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오백 명의 깝삐야들 119)
참사람들은120) 모든 집착을 버리며
욕망 때문에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현자는 행복이나 불행을 만나도
우쭐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119) 부처님께서 비구 오백 명과 웨란자 지방에 머물고 계실 때 그곳에 흉년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탁발을 나오는 비구들에게 말 먹이인 보리를 조금씩 줄 수밖에 없었지만 비구들은 그것이나마 매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얼마 후 부처님께서 오백 명의 비구들과 함께 사왓티에 있는 제따와나 정사로 돌아오시자 사람들은 부처님이 돌아오신 것을 환영하며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하여 올렸다. 부처님과 비구들의 식사가 끝나자 오백 명의 깝삐야(절에서 비구들을 도와주는 재가불자)들은 남은 음식을 배불리 먹고 실컷 잠자고 일어나서는 노래하고 뛰고 춤추며 야단법석을 떨었다. 부처님께서는 그 모습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저것은 어리석은 자들의 일반적인 행동으로,
그들은 일이 잘못되어 갈 때는 슬퍼하고 당황하며,
잘 되어갈 때는 좋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들은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이어서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으셨다. (『법구경-담마파다』, 385쪽 참조)
120) 참사람(sappurisa)이란 벽지불과 부처님의 제자들을 말한다. (『맛지마 니까야 1』, 대림 스님 옮김, M1 뿌리에 대한 법문 경 138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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