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경(S45-2)
2. 그때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3. “세존이시여, 좋은 친구[善友]와* 사귀는 것, 좋은 동료와 사귀는 것, 좋은 벗과 사귀는 것은 팔정도 실천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그렇게 말하지 말라, 아난다여, 그렇게 말하지 말라. 좋은 친구와 사귀는 것, 좋은 동료와 사귀는 것, 좋은 벗과 사귀는 것은 팔정도 실천의 전부이다. 아난다여, 비구가 좋은 친구와 사귀는 것, 좋은 동료와 사귀는 것, 좋은 벗과 사귀면 팔정도를 닦을 것이고, 팔정도를 많이 공부 지을 것이라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4. “아난다여, 그러면 비구가 좋은 친구와 사귀는 것, 좋은 동료와 사귀는 것, 좋은 벗과 사귀면, 어떻게 팔정도를 닦고, 팔정도를 많이 공부 짓는가?
아난다여, 여기 이 가르침에서 비구는 떨쳐버림에 의지하고, [탐욕의] 빛바램을 의지하고 소멸을 의지하고 철저한 버림으로 기우는 바른 견해를 닦는다. … 바른 사유를 닦는다. … 바른 말을 닦는다. … 바른 행위를 닦는다. … 바른 생계를 닦는다. … 바른 정진을 닦는다. … 바른 사띠를 닦는다. 떨쳐버림에 의지하고, [탐욕의] 빛바램을 의지하고 소멸을 의지하고 철저한 버림으로 기우는 바른 삼매를 닦는다.
아난다여, 이와 같이 비구가 좋은 친구와 사귀는 것, 좋은 동료와 사귀는 것, 좋은 벗과 사귀면 팔정도를 닦고, 팔정도를 많이 공부 짓는다.”
5. “아난다여, 다음과 같은 방법을 통해서도 좋은 친구와 사귀는 것, 좋은 동료와 사귀는 것, 좋은 벗과 사귀는 것은 팔정도 실천의 전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난다여, 나를 좋은 친구로 삼아서, 태어나기 마련인 중생들이 태어남으로부터 벗어나고, 늙기 마련인 중생들이 늙음으로부터 벗어나고, 죽기 마련인 중생들이 병으로부터 벗어나고,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에 빠지기 마련인 중생들이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으로부터 벗어난다.
아난다여,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서도 좋은 친구와 사귀는 것, 좋은 동료와 사귀는 것, 좋은 벗과 사귀는 것은 팔정도 실천의 전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게시자 주: “좋은 친구[善友]”의 원문은 “kalyāṇamitta”이다. 선우란 청정도론(Ⅲ. 28)에 의하면 수행주제를 주는 사람이다. 선우란 귀하고, 존귀하고, 훌륭하고, 설법에 능통하고, [비난하는] 말을 잘 경청하며, 심오한 해설을 하고, 부당한 행위를 부추기지 않는 사람(『청정도론』 Ⅲ. 61), 또는 스승인 동시에 친구이며, 제자의 복리와 수행이 향상되기를 바라는 선배 비구, 특히 수행 스승이다.(『Buddhist Dictionary』)
부처님이나 아라한으로부터 수행주제를 받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때에는 아나함, 사다함, 수다원, 선정에 든 범부, 3장 통달자, 2장 통달자, 1장 통달자 순으로 접근해야 한다. 만약에 1장에 통달한 자도 없다면, 주석서와 함께 경 하나에 능통하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 자로부터 수행주제를 받아야 한다. …… 이렇게 선우에 접근한 뒤, 그에게 모든 의무를 완수한 다음 수행주제를 받아야 한다. 만약 승원 내에 이런 선우가 없다면 그가 사는 곳으로 가야 한다. …… (상세한 것은 『청정도론』 Ⅲ. 62-73 참조)
참조:
1. 각묵 스님 옮김, 『상윳따 니까야 5』, 초기불전연구원, 175~181쪽. 일부용어 수정.
2. 우 소다나 사야도 법문, 비구 일창 담마간다 옮김, 『어려운 것 네 가지』, 불방일, 2017, 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