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어리석은 자
60 남의 여인을 넘본 빠세나디 왕 90)
잠 못 이루는 자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나그네에게 길은 멀다.
바른 진리 모르는 어리석은 자에게
윤회는 참으로 길기만 하다.
90) 빠세나디 왕은 자기 마음에 든 유부녀를 뺏기 위해 그녀의 남편을 죽이려고 마음먹었다. 왕은 그에게 1요자나(유순. 11km 정도) 떨어진 강변에 가서 빨간 진흙, 그리고 흰색과 푸른색의 연꽃을 구해서 다음 날 저녁때까지 돌아오라고 명령한 후, 성문지기에게는 성문을 일찍 닫으라고 했다. 다음 날 남편은 왕이 시킨 것들을 용왕의 도움으로 겨우 구했지만 문이 닫혀 성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게 되자 밤을 보내려고 제따와나 정사로 갔다. 그날 밤 왕은 여인에 대한 욕망 때 문에 잠들지 못하고 밤새 뒤척이다 잠깐 잠이 들었다가도 단말마의 비명을 질러대기를 밤새 계속했다. 다음 날 날이 새자마자 왕은 밤 새 자기가 공포에 시달렸던 것이 무슨 징조인지 알아보려고 제따와나 정사로 가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시여, 두려워하지 마시오.
그 소리는 깟사빠 부처님 시절에
남편이 있는 여자라도 예쁘기만 하면
돈을 주고 유혹해서 즐긴 자들이
화탕지옥의 끓는 쇳물 속에서 괴로워하는 소리였소.”
그러자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친 왕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 어젯밤 저는 잠 못 이루는 자에게 밤이 얼마나 긴가를 뼈저리게 느꼈 습니다.”
그때 그 옆에 있던 여자의 남편은 피곤한 자에게 1요자나의 거리가 얼마나 멀게 느껴지는지를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어리석은 자에게 윤회는 참으로 길다고 말씀하신 다음 게송을 읊으셨고, 게송이 끝나자 여인의 남편은 수다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