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목동 난다 67)
적이 적을 해치는 것이나
원수가 원수를 해치는 것보다
잘못된 의도를 가진 마음이
자신을 더 많이 해친다.
67) 남의 소를 기르는 목동이었지만 자기 재산도 많은 난다는, 부처님을 자신의 집에 초대했으나 부처님께서는 그의 지혜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며 응하지 않으셨다. 어느 날 그의 지혜가 무르익자 부처님께서는 그의 집 근처에 있는 나무 아래에 앉아 계셨다. 난다는 부처님께 다가가 삼배를 올리고 부처님과 비구들을 공양에 초청하였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온갖 맛있는 음식으로 공양 올렸다.
일주일 째 되는 날 부처님께서는 난다에게 보시, 지계, 천상에 나는 가르침, 감각욕망의 허물, 감각욕망에서 벗어남의 이익, 사성제를 순차적으로 가르치셨다. 이 법문 끝에 난다는 수다원과를 성취하였다. 법문 이 끝난 후 부처님께서 길을 나서시자 난다는 부처님의 발우를 들고 먼 곳까지 배웅해 드린 다음 자기 집으로 돌아가다가, 전생에 그에게 원한이 있던 사냥꾼이 쏜 화살에 맞아 죽었다. 부처님을 뒤따라가며 시중을 들던 비구들이 그 비보를 듣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 난다는 부처님을 잘 공양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을 존경하여 먼 길까지 따라 나와 배웅했는데 화살에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 부처님께서 그를 찾아가지 않으셨다면 그는 죽지 않았을 것이 아닙니까?”
부처님께서는 대답하셨다.
“비구들이여, 내가 난다를 찾아가든 찾아가지 않던,
그는 자기에게 다가오는 죽음을 피할 수가 없었다.
강도나 원수가 해를 끼치는 것보다
나쁜 마음이 더 큰 해를 끼친다.”
이어서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