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55 아난다 장로의 향기에 대한 질문 85)
54
꽃향기는 바람을 거스르지 못한다.
전단향, 따가라향, 재스민향도 그러하다. 86)
그러나 계행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가기도 한다.
계행을 갖춘 참사람의 향기는 모든 방향으로 퍼진다.
55
전단향, 따가라향, 연꽃향
재스민향이 있지만
그 어떤 향기보다
계행의 향기가 으뜸이다.
85) 아난다 장로가 바람을 거슬러가는 향기가 있는지를 질문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향기에는
바람을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있고,
바람을 따라 가기도 하고
바람을 거슬러 가기도 하는 것이 있다.
이 세상 사람들 중에
삼보에 의지하면서,
오계를 지키고,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업을 청정히 하며,
모든 불선업은 멀리하고
선업은 행하며,
남의 고통과 안타까움에 동참하고,
계를 철저히 지키며,
정의롭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는 그렇게 함으로써
번뇌로부터 벗어나
고통의 노예 상태에서 풀려나서,
모든 수행자들로부터 찬탄을 받게 된다.
이와 같이 어디에 살든지
바르게 행동함으로써
명예와 찬탄을 얻는다면,
그 명성의 향기는
바람을 따라가기도 하고
바람을 거슬러 가기도 하면서
널리 퍼지게 된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 두 편을 읊으셨다.
86) 따가라(Tagara)는 남아메리카와 아시아에 서식하는 꽃으로 한국의 영산홍과 비슷하다.
뿌리를 가공하여 향료로 사용한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