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관습적 진리는 생존을 위해서 필요하다
개념, 관념, 명칭은 교도소다. 그것들은 사용하기에 편하지만 교도소이기도 하다.
마음을 해방시키기를 원한다면, 그것들이 실제로 무엇인지, 한계가 무엇인지, 그것들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야 하고, 나아가서 개념과 단어와 관념을 초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들은 관습적 진리이다.
현상들을 바르게 해석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생존하지 못할 것이다.
관습적 진리는 생존을 위해서 필요하다.
진화 과정에서 우리는 현상들을 바르게 해석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러나 관습적 진리를 초월하기 위하여 이런 현상들을 지나쳐가야 한다.
망상하는 마음을 아는 것은 심념처이지만 초보 수준이다.
무슨 소리를 듣고 있는지 아는 것은 심념처가 아니라 그냥 들음이다.
상당한 기간 동안 수행을 해 왔다면 미세한 대상 보기를 멈추지 말도록 하고, 미세한 대상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라.
이렇게 하려면 보다 나은 능숙함과 마음에 힘이 있어야 하는데, 이제 수행자는 그것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힘을 내서 계속 나아가라. 미얀마 말로 수행한다는 것은 힘을 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니 조금 더 노력하고, 깨어 있어라!
거친 대상을 보는 데 필요한 사마디와, 미세한 대상을 보는 데 필요한 사마디는 같지 않다.
미세한 대상과 함께 머물려고 하면 사마디가 깊어진다. 그리고 더욱 더 미세한 대상을 볼 때에만, 그것이 아주 미세해 질 경우에만, 실재에 가까이 다가간다. 그렇게 되기 전에는 아직도 많은 개념과 함께 있는 것이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수행할 때, 마음을 지켜보고, 마음을 따라가지 말라. 마음을 살펴보고, 무엇을 하는지, 마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고, 억지로 무엇을 생기게 하지 말라.
마음은 항상 비교하고, 수행자는 어떤 것은 좋아하고 어떤 것은 싫어한다. 마음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때로는 느낌, 즉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것은 어떤 느낌인지 보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그러면 그 다음에 마음의 현존을 알게 된다.
순수한 실재에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것은 느낌일 뿐이다.
바른 마음가짐은 어려운 시기, 즉 고통스러울 때, 피곤할 때, 지루할 때를 견디어 내는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 그러니 그러한 마음상태를 항상 점검하라.
대상과 주시하는 마음이 함께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보면, 지켜보는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것을 보는 것이 지켜보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지켜보는 마음도 아는 마음이다. 이는 아는 마음을 관찰하려고 할 때 나타난다.
지켜보는 마음이 대상에 그다지 관심이 없을 때, 지켜보는 마음은 증발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망상하는 마음이 나타난다.
망상하는 마음이 끼어들지 못하게 많은 대상들을 보도록 하고, 관성(momentum)이 계속 생기도록 하라. 관성이 약해지면 망상하는 마음의 조각들이 나타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