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가족을 모두 잃고 미쳐버린 빠따짜라 159)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관찰하지 못하면서 160)
백 년을 사는 것보다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관찰하면서
하루를 사는 것이 더 훌륭하다.
159) ‘빠따짜라’는 남편과 두 아들 그리고 부모와 오빠 언니 동생을 하루 사이에 다 잃고 미쳐버렸다. 부처님을 만나 제 정신이 든 그녀는 부처님의 법문과 게송 두 편(288, 289게송)을 듣고 수다원이 된 다음 출가하였다.
어느 날 빠따짜라는 항아리에 있는 물로 발을 씻고 나서 버린 물이 대부분 땅에 흡수되어 버리는 것을 보았다. 호기심이 생긴 그녀는 항아리의 물을 또 퍼서 땅에 버리니 이번에는 좀 더 멀리 흘러갔다. 세 번째 퍼서 버린 물은 훨씬 더 멀리 흘러가는 것을 본 그녀는, 중생들이 단명하고 장수하는 것도 그와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면서 신통력으로 빠따짜라를 보시고, 광명을 나타내시어 그녀와 마주보고 있는 것처럼 말씀하셨다.
“빠따짜라여, 오온이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보지 못하고 백 년을 사는 것보다 하루라도 오온이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사는 것이 더 낫다.”
이어서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으셨고, 게송 끝에 빠따짜라는 사무애해를 갖춘 아라한이 되었다.
160) 생기고 사라지는 것이란 오온(五蘊. 다섯 가지 존재의 무더기)이 무명(無明), 갈애(愛), 행위(業), 음식(食), 접촉(觸)이라는 다섯 가지를 통해서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오온이란 중생을 구성하고 있는 것인 물질 무더기(色蘊), 느낌 무더기(受蘊), 인식 무더기(想蘊), 형성 무더기(行蘊), 의식 무더기(識蘊)를 말한다. (『법구경-담마파다』, 422쪽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