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산불을 보고 아라한이 된 비구49)
불방일을 즐거워하고
방일의 두려움을 보는50) 비구는
작거나 큰 족쇄를51)
불태우듯 태워버린다.
49) 한 비구가 부처님으로부터 수행주제를 받고 숲으로 가서 열심히 정진했지만 아라한과를 성취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수행주제를 받기 위해 부처님이 계신 제따와나로 가려고 길을 떠났다.
가는 도중에 산불을 만난 그는 불을 피해 산꼭대기로 올라가서 훨훨 타오르는 불길을 내려다보다가 문득 ‘저 불은 계속 번져서 크고 작은 것들을 모두 태워 버리는구나. 나도 성스러운 도의 지혜라는 불로써 크고 작은 모든 족쇄를 다 태워 버려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처님께서는 제따와나의 향실(香室)에 계시면서 그의 생각을 아시고, 자신의 모습을 광명으로 비구 앞에 나타내시고 마치 그의 얼굴을 마주 보듯이 앉아서 게송을 읊으시자 비구는 아라한과를 성 취하였다.
50) 방일은 악처에 태어나는 근본원인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본다고 한 것이다.
51) 족쇄에는 유신견(사견), 행실의례 집착, 의심, 감각욕망, 적의(성냄), 색계 애착, 무색계 애착, 자만, 들뜸, 무명 모두 열 가지가 있다. (첨부 11. 족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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