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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굿따라니까야]욱가 경1 (A8:21)

작성자그림자|작성시간23.02.06|조회수10 목록 댓글 1

욱가 경1 (A8:21)

Ugga Su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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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때 세존께서는 웨살리에서 큰 숲의 중각강당에 머무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라고 비구들을 부르셨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웨살리에 사는 욱가 장자는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알지어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서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다.

 

3. 그때 어떤 비구가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웨살리의 욱가 장자의 집으로 갔다. 가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그때 웨살리의 욱가 장자가 그 비구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그 비구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웨살리의 욱가 장자에게 그 비구는 이렇게 말했다.

 

4. “장자여, 그대는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세존께서 설명하셨습니다. 장자여, 그대는 어떤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기에 세존께서 그대를 두고 이렇게 설명하십니까?”

“존자시여, 제가 어떤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기에 세존께서 저를 두고 그렇게 설명하셨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존자시여, 그렇지만 제게는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이 있습니다. 그것을 듣고 잘 숙고하십시오. 저는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장자여.”라고 그 비구는 웨살리의 욱가 장자에게 응답했다. 웨살리의 욱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5. “존자시여, 제가 맨 처음 세존께서 멀리서 오시는 것을 뵈었을 때 세존을 뵙자마자 저의 마음에는 청정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첫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이런 저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마음으로 세존께 경배를 드렸습니다. 세존께서는 이런 제게 순차적인 가르침을 설해주셨습니다. 보시의 가르침, 계의 가르침, 천상의 가르침, 감각적 욕망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원, 출리의 공덕을 밝혀주셨습니다.”

 

6. “세존께서는 저의 마음이 준비가 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어지고 마음이 고무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겼다고 아셨을 때, 모든 부처님들께서 직접 얻으신 괴로움[苦]과 일어남[集]과 소멸[滅]과 도[道]라는 법의 가르침을 드러내셨습니다. 마치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고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법은 그 무엇이건 그것은 모두 멸하기 마련인 법이다.’라는 티 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이 제게 생겼습니다.

 

저는 법을 보았고 법을 얻었고 법을 체득했고 법을 간파했고 의심을 건넜고 혼란을 제거했고 무외를 얻었고 스승의 교법에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저는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했으며, 청정범행을 다섯 번째로 하는 학습계목을 수지했습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두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7. “존자시여, 제게는 네 명의 젊은 아내가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아내들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인들이여, 나는 청정범행을 다섯 번째로 하는 학습계목을 수지했습니다. 원하는 자는 이곳의 재물을 즐겨도 되고 공덕을 지어도 되고 혹은 그대의 친척이나 [친정] 집으로 돌아가도 되고 혹은 그 사람에게 보내줄 테니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말하시오.’라고. 존자시여, 이렇게 말하자 첫 번째 아내가 제게 ‘서방님, 이러이러한 이름의 남자를 제게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남자를 불러서 왼손에 아내를 잡고 오른 손으로 물병을 쥐고 그 사람에게 뿌리는 [의식을 거쳐] 그녀를 보내주었습니다. 존자시여, 이처럼 저는 젊은 아내를 보냈지만 마음이 흔들린 것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세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8. “존자시여, 저는 저의 집안에 있는 재물을 혼자 두고 사용하지 않고 계행을 구족하고 선한 성품을 가진 분들과 함께 나누어가집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네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9. “존자시여, 저는 비구들을 섬길 때 정성을 다해서 섬기고 성의 없이 섬기지 않습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다섯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10. “존자시여, 만일 그 존자가 제게 법을 설하시면 저는 정성을 다해서 듣고 성의 없이 듣지 않습니다. 만일 그 존자가 제게 법을 설하지 않으시면 제가 그분에게 법을 설합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여섯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11. “존자시여, 신들이 제게 와서 ‘장자여, 세존께서는 법을 잘 설하셨습니다.’라고 알려주는 것은 경이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저는 신들에게 ‘신들이여, ‘세존께서는 법을 잘 설하셨습니다.’라는 것은 그대들이 한 말인가요, 아닌가요?’라고 물어봅니다. 존자시여, 그러나 저는 ‘신들이 내게 다가왔고 나는 신들과 함께 대화를 나눈다.’라는 그 [사실] 때문에 마음이 우쭐하지 않습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일곱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12. “존자시여, 세존께서 설하신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五下分結] 가운데 어떤 것도 제게서 버려지지 않은 것을 보지 못합니다. 존자시여, 이것이 제게 생긴 여덟 번째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입니다.

 

존자시여, 제게는 이러한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어떤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기에 세존께서 저를 두고 그렇게 설명하셨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13. 그때 그 비구는 웨살리의 욱가 장자의 집에서 탁발음식을 얻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다. 그는 공양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와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그 비구는 지금까지 있었던 웨살리의 욱가 장자와의 대화를 모두 세존께 아뢰었다.

 

14. “장하고 장하구나, 비구여. 마치 웨살리의 욱가 장자가 그와 같이 바르게 말했던 것처럼, 나도 웨살리의 욱가 장자는 바로 그러한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말한다. 비구여, 그러므로 웨살리의 욱가 장자는 그러한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알지어다.”

 

* 출처: 앙굿따라 니까야 5권 (대림스님 옮김, 초기불전연구원 출판) 140쪽 ~ 144쪽

일부용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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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금강 | 작성시간 2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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