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국자는 국 맛을 모른다 97)
어리석은 자는 평생을
지혜로운 이와 함께 살아도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국자가 국 맛을 모르듯이.
97) 우다이 존자는 별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아는 체하기를 좋아했다.
어느 날 제따와나 정사를 처음 방문한 비구들이
법상에 앉아 있는 우다이 존자에게 오온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그는 대답하지 못했다.
우다이 존자가 자기들이 생각한 만큼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라 는 것을 알게 되자
놀란 비구들이 부처님께 보고 드리자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으셨다.
*주: 오온(五蘊)이란 다섯 가지 무더기인 물질 무더기(色蘊), 느낌 무더기(受蘊), 인식 무더기(想蘊), 형성 무더기(行蘊), 의식 무더기(識蘊)를 말한다.
65 혀는 국 맛을 안다 98)
슬기로운 이는 잠시라도
지혜로운 이와 함께 하면
진리를 금방 깨닫는다.
혀가 국 맛을 알듯이.
98) 부처님께서 ‘이시빠따나’에서 우루웰라로 가시던 도중에,
기생을 찾아 헤매는 삼십 명의 젊은이들을 교화시켜 비구가 되게 하셨다.
출가한 후 오랫동안 여기저기 유행하면서
열세 가지 두타행을 실천하며 수행하던 그들이
제따와나로 오자 부처님께서는
“그대들이 시작을 알 수 없는 오랜 세월 윤회하면서
목이 잘려 흘린 피가 사대양의 물보다 더 많다.
이제 그대들은 모든 조건 지어진 것에서
해탈하기에 충분하다.”
라고 법문하셨다. (삼십 명 경 (상윳따 니까야 15:13) 참조)
그들은 법문을 듣고 그 자리에서 아라한이 되었다.
다른 비구들이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에 깨달을 수가 있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자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