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 이정표-생멸의 지혜
수행이란 우리의 몸과 마음에서 생기는 것들의 진정한 본성을 있는 그대로 아는 방법이다. 그것은 조사라기보다는 관찰에 더 가깝다.
조사의 의미도 있지만 우리의 의견이나 판단에 의해 가려져서는 안 된다.
수행은 마음을 교양 있고, 세련되고, 유연해지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자신에게 나타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자 하는 것이므로 자신의 수행에 대해서 무언가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법을 깨닫기 위해 언젠가는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수행하면서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보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사실상 모든 것은 생기고 사라지므로, 자신이 보는 것을 무엇이든지 지켜보기만 하라.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보려고 기대하고 있으면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보지 못할 것이다.
위빳사나 지혜나 그 밖의 아무 것도 기대하지 말라. 알아야 할 것은 바르게 수행하는 방법이다. 바르게 수행하면 모든 현상들이 진정한 본성을 드러낼 것이다.
수행하고 있는 마음에 탐욕, 성냄, 기대 혹은 혐오가 있는가? 수행하고 있을 때, 마음에 있는 자신의 마음가짐, 자신의 사고방식, 견해, 의견, 관념을 볼 수 있는가? 못 본다면 진정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잘못된 마음가짐으로 수행한다든지, 자신의 마음속에 그런 마음가짐이 있음을 알지 못한다면, 수행이 효율적으로 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면, 마음은 고요하게 될 것이다. 항상 점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념처 수행을 하는 사람들은 마음의 숨겨진 면을 더 많이 본다. 번뇌를 보는데 이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자신의 번뇌를 그냥 보기만 해도, 마음속에서 번뇌가 생길 때 그것을 주시하고 다룰 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아무런 번뇌가 없고 수행도 잘 된다면 문제가 아니지만, 만약 번뇌가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장애는 수행에 방해가 되므로, 만났을 때 장애를 통과하려면, 장애를 다루는 방법을 알아야 하고, 효율적으로 주시하는 법을 알아야만 한다. 장애가 있으면 수행이 향상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수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마음을 아는 것이 대단히, 대단히 중요하다. 망상하고 있는 마음을 알기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사념처(신념처, 수념처, 법념처) 수행뿐만 아니라 심념처 수행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행이 완전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