다.
'나는 인식을 갖지 않은 자가 될 것이다.'라는 것은 空想이다.
'나는 인식을 가진 것도 아니요 인식을 갖지 않은 것도 아닌 자가 될 것이다.'라는 것은 空想이다.
비구여, 空想은 병이고 空想은 종기이고 空想은 화살이다.
비구여, 그러나 모든 空想을 극복하여 성자는 고요하다고 말한다.
비구여, 고요한 성자는 태어나지 않고 늙지 않고 죽지 않는다.
그는 흔들리지 않고 갈망하지 않는다.
비구여, 그에게는 태어나야 할 어떤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존재를 받게 하는 갈애가 완전히 없어졌다는 뜻이다.]
태어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늙을 것이며, 늙지 않는데 어떻게 죽을 것인가?
죽지 않는데 어떻게 흔들릴 것이며, 흔들리지 않는데 어떻게 갈망할 것인가?"
32. " '⑤여기에 굳게 선 자에게 空想이 일어나지 않으며, 空想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때 고요한 성자라고 한다.'라고 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설한 것이다.
비구여, 그대는 이 여섯 가지 요소의 간략한 분석을 잘 호지하라."
33. 그러자 뿍꾸사띠 존자는 "참으로 스승께서 내게 오셨구나. 참으로 선서께서 내게 오셨구나. 참으로 정등각자께서 내게 오셨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로 옷을 입고서 세존의 발아래 머리를 조아려 엎드리고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부처님, 저는 잘못을 범했습니다. 어리석고 미혹하고 신중하지 못해서 제가 세존을 '도반이여'라고 호칭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부처님, 제가 미래에 [다시 이와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고] 제 자신을 단속할 수 있도록 제 잘못에 대한 참회를 받아주소서."
"비구여, 확실히 그대는 잘못을 범했다. 어리석고 미혹하고 신중하지 못하여
그대는 나를 '도반이여'라고 호칭했다. 비구여, 그러나 그대는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하고 법답게 참회를 했다. 그런 그대를 나는 섭수하노라.
비구여,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한 다음 법답게 참회하고 미래에 [그러한 잘못을] 단속하는 자는 성스러운 율에서 향상하기 때문이다."
34. "부처님, 저는 세존 곁에서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
"비구여, 그대는 발우와 가사를 구비하였는가?"
"부처님, 저는 발우와 가사를 구비하지 못했습니다."
"비구여, 여래는 발우와 가사를 구비하지 않은 자에게 구족계를 주지 않는다." [신통으로 만든 발우와 가사는 그 생이 마지막 생인 사람들에게만 만들어지는데, 이 선남자는 다시 정거천에 태어날 것이기 때문에 만들어지지 못했다고 한다.]
35. 그러자 뿍꾸사띠 존자는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드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이 [경의를 표한] 뒤 발우와 가사를 구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뿍꾸사띠 존자가 발우와 가사를 구하러 다닐 때 어떤 떠돌이 소가 그의 생명을 빼앗아 버렸다.
36. 그러자 많은 비구들이 세존을 뵈러 갔다.
세존을 뵙고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그 비구들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부처님, 세존께서 간략하게 훈도해주셨던 뿍꾸사띠라는 선남자가 임종을 했습니다. 그가 태어날 곳은 어디이고 그는 내세에 어떻게 되겠습니까?"
"비구들이여, 뿍꾸사띠 선남자는 현자이다. 그는 법답게 도를 닦았다.
그는 법을 이유로 나를 성가시게 하지 않았다.
비구들이여, 뿍꾸사띠 선남자는 다섯 가지 낮은 족쇄를 완전히 부수고 [정거천에] 화생하였고, 그 세계에서 다시 돌아오는 법이 없이 그곳에서 완전한 열반에 들 것이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그 비구들은 흡족한 마음으로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였다.
요소의 분석 경(M140)이 끝났다.
*본경은 대림 스님이 번역하신 맛지마 니까야 제4권 476~502쪽을 寫經한 것입니다. 초기불전연구원. 일부용어 변경.
출처 : http://blog.daum.net/bom6690/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