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무소유 무집착의 마하깟사빠 장로 130)
사띠하는 이들은 힘써 정진하고
세속적인 생활에 집착하지 않고
거주처에서도 떠나간다.
호수를 버리고 떠나는 백조들처럼.
130) 라자가하의 웰루와나 정사에서 많은 비구들과 안거를 보내고 계시던 부처님께서 안거가 끝나기 보름 전에, 안거가 끝나는 대로 떠날 테니 준비하라고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그러자 이곳의 많은 재가신도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마하깟사빠 장로도 자기 가사를 세탁하며 떠날 준비를 했다. 그것을 본 몇몇 비구들은 깟사빠 장로는 그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공급해 주는 신도들이 많은 여기를 떠나지 않을 거라고 수군거렸다.
보름이 지나고 안거가 끝나는 날 저녁이 되자 부처님께서는 그 도시에 사미의 수계, 공양을 올리는 의식, 장례 등 여러 가지의 행사가 있으므로 모든 비구들이 한꺼번에 다 떠나는 것은 옳지 못하니, 마하깟사빠 장로를 비롯한 몇 사람의 비구를 지명하시며 정사에 남으라고 하셨다.
그래서 마하깟사빠와 중간 정도의 법랍을 지닌 몇 사람은 라자가하에 남게 되었다. 그러자 몇몇 비구들이 마하깟사빠 장로를 비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마하깟사빠 장로는 부처님과 함께 가지 않게 되었다. 이건 우리가 예측한 대로지 뭐냐!” 이 말을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충고 하셨다.
“비구들이여, 너희는 여래의 아들 마하깟사빠가 라자가하의 신도들과 그들이 바치는 물품에 집착하고 있다고 말하려는 것이냐? 그렇다면 너희는 참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 마하깟사빠는 그것에 집착해서가 아니라 여래의 지시에 따라서 여기에 남는 것이다.”
이어서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