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방일 경2 (S3:18)
Kalyāṇamitta-sutta
2. 한 곁에 앉은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있는 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법은 세존에 의해서 잘 설해졌다. 그런데 그것은 좋은 친구, 좋은 동료, 좋은 벗을 사귀는 자를 위한 것이지 나쁜 친구, 나쁜 동료, 나쁜 벗을 사귀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408)
408) “비록 법은 모두를 위해서 잘 설해졌지만(svākkhāta)마치 약(bhesajja)도 먹는 자(valañjanta)에게 효과가 있지 그렇지 못한 자에게는 효과가 없는 것처럼, 법도 좋은 친구(kalyāṇa-mitta)를 가졌고, 귀 기울이고(sussūsan-ta), 믿음을 가진 자(saddahanta)에게 효과가 있지 그렇지 못한 자에게는 효과가 없다. 여기서 ‘법(dhamma)’이란 가르침으로서의 법(desanā-dhamma)이라고 알아야 한다.”
(SA.i.156)
3. “참으로 그러합니다, 대왕이여. 참으로 그러합니다, 대왕이여. 법은 나에 의해서 잘 설해졌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좋은 친구, 좋은 동료, 좋은 벗을 사귀는 자를 위한 것이지 나쁜 친구, 나쁜 동료, 나쁜 벗을 사귀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4. “대왕이여, 어느 때 나는 삭까에서[나가라까라는] 사꺄들의 성읍에 머물렀습니다.”409) 대왕이여, 그때 아난다 비구가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습니다. 한 곁에 앉은 아난다 비구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좋은 친구와 사귀는 것, 좋은 동료와 사귀는 것, 좋은 벗과 사귀는 것은 팔정도 실천의 절반에 해당합니다.’라고.”
409) 이하 본경의 내용은 본서 제5권 「절반 경」(S45:2)과 같다. 그곳의 주해들을 참조할 것.
5. “대왕이여, 이렇게 말했을 때 나는 아난다 비구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말하지 말라, 아난다여. 그렇게 말하지 말라. 아난다여. 좋은 친구와 사귀는 것, [88]좋은 동료와 사귀는 것, 좋은 벗과 사귀는 것은 팔정도 실천의 전부이다.
아난다여, 비구가 좋은 친구와 사귀고 좋은 동료와 사귀고 좋은 벗과 사귀면, 그는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八支聖道=팔정도]를 닦을 것이고,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를 많이[공부]지을 것이라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6. “아난다여, 그러면 비구가 좋은 친구와 사귀고 좋은 동료와 사귀고 좋은 벗과 사귀면, 어떻게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를 닦고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를 많이[공부]짓는가?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 지혜롭게 숙고하여 떨쳐버림을 의지하고 [탐욕의] 빛바램을 의지하고 소멸을 의지하고 철저한 버림으로 기우는 바른 견해를 닦는다.… 바른 사유를 닦는다.… 바른 말을 닦는다.… 바른 행위를 닦는다.… 바른 생계를 닦는다. … 바른 정진을 닦는다. … 바른 사띠를 닦는다. 지혜롭게 숙고하여 떨쳐버림을 의지하고 [탐욕의] 빛바램을 의지하고 소멸을 의지하고 철저한 버림으로 기우는 바른 삼매를 닦는다.
아난다여, 이와 같은 좋은 친구, 좋은 동료, 좋은 벗을 가진 비구가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닦고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를 많이 [공부]짓는다.”
7. “아난다여, 다음과 같은 방법을 통해서도 좋은 친구와 사귀는 것, 좋은 동료와 사귀는 것, 좋은 벗과 사귀는 것은 팔정도 실천의 전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난다여, 나를 좋은 친구로 삼아서, 태어나기 마련인 중생들은 태어남으로부터 벗어나고, 늙기 마련인 중생들이 늙음으로부터 벗어나고, 병들기 마련인 중생들이 병으로부터 벗어나고,410) 죽기마련인 중생들이 죽음으로부터 벗어나고, 근심, 탄식, 육체적 고통, 정신적 고통, 절망에 빠지기 마련인 중생들이 근심, 탄식, 육체적 고통, 정신적 고통, 절망으로부터 벗어난다.
아난다여,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서도 좋은 친구와 사귀는 것, 좋은 동료와 사귀는 것, 좋은 벗과 사귀는 것은 팔정도 실천의 전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410) ‘병들기 마련인 중생들이 병으로부터 벗어나고(vyādhi-dhammā sattā vyādhi
mā parimuccanti)’는 본경에 해당하는 Eel§2, Be, Se에는 모두 나타나지만, 본서 제5권 「절반 경」(S45:2) §5에서는 Ee, Be, Se의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생로병사가 언급되는 곳은 판본에 따라서 병이 언급되지 않고 생로사만 나타나는 곳이 많다. 예를 들면 『디가 니까야』 제2권 「대념처경」 (D22) §18에서 Ee에는 “병도 괴로움이다(vyādhi pi dukkhā).”가 나타나지만, Be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8. “대왕이여, 그러므로 그대는 여기서 이와 같이 공부지어야 합니다. ‘나는 좋은 친구, 좋은 동료, 좋은 벗을 가진 자가 될 것이다.’라고 그대는 이와 같이 공부지어야 합니다. 대왕이여, 그대가 좋은 친구, 좋은 동료, 좋은 벗을 가지면 유익한 법들[善法]에 대해서 방일하지 않음이라는 [89] 이 하나의 법을 의지하여 머물게 될 것입니다.”
9. “대왕이여, 그대가 방일하지 않음을 의지하여 방일하지 않고 머물면 궁전의 여인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왕께서는 방일하지 않음을 의지하여 방일하지 않고 머무신다. 그러니 우리도 방일하지 않음을 의지하여 방일하지 않고 머무르리라.’
대왕이여, 그대가 방일하지 않음을 의지하여 방일하지 않고 머물면 끄샤뜨리야들에게도 … 성읍과 지방의 백성들에게도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왕께서는 방일하지 않음을 의지하여 방일하지 않고 머무신다. 그러니 우리도 방일하지 않음을 의지하여 방일하지 않고 머무르리라.’
대왕이여, 그대가 방일하지 않음을 의지하여 방일하지 않고 머물면 자신도 지켜지고 보호될 것이고 궁전의 여인들도 지켜지고 보호될 것이고 그때의 창고와 곳간도 지켜지고 보호될 것입니다.”
10. “고상한 재물 계속해서 소망하는 현자들은
공덕 짓는 행위들을 크게 찬탄하도다. {412}
불방일한 현자는 두 가지 이익 성취하니
금생의 이익과 내생의 이익이로다.
슬기로운 자 이런 이익과 함께하기에
그래서 그는 현자라 불리노라.”411) {413}
411) {412}는 본서 「불방일 경」1(S3:17) {410}과 비슷하고 {413}은 {411}과 꼭 같다.
출처 :
https://cafe.daum.net/vipassanacenter/ODUp/93
각묵 스님 옮김, “상윳따 니까야 1-게송을 포함한 가르침”, 369-372쪽 참조.
일부 용어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