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위사카 부인의 일생 83)
산더미처럼 많은 꽃으로
꽃다발을 많이 만들듯이
이렇게 태어난 중생들도
선한 일을 많이 해야 한다.84)
83) 큰 부잣집에서 태어난 위사카 부인은 일곱 살 때 할아버지와 함께 부처님을 친견하고 수다원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열여섯 살에 나형외도 니간타를 믿는 가문으로 시집을 가서 시아버지를 부처님께 귀의시켜 수다원이 되게 하였다.
위사카는 열 명의 아들과 열 명의 딸을 낳았고 그들도 어머니처럼 열 명의 아들과 열 명의 딸을 낳았다. 또한 그녀는 구천만 냥으로 사왓티 성의 동쪽에 거대한 정사를 지었는데, 그것이 유명한 뿝빠라마 정사이다. 위사카는 정사를 완공한 날 부처님과 비구 승단에 기증하는 행사를 마친 다음 가족을 모아놓고
“나는 이제 소원하던 바를 모두 다 이루었다. 더 이상 아무것도 원 하는 게 없다.” 라고 말하고 기쁜 마음으로 게송을 읊으며 정사 주위를 돌고 또 돌았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비구 몇 명이 그녀가 제 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부처님께 보고를 드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오늘은 위사카가 과거와 현재의 모든 서원을 다 성취한 날이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성취한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하여 훌륭한 게송을 읊으며 정사 주위를 돌고 있는 것이지 정신이 이상해 진 것이 아니다. 위사카는 과거 여러 생에서 언제나 널리 베푸는 보시자였고, 과거 부처님 때부터 가르침을 열성적으로 포교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전생에서부터 많은 선업을 쌓아 왔다. 그것은 마치 화훼 전문가가 넓은 화원에서 꽃을 꺾어 꽃다발을 많이 만드는 것과도 같은 일이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84) 꽃을 많이 갖고 있는 유능한 화훼 전문가는 다양하고 많은 꽃다발을 만들 수 있다. 마찬가지로 믿음도 확고하고 재산도 많으면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다. 위사카 부인이 그런 사람이므로 그녀와 관련하여 이러한 게송이 설해진 것이다. (『법구경-담마파다』, 337쪽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