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사냥꾼 꼬까 172)
청정하고 순수한 사람,
허물이 없는 사람을 괴롭히면,
악의 과보가 그 어리석은 자에게 되돌아온다.
바람을 향해 던진 먼지가 되돌아오듯.
172) 어느 날 아침 사냥꾼 꼬까가 사냥개들을 데리고 사냥하려고 길을 나서다가 탁발하러 마을로 들어가는 비구를 만났다. 그는 불길한 징조라고 생각하고 “재수 없는 놈을 만났으니 오늘 한 마리도 못 잡을 것 같다.”라고 중얼거렸다. 그는 예상했던 대로 아무 것도 못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탁발을 마치고 정사로 돌아가는 그 비구를 또 만나자 분통이 터져 비구를 향해 개들을 풀어 놓았다. 비구가 재빨리 나무로 올라가서 겨우 개들을 피하자 사냥꾼은 나무 밑으로 가서 화살촉으로 비구의 발바닥을 쿡쿡 찔렀다. 그러자 비구가 너무 고통스러워 몸을 움직이는 바람에 가사가 흘러내려 사냥꾼의 머리위에 떨어져 그의 온몸을 덮어 버렸다. 그러자 노란 가사를 뒤집어쓰고 있는 사냥꾼을 비구로 착각한 사냥개들이 일제히 덤벼들어 물어 죽였다. 그때 비구가 나무 위에서 마른 나뭇가지를 꺾어 개들에게 던지자, 그제야 개들은 자기들이 공격한 것이 주인이라는 것을 알고 숲속으로 도망쳐 버렸다.
나무에서 내려온 비구는 사냥꾼이 자기의 가사 때문에 죽게 되었으니 사냥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듦과 동시에 자기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부처님께 가서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 아들아, 그 사냥꾼이 죽었다고 해서 그대가 계를 어긴 것은 아니다.
그 사냥꾼은 해를 끼쳐서는 안 되는 사람에게 큰 해를 끼쳤기 때문에
스스로 파멸을 자초한 것이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고, 이 설법 끝에 비구는 아라한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