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음식을 저장한 벨랏타시사 장로 131)
아무 것도 축적하지 않고
음식을 완전히 알며 132)
비어 있고 표상이 없는
해탈에 노니는 그들의
자취는 찾을 수 없다.
허공을 나는 새처럼.
131) 벨랏타시사 장로는 매일 탁발하는 것이 번거로워서, 탁발한 음식을 길거리에서 다 먹은 후, 또 탁발하여 쌀밥만을 받아 정사에 가지고 와서 건조시켜 저장해 놓고 며칠 선정에 들었다가 나왔을 때 물에 불려 먹고 다시 선정에 들곤 했다.
그것을 본 비구들이 장로가 밥을 저장해 놨다가 먹는다고 부처님께 보고하자 부처님께서 음식을 저장하는 것을 금하는 계율을 새로 정하셨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장로가 밥을 저장한 것은 계율을 정하기 전의 일이며 또한 탐욕으로 저장한 것이 아니므로 그에게 잘못이 없다고 선언하시고 게송을 읊으셨다.
132) 축적에는 업의 축적과 필수품의 축적 두 가지가 있다. 업의 축적에는 선한 것과 불선한 것이 있고, 필수품의 축적에는 네 가지 필수품이 있다. 앎에는 ① 지혜로 앎 ② 판단으로 앎 ③ 버림으로 이끄는 앎이 있는데, 음식을 완전히 아는 자에게는 두 가지 방식의 축적이 없다. 유미죽이 유미죽인 것을 안다는 것은 ① 지혜로 앎: 궁극적인 혐오의 인식으로 음식을 완전히 아는 것 ② 판단으로 앎: 물질적 음식에 대한 욕망과 집착을 몰아내는 앎 ③ 버림으로 이끄는 앎이라는 세 가지 형태를 수단으로 음식을 완전히 안다는 뜻이다. (『법구경-담마파다』, 395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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