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아들을 살리려고 겨자씨를 구하러 다닌 끼사고따미 161)
죽음을 초월하는 열반을 보지 못하고
백 년을 사는 것보다
열반을 보는 이의
단 하루의 삶이 더 훌륭하다.
161) 끼사고따미는 사억 냥의 재산을 가진 부자와 결혼해서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아들이 겨우 걸음마를 시작할 무렵에 갑자기 죽고 말았다. 죽음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그녀는 죽은 아들을 안고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다니며 살려낼 수 있는 약을 달라고 애원했으나 아무도 답을 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부처님을 찾아가 아들의 시신을 내려놓고 울면서 죽은 아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부처님께서는 사람이 죽은 적이 없는 집에 가서 겨자씨 한 줌을 얻어 오라고 하셨다. 그녀는 수많은 집을 돌아다녔지만 겨자씨를 한 톨도 얻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모든 사람은 결국 죽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설법하셨다.
“고따미여, 모든 생명은 반드시 죽는다. 중생이 자기 욕망을 다 채우기도 전에 죽음은 그를 데려가 버린다.”
끼사고따미는 설법을 듣고 수다원이 되었고 출가하여 비구니가 되었다.
어느 날 그녀는 램프에 불을 붙이면서 램프불이 펄럭거리는 것을 바라보았다. 어떤 불꽃은 확 타오르고 어떤 불꽃은 꺼질듯 말듯 가물거리다가 사그라져 갔다. 그녀는 그것을 깊이 관찰하여 모든 중생들도 피어올랐다가 가물거리며 사그라져 가지만, 완전히 깨달은 사람은 더 이상 태어나고 죽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서 그녀 앞에 몸을 나타내시어 말씀하셨다.
“열반을 보지 못하고 백 년을 사는 것보다 열반을 보고 하루를 사는 것이 낫다.”
이어서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으셨는데 그 게송이 끝나자 끼사고따미는 사무애해를 갖춘 아라한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