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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비구]368-376 소나 비구와 강도였다가 출가한 900 명의 비구

작성자그림자|작성시간22.08.14|조회수12 목록 댓글 2

368-376 소나 비구와 강도였다가 출가한 900 명의 비구 442)

 

368

자애명상을 하면서 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비구는

모든 형성들이 소멸하여

행복한 적멸의 경지(열반)에 도달한다.

 

369

비구여, 이 배의 물을 퍼내라.

물을 퍼내면 그대를 위해 배는 가볍게 나아갈 것이다.

탐욕과 성냄을 끊어버리면

그대는 열반에 도달할 것이다.

 

370

다섯 가지를 끊고 다섯 가지를 버리고443)

다섯 가지를 더욱 닦아라.444)

다섯 가지 집착을 넘어선 비구는445)

홍수를 넘어선 이라고 불린다.

 

371

비구여, 선정을 닦아라. 방일하지 말라.

그대의 마음이 욕망의 대상을 즐기게 하지 말라.

방일하여 뜨거운 쇠구슬을 삼키지 말라.

불에 타면서 괴롭다고 울부짖지 말라.

 

372

지혜가 없는 자에게 선정이 없고

선정이 없는 자에게 지혜가 없다.

선정과 지혜가 있는 이야말로

열반의 근처에 있는 것이다.

 

373

한적한 집에 들어가

마음을 고요히 하고

법을 철저히 관찰하는 비구는

인간을 초월하는 기쁨을 경험한다.446)

 

374

오취온이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철저히 알면

기쁨과 희열이 생긴다.

이것을 아는 이는 열반을 볼 것이다.

 

375

감각기관을 통제하고, 만족하며,

계율에 따라 자제하는 것,

이런 것들로부터 지혜로운

비구의 수행이 시작된다.

 

376

생계가 청정하고 부지런하며

선한 도반과 사귀어라.

올바르고 청정한 행위에 숙달되어

기쁨이 충만하게 되면

괴로움의 끝에 이를 것이다.447)

 

442) 아완띠 국의 꾸라라가라 시 근처에 사는 소나는 출가하여 비구가 되었다. 그는 훌륭한 수행자가 되어 부처님이 계시는 사왓티의 제따와나 정사로 가서 밤을 지내고, 다음 날 새벽 일찍 일어나 감미로운 목소리로 부처님의 게송을* 소리 높여 읊었다. 그의 게송 소리는 너무나 감미로워서 부처님께서도 칭찬하셨고, 그것을 들은 용과 가루다 등 땅의 신들로부터 범천에 이르기까지 모든 천신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하였다. (*주:  『숫따니빠따』의 제4품 ‘여덟 게송의 품(Aṭṭhaka-Vagga)’ 중의 16개의 게송. 첫 번째가 ‘감각 욕망 경’임)

 

제따와나로부터 120요자나 떨어진 꾸라라가나 시에 살고 있는 소나의 어머니(깔리부인: 헤마와따 천신과 사따끼리 천신이 부처님의 가르침이 얼마나 탁월한지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재가신도로서 제일 먼저 수다원이 된 여자 신도임)는 소나의 집을 지키는 천신으로부터 그 소식을 듣고 다섯 가지 희열이 전신으로 퍼져 나갔으며, 아들이 자신에게도 게송을 읊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소나 장로가 아완띠 국으로 돌아온 다음 날, 장로의 어머니는 아들을 보자 크게 기뻐하며 반갑게 맞이한 다음 이렇게 청했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이여, 들리는 말로는 그대가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에서 게송을 읊어 부처님으로부터 칭찬을 들었다고 하는데, 그 게송을 나를 위해서도 읊어 주기 바랍니다.”

소나 장로는 어머니의 청을 받아들였다. 법회 날이 되자 장로의 어머니는 집에 하녀 한 사람만 남겨 놓고 전 가족과 함께 법문을 하는 장소로 갔다. 소나 장로의 법문이 시작되었고, 어머니를 비롯한 많은 재가신도들은 장로의 법문에 귀를 기울였다.

그때 무려 9백 명이나 되는 도둑 떼가 소나 장로의 어머니 집을 노 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집에는 도둑의 침입을 대비하여 일곱 겹이 나 되는 담장이 쳐져 있었고, 담장 밖으로는 목이 잠길 만큼 깊은 물이 흐르는 호를 파고 주변에 쇠창살을 둘러놓는 등 어마어마하게 방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 그 모든 장벽을 통과하고 집안에 들어가 도둑질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날은 하녀 한 사람만 남기고 모든 식구들이 다 법회에 가버렸기 때문에 도둑들로서는 절호의 기회였다.

도둑들이 쇠창살이 박힌 개울 밑으로 굴을 파서 집안으로 들어가 물건을 훔치는 동안 두목은 법회 장소에 가서 집 주인을 감시했다. 만약 그녀가 갑자기 집으로 돌아가려 하면 즉시 칼로 찔러 죽일 셈이었다.

그때 하녀는 몰래 집을 빠져나와 도둑들이 집안의 물건들을 훔쳐가려 한다고 여주인에게 알렸다. 그러나 여주인은 “나는 지금 재산보다 더 소중한 가르침을 듣고 있다. 어서 집으로 돌아가거라!” 라고 하였다. 근처에 있던 도둑의 두목은 여인의 신심에 감동하여 부하들에게 훔친 물건을 전부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명령했다. 부하들은 시키는대로 한 다음에 모두 법회 장소로 가서 설법을 들었다.

법회는 밤새도록 계속되다가, 날이 밝아서야 소나 장로는 법상에서 내려왔다. 그때 도둑의 두목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장로 어머니의 발 앞에 엎드려서, 자기가 그녀를 죽이려고 옆에 앉아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는 것을 고백하며 용서를 빌었다. 장로의 어머니가 뜻밖의 상황에서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침착한 어조로 용서하겠다고 말하자 두목은 자기와 부하들 모두가 출가하여 비구가 될 수 있도록 아들에게 얘기해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자 그녀는 소나 장로에게 그들을 제자로 받아들여 달라고 부탁했다.

소나 장로는 강도들이 입고 있는 옷을 잘라 황토로 염색하여 가사를 만들어 그들에게 입히고, 그들의 머리와 수염을 깎게 하고, 계를 주어 출가시킨 다음, 그들 각각에게 맞는 9백 개의 수행주제를 주었다. 그들은 산으로 들어가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수행에 전념했다. 부처님께서는 120요자나 떨어진 제따와나의 향실에 앉아 계시면서, 그들의 수행 진척 상황을 자세히 살피시고 광명의 모습을 나타내시어 마치 그들과 마주하고 있는 듯이 앉아서 기질과 성향에 따라 100명씩 나누어 각 무리에 맞는 게송 아9편을 읊으셨다. 부처님의 설법 끝에 900명의 비구들 중 100명이 아라한과를 성취하였다.

 

443) 끊어야 할 다섯 가지는 다섯 가지 낮은 족쇄[五下分結] 즉 유신견, 의심, 행실의례 집착, 감각욕망, 적의(성냄)이고, 버려야 할 다섯 가지는 다섯 가지 높은 족쇄[五上分結] 즉 색계 집착, 무색계 집착, 자만, 들뜸, 무명을 말한다. (첨부 11 참조.)

444) 다섯 가지 기능[五根] 즉 믿음, 정진, 사띠, 집중, 지혜를 말한다.

445) 다섯 가지 집착은 탐욕, 성냄, 어리석음, 자만, 사견을 말한다.

446) 인간을 초월하는 기쁨: 색계 4선정과 무색계 4선정에 의해 천상의 기쁨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법구경-담마파다』, 727쪽 참조)

447) ‘온화하고 행위가 방정해야 한다. 그리하여 기쁨이 충만하게 되면 괴로움의 끝에 이를 것이다.’는 계를 지킬 뿐 아니라 규범을 잘 실천하면 법에 대한 기쁨이 생기는데, 이 기쁨이 충만하게 되면 윤회로 인해 생기는 모든 괴로움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법구경- 담마파다』, 729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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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금강 | 작성시간 2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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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혜 수 | 작성시간 22.08.15 고맙습니다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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