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부자인 바후반디까 비구 186)
벌거벗거나 상투를 틀거나 몸에 진흙을 바르거나
단식하거나 맨땅에서 자거나
먼지를 뒤집어쓰거나 쪼그려 앉는 고행을 해도
의심을 극복하지 못한 자는 청정해지지 않는다.
186) 사왓티의 부유한 젊은이 바후반디까는 출가하기 전 미리 자기가 지낼 정사를 세우는 등 풍족하게 살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해 놓았기 때문에, 비구가 된 다음에도 여전히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 보고를 들으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래는 너희들에게 검소할 것을 가르쳐 왔는데 너는 어찌하여 그렇게 많은 재산과 물건을 가지고 출가했느냐?” 그러자 그는 화를 내면서 “알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는 겁니까?”라고 말하더니 위 가사를 벗어 내팽개치는 것이었다. 그것을 보시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너는 전생에 야차였을 때에도 악행에 대해서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너는 세속을 버리고 출가한 비구로서 잘못하고도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모르고 사부대중 앞에 서 있는가?”
부처님의 간곡한 말씀에 그는 비로소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공손한 태도로 인사를 올리면서 용서를 구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위 가사도 입지 않고 그렇게 서 있는 것은 실로 옳지 않은 일이다.
네가 단지 가사를 벗어 버린다고 해서 그것이 검소한 생활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며,
모름지기 비구는 일체의 의심을 버려야만 한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고, 게송이 끝나자 바후반디까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수다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