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나체 수행자 빠티까와 여자신도 81)
남의 거친 말이나
남이 했거나 하지 않은 행위를 살피지 말고,079
자신이 이미 했거나
하지 않은 행위만을 살펴야 한다.
81) 부처님께서 제따와나에 계실 때 사왓티에 사는 한 여인이 나체수행자인 ‘빠티까’를 양자로 삼고 자기 집에 머물게 하면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해주고 있었다. 어느 날 부처님의 법문이 훌륭하다는 친구의 말을 들은 그녀는 부처님을 집으로 초대하여 공양을 올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부처님께서 초대 받으신 날 아침 일찍 자기 집에 오시자 여인은 오체투지로 예를 올리고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올렸다. 공양을 잘 드신 부처님께서 감미로운 목소리로 법문하시자 그녀는 너무 기뻐 연신 “사-두, 사-두, 사-두!”라고* 찬탄했다. *사-두(sādhu): “훌륭합니다. 좋습니다. 잘했습니다. 그대로 되기를 바랍니다. 선재(善哉)”
그때 뒷방에 숨어서 몰래 법문을 듣고 있던 나체수행자는 그 소리를 듣고 방을 뛰쳐나오며 흥분하여 소리쳤다.
“저런 사람의 법문을 듣고 박수치고 찬탄하다니 제정신인가?”
그가 그렇게 모욕적인 말을 퍼붓고 가버리자, 마음이 산란해진 그녀는 더 이상 부처님의 설법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그녀에게 물으셨다.
“재가신도여, 그대는 나의 법문에 주의를 기울일 수 없는가?”
“네, 부처님, 나체수행자의 모욕적인 말에 저는 마음이 완전히 흐트러져 버렸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이교도의 말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이 한 행위나 하려는 행위가 선한지 악한지를 잘 살펴야 한다.”
이어서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으시자 그녀는 수다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