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최고의 벌을 받은 찬나 장로 113)
악한 친구와 사귀지 말고
저속한 사람과 사귀지 말라.
선한 친구와 사귀고
최상의 사람과 사귀어라.114)
113) 부처님께서 왕성을 떠나 출가하실 때 말을 몰던 마부 ‘찬나’는 부처님에 의해 비구가 되었다. 그는 비구가 된 뒤 아주 거만하고 건방진 태도로 “주인께서 왕성을 떠나실 때 그분 주위에는 나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사리뿟따라든가 마하목갈라나가 상수제자라고 뽐내는 꼴이라니.”라고 말하곤 했다.
그때마다 부처님께서 그를 훈계하셨는데, 그는 부처님 앞에서는 조용히 말씀을 듣는 척하다가, 그 자리를 벗어나자마자 두 제자를 비웃고 조롱하기를 계속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세 번이나 그를 불러 엄하게 타이르셨다. “찬나여, 그 두 상수제자들은 그대의 선한 친구이고*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성자들이다. 그런 훌륭한 사람들과 사귀어야 한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선한 친구[善友]란 정신적 안내자, 선지식을 말한다, 빠알리어로는 kalyāṇa mitta.
114) 찬나는 계속해서 상수제자를 험담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반열반 하시는 날 아난다 장로를 부르시어, 찬나와 대화를 나누지 말고 무시해 버리는 최고의 처벌을 찬나에게 내리라고 이르셨다. 찬나는 그 사실을 알고 크게 뉘우치며 기절했다 깨어나기를 세 번 반복하고 나서 자기의 허물을 용서해 달라고 여러 비구들에게 간청했다. 그때부터 그는 행동과 표정이 달라졌으며, 수행도 열심히 해서 사무애해를 갖춘 아라한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