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구렁이 아귀 181)
악행을 하면서도 어리석은 자는
그것이 악행임을 모른다.
지혜가 부족한 자는
자신의 업으로 불에 타듯 괴로워한다.
181) 락카나 장로와 함께 깃짜꾸띠 산에서 내려오던 마하목갈라나 장로는 구렁이 아귀의 긴 몸이 불에 활활 타고 있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락카나 장로가 이유를 묻자 마하목갈라나 장로는 “스님, 지금은 대답하기 적당한 때가 아니니 부처님 앞에 갔을 때 다시 질문 해 주십시오.”라고 대답했다. 락카나 장로가 탁발을 마치고 웰루와나 정사로 돌아와 부처님 앞에서 다시 묻자, 마하목갈라나 장로가 대답했다. “스님, 그때 나는 구렁이 아귀를 보았는데 전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미소를 지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당신께서도 깨달음을 성취한 직후 그 구렁이를 보았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이야기를 해도 사람들은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며, 그러면 중생들이 부처님에 대해 그릇된 생각을 품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계속해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마하목갈라나가 그 구렁이를 보았으니 여래는 그에 대해 말하겠다.
그 구렁이 아귀는 깟사빠 부처님 당시에 도둑이었다.
그는 아주 잔인하여 어느 부잣집에 일곱 번이나 불을 질렀고,
그러고도 모자라 그 부자가 헌납하여 부처님이 머무셨던
향실까지도 불을 질러 태워 버렸다.
그때 마침 부처님께서는 탁발을 나가시어 화를 당하시지는 않으셨으나,
그 과보로 도둑은 오랜 세월을 지옥에서 고통을 당했고,
지금도 아귀가 되어 나머지 과보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는 길고 굵은 몸에 불이 붙어 머리로부터 꼬리까지
끊임없이 번쩍거리면서 불에 타는 고통을 당하는데,
다 타고 나면 다시 불이 붙기 때문에 고통은 끝이 없다.
비구들이여, 어리석은 자는 악행을 저지를 때
그 악행이 자기를 해치는 일인 줄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악행의 결과는 어김없이 나타나니,
결코 그것을 피할 수 없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