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마하깟사빠 장로44)
방일을 불방일로 물리치고
슬픔에서 벗어난 현명한 자는
지혜의 전당에 올라
슬퍼하는 사람들을 내려다본다.
산 위에 오른 현명한 자가
지상의 어리석은 자들을 내려다보듯.45)
44) 어느 날 마하깟사빠 장로는 삡팔리 동굴에서 천안으로 중생들이 어떤 업에 따라 태어나고 죽는지를 알고 싶어 했다. 부처님께서는 사왓티 교외의 제따와나 정사에서 신통력으로 마하깟사빠 장로를 보시고 그의 지혜로는 그것을 알아낼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시어 마하 깟사빠 존자와 마주앉으신 것과 같은 모습으로 그의 앞에 나타나셔 서 말씀하셨다.
“깟사빠여, 중생이 태어나고 죽은 다음에 다시 새 어머니의 모태에 들어가는 것은 네 힘으로는 알기 어렵다. 네 능력은 아주 적은 것이며, 여래만이 이에 관한 진실을 꿰뚫어 안다.”
이어서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으셨다.
45) ‘방일을 불방일로 제거’하라는 것은 ‘연못으로 흘러드는 물이 오래된 물을 밀어내듯, 지혜로운 사람은 불방일로 방일을 제거’한다는 뜻이다. 방일을 제거한 이는 자신에게 유익한 행동을 함으로써 지혜의 전당으로 가는 계단에 오를 수 있다.
‘지혜의 전당’은 하늘 높이 솟은 궁전인데 여기서는 천안(天眼) 즉 ‘보다 높은 마음으로 구성된 지혜’를 상징한다. 거기에는 슬픔의 화살이 뽑혔기 때문에 슬픔이 없다.
‘슬퍼하는 사람들’이란 ‘고통이라는 화살을 뽑지 못했기 때문에 슬퍼하며 죽어서 다시 태어나는 사람들’을 말한다.
‘산 위에 오른 현명한 자가 지상의 어리석은 자들을 내려다보듯’이라는 것은, ‘번뇌가 없는 아라한이 다시 태어나는 어리석은 중생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법구경-담마파다』, 294-295쪽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