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와까 경(S10:12)
Āḷavaka 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알라위에서 알라와까 야차의 거처에 머무셨다. *
*주: 본경에 얽힌 일화 : 어느 날 알라위의 알라와까 왕이 사냥을 나갔다가 야차에게 잡혔다. 야차는 왕을 먹어버리겠다고 위협하였고 왕은 매일 한 사람씩을 그의 먹이로 보내겠다고 약속하고 풀려났다. 왕은 매일 죄수들을 보내었는데 마침내 죄수들이 다 보내지자 각 가정에서 아이를 차례로 한명씩 보내라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아이를 가진 사람들이 모두 다른 지방으로 도망을 가버렸고 왕은 마침내 자신의 아들(알라와까 왕자)을 야차의 먹이로 보내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안 부처님이 야차의 사악함을 되돌리기 위해서 왕자가 보내지기 전날에 그의 동굴로 찾아가셨다. 야차는 히말라야에서 열리는 야차들의 회합에 참석하러 갔었고, 세존께서는 야차의 동굴에 들어가서 야차의 왕좌에 앉으셔서 야차의 궁녀들에게 법을 설하셨다. 이 소식을 들은 야차는 화가 나서 알라위로 돌아와서 본경에서처럼 자신의 왕좌에서 일어나서 나가라고 부처님께 요구하는 것이다.
2. 그때 알라와까 야차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사문이여, 나가시오.”
세존께서는 “알았노라, 도반이여.”라고 하면서 나가셨다.
“사문이여, 들어오시오.”
세존께서는 “알았노라, 도반이여.”라고 하면서 들어갔다.
3. 두 번째로 … 세 번째로 알라와까 야차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사문이여, 나가시오.”
세존께서는 “알았노라, 도반이여.”라고 하면서 나가셨다.
“사문이여, 들어오시오.”
세존께서는 “알았노라, 도반이여.”라고 하면서 들어가셨다.
4. 네 번째로 알라와까 야차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사문이여, 나가시오.”
“도반이여, 나는 나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그대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
*주: 부처님께서는 거친 야차의 마음을 누그러뜨려 설법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가 시키는 대로 순응하셨지만 야차가 밤새도록 이렇게 하려는 것을 알고 네 번째에는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라고 주석서는 설명하고 있다.
“사문이여, 그대에게 질문을 할 것이오. 만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그대의 마음을 돌게 만들거나 그대의 심장을 찢어버리거나 그대의 발을 잡고 강가 강 저 너머로 던져버릴 것이오.” *
*주: 이 야차가 어렸을 때 야차의 부모는 깟사빠 부처님을 친견하고 배웠던 여덟 가지 질문과 답을 이 야차에게 가르쳤다고 한다. 야차는 그 답은 잊어버렸지만 질문은 황금 두루마리에 주홍색 글씨로 써둔 것이 그의 동굴에 있었다.
“도반이여, 나는 신과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세상에서, 사문∙바라문과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 가운데에서, 나의 마음을 돌게 만들거나 나의 심장을 찢어버리거나 나의 발을 잡고 강가 강 저 너머로 던질만한 자를 결코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물어보라.”
5. [알라와까]
“무엇이 인간의 으뜸가는 재화이며
무엇을 잘 닦아야 행복 가져옵니까?
무엇이 참으로 가장 뛰어난 맛이며
어떻게 살아야 으뜸가는 삶이라 부릅니까?”
6. [세존]
“믿음이 인간의 으뜸가는 재화이며
법을 잘 닦아야 행복 가져오느니라.
진리가 참으로 가장 뛰어난 맛이며
통찰지로 살아야 으뜸가는 삶이라 부르노라.”
7. [알라와까]
“어떻게 폭류를 건너고
어떻게 험난한 바다를 건넙니까?
어떻게 괴로움을 극복하고
어떻게 청정하게 됩니까?”
8. [세존]
“믿음으로 폭류를 건너고
불방일로 험난한 바다를 건너노라.
정진으로 괴로움을 극복하고
통찰지로 청정하게 되도다.” *
*주:
“믿음으로 폭류를 건너고”는 믿음으로 수다원의 도와 과를 보여주는 것이고,
“불방일로 험난한 바다를 건너노라”는 불방일로 존재의 폭류를 건넌 사다함의 도와 과를,
“정진으로 괴로움을 극복하고”는 괴로움의 덩어리인 감각적 욕망의 폭류를 건넌 아나함의 도와 과를,
“통찰지로 청정하게 되도다”는 무명의 폭류를 건넌 아라한의 도와 과를 드러내고 있다고 주석서는 설명하고 있다.
9. [알라와까]
“어떻게 통찰지를 얻고 *
어떻게 재물을 획득합니까?
어떻게 명성을 얻고
어떻게 친구를 내 편으로 만듭니까?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갈 때
어떻게 슬퍼하지 않습니까?”
*주: 야차는 부처님의 말씀 중에 통찰지라는 단어를 취해서 자신의 영감으로 세간적인 것과 출세간적인 것이 섞인 질문을 드리는 것이다.
10. [세존]
“열반을 증득하기 위해서
아라한들의 법에 믿음을 가지고
방일하지 않고 주도면밀한 자는
배우고자 함을 통해 통찰지를 얻느니라.
적절한 것 행하고 충실하고
진취적인 사람은 재물을 획득하고
진실로써 명성을 얻고
보시로써 깊은 우정을 맺나니
이렇게 하면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갈 때
슬퍼하지 않느니라.
진실, 길들임, 확고부동함, 베풂
이런 네 가지 법 갖춘 믿음 있는 재가자는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갈 때 슬퍼하지 않느니라.
오라, 다른 여러 사문에게 물어보고
바라문들에게도 역시 물어보라.
진실, 길들임, 베풂, 인내보다
뛰어난 것이 이 세상에 있는지를.”
11. [알라와까]
“왜 제가 여러 사문과 바라문들에게 물어보겠습니까?
오늘 저는 미래의 이익을 꿰뚫어 알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저의 이익 위해서
이곳 알라위에 와서 머무십니다.
어디에 보시하면 큰 결실이 있는지를
저는 오늘 여기서 꿰뚫어 알았습니다.
그런 저는 완전하게 깨달으신 부처님과
수승한 그분 법에 귀의하고 예배하며
마을에서 마을로 다니고
이 성에서 저 성으로 다닐 것입니다.
참고:
1. 각묵 스님 옮김, 『상윳따 니까야 1』, 686-693쪽.
2.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atobom&logNo=22016764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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