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걸을 때(경행)
부처님께서 경행할 때 생기는 사마디가 좌선에서 생기는 사마디보다 훨씬 더 강하다고 말씀하셨다.
움직이는 과정과 함께 머물 수 있다면 앎이 더욱 강해지기 때문에, 아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걸을 때 수행의 대상이 되는 것은 느낌이다. 마음속으로 발을 ‘드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다.
근육에서 어떤 느낌이 느껴지는가? 또한 마음속에서는 어떤 느낌이 느껴지는가?
경행을 할 때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가? 마음이 대상을 택하도록 하고, 그것을 알기만 하라. 마음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무엇을 알고 있는가?
마음이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알기만 한다면 경행 중에 어떤 대상을 잡아도 좋다.
대상으로 가지 말고 대상이 수행자에게로 오게 하라.
수행하고 있는 수행자의 마음속에 탐욕, 성냄, 바람 혹은 혐오가 있는가?
수행하고 있을 때 (자신의 마음이 수행하고 있음을 알면서) 그 마음 안에 있는 자신의 마음을 못 본다면, 그리고 자신의 마음가짐, 자신의 사고방식, 의견, 견해, 편견과 관념을 못 본다면, 수행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주의의 50%를 몸에 그리고 50%를 마음에 두라. 점점 100% 마음 쪽으로 가라. 발뒤꿈치에 주의를 두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걸음을 주 대상으로 삼아라. 마음의 활동이 나타나면 주의를 마음으로 향하게 하고 가능한 한 오랫동안 그것을 잡고 있어라.
깨끗해질 때까지 그것을 다루어라. 그 다음에 마음에 무언가 다시 나타날 때까지, 걸음으로 주의를 되돌려라. 그리고는 주의를 마음으로 돌려서 마음을 관찰하라.
어떤 강력한, 압도하는 마음상태가 나타나면, 멈추어서 그것을 다루어라.
의자에 앉지 않으면 안 될 경우에는 앉아서,
그것을 다루는데 필요한 시간 동안
주의의 100%를 그것에 기울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