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꼬삼비 비구들의 불화14)
언젠가 죽어야 한다는 것을
어리석은 이들은 모르기에 다투고
그것을 잘 아는 지혜로운 이는
다투지 않는다.
14) 율사 스승을 추종하는 그룹과 강사 스승을 추종하는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던 꼬삼비의 비구들은 자주 싸웠다. 그들이 부처님의 말씀도 안 듣고 계속 싸우자, 부처님께서는 꼬삼비를 떠나 빠릴레이야까로 가셔서 숲속에 사는 코끼리의 시중을 받으며 편안하게 지내셨다.
한편 꼬삼비에서는 신도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비구들에게 음식을 전혀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거의 굶어죽을 지경이 되었다. 하는 수 없이 그들은 모두 자신들의 잘못을 고백하며 서로에게 용서를 구하고 화해했지만, 신도들은 부처님께 가서 용서를 받아와야만 전처럼 비구들을 공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비구 들은 부처님을 찾아가려고 했으나 우기가 끝나지 않아서 갈 수가 없었다. 우기가 끝난 다음에 아난다 장로가 빠릴레이야까로 가서 부처님을 뵙고 돌아가시자고 요청하자 부처님께서는 제따와나 정사로 돌아오셨다. 부처님께서 돌아오셨다는 소식을 들은 꼬삼비 비구들은 제따와나 정사로 가서 부처님 앞에 엎드려 흐느껴 울며 용서를 간청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이라도 마지막 순간에는 부모의 말을 거역하지 않는 법이다. 너희는 법의 부모인 여래의 충고를 거절하고 너희들의 입장만을 고집하여 불화를 일으킴으로써 수행을 하지 않고 나쁜 업을 지었으니 이것을 어찌 작은 허물이라고 하겠느냐?”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고, 법문을 들은 많은 비구들이 수다원과를 성취하였다. (게송 328-330 각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