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2 찻따빠니와 빠세나디 왕 82)
51
아름답고 빛깔은 좋지만
향기가 없는 꽃처럼
훌륭한 가르침이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무익하다.
52
아름답고 빛깔이 좋고
향기로운 꽃처럼
훌륭한 가르침을
실천하면 유익하다.
82) 사왓티에 사는 ‘찻따빠니’는 재가신도였지만 아나함이었다. 어느 날 찻따빠니가 제따와나 정사에서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있을 때, 꼬살라국의 빠세나디 왕이 법당으로 들어왔다. 찻따빠니는 이 상황에서 왕에게 예를 갖추면 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하신 부처님께는 결례가 된다고 생각해서 일어나지 않고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빠세나디 왕은 불쾌했지만 잠자코 부처님께 오체투지로 절을 올리고 부처님 옆에 공손하게 앉았다. 왕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확하게 아시는 부처님께서는 왕에게 찻따빠니는 경율론 삼장에 통달했으며, 아나함과를 얻은 현명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그러자 왕은 깊은 감명을 받고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다.
얼마 후 빠세나디 왕은 찻따빠니를 다시 만났을 때 왕비들에게 설법을 해 달라고 그에게 청했으나, 그는 재가신도가 설법하기는 어려우니 스님을 초청하시라고 말했다. 그리하여 아난다 존자가 정기적으로 왕궁을 방문하여 말리까 왕비와 와사바캇띠야 왕비를 가르치게 되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아난다 존자에게 물으셨다.
“아난다여, 네 여자 신도들은 담마(법)에 통달해 가고 있느냐?”
“부처님, 말리까 왕비는 매우 믿음이 깊고 배운 것을 부지런히 외우며 잘 이해하고 실천에도 능숙합니다. 그런데 부처님의 친척인 와사바캇띠야 왕비는 그렇지 못합니다.”
“법을 열심히 듣지도 않고 배우지도 않고 외우지도 않고 실천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나의 법문은, 빛깔은 좋지만 향기가 없는 꽃과 같다. 반대로 법문을 열심히 듣고 배우고 외우고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풍성한 열매와 많은 축복이 되어 돌아온다.” 이어서 부처님께서 게송 두 편을 읊으시자 많은 사람들이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