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 부처님을 모욕한 숩빠붓다 왕의 죽음 175)
공중이나 바다 한가운데도 아니고
깊은 산 동굴 속도 아니다.
죽음이 닥치지 않는 곳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175) 숩빠붓다 왕은 데와닷따와 야소다라의 아버지이며, 싯다르타 태자의 장인이기도 했다. 숩빠붓다 왕은 태자가 자기의 딸 야소다라 태자비를 홀로 남겨 놓고 왕궁을 떠났고, 자기의 아들 데와닷따마저 부처님에게 출가하여 비구가 되었기 때문에 부처님한테 큰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부처님의 탁발을 방해하기로 마음을 먹고 길을 막고 술에 취한 채 누워 있었다. 비구들이 부처님께서 오신다고 말해도 왕은 버티면서 그들에게 부처님께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오라고 했다. 그때 부처님께서 비구들과 함께 길을 돌아가면서 미소를 지으시는 것을 본 아난다 장로가 부처님께 그 이유를 묻자 부처님께서는
“숩빠붓다는 여래에게 커다란 죄를 지었다. 칠일 뒤에 궁전의 계단 입구에서 땅속으로 삼켜질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왕은 궁전의 모든 계단을 제거하고 모든 문을 폐쇄한 후 문마다 건장한 부하 두 사람이 지키도록 했다. 그 소식을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이여, 숩빠붓다가 궁전의 칠층 꼭대기에서 내려오지 않는다고 하여도 공중을 날거나 배를 타고 항해하거나 산의 동굴에 들어가도 여래의 말은 피하기 어렵다.”
라고 말씀하시고 이어서 게송을 읊으셨다.
그로부터 이레가 지나자 숩빠붓다 왕은 궁전이 일층부터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그 속에 파묻혀 죽었다. 그는 아비지옥에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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