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스승의 머리를 내려친 상가락키따 58)
멀리 가고 홀로 다니며 59)
형체도 없이 동굴에 사는
마음을 제어하는 사람들은 61)
마라의 속박에서 벗어나리라.
58) 장로인 외삼촌의 제자로 출가하여 비구가 된 상가락키따는 스승에 게 부채질을 하면서 이런 망상을 했다.
‘선물로 받은 가사를 시장에 가서 팔면 암염소 한 마리를 살 수 있을 것이다. 암염소가 낳은 새 끼를 키워 팔아서 결혼을 하자. 아내가 아들을 낳으면 외삼촌에게 인사를 드리러 아내와 함께 아들을 데리고 정사에 올 수 있으리라. 정사에 오는 동안에 아내에게 아이는 내가 안고 가겠다고 하면 아 내는 자기가 안고 있을 테니 마차나 잘 몰라고 하겠지? 그렇게 실랑이하다가 아내가 아이를 놓칠 것이다. 그러면 떨어진 아이 위로 수레바퀴가 지나갈 테고, 그 끔찍한 장면에 충격을 받은 나는 아내를 채찍으로 내리칠 것이다.’
그 순간 그는 자신도 모르게 손에 들 고 있던 부채로 장로의 머리를 때리고 말았다. 신통력으로 조카가 왜 자기의 머리를 때리는지 아는 장로가
“너는 네 아내 대신 이 늙 은 비구를 때리는구나.”
라고 소리치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상가락키따는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정사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를 붙잡아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데리고 갔다. 부처님께서는 이야기를 다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마음이란 원래 좋아하는 대상을 찾아 끊임없이 방황하는 것이다. 그러니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고, 게송 끝에 조카 상가락키따 비구는 수다원과를 성취하였다.
59) 마음은 멀리 있는 대상을 파악하고, 홀로 생겼다가, 홀로 사라진다 는 것이다.
61) 마음은 심장에 의존해서 생기므로 동굴에 산다고 표현된다 .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들이란 사띠를 확립해서 이미 생긴 번뇌는 제거하고, 번뇌가 아예 생기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재가신도나 출가자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