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144 누더기가 스승인 삘로띠까 장로 189)
143 부끄러움으로 나쁜 생각을 가로막고
비난을 야기하지 않는 사람을,
이 세상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채찍질이 필요 없는 준마처럼.
144 채찍으로 길들여진 준마처럼
열심히 노력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믿음, 지계, 정진, 삼매와 법에 대한 통찰과
지혜와 실천을 갖추고 190)
사띠를 확립함으로써
이 끝없는 괴로움을 버려라.
189) 어느 날 아난다 장로는 초라한 누더기를 입고 찌그러진 그릇에다 음식을 구걸하는 소년을 보고 깊은 동정심을 느껴 그를 데려다가 사미로 만들었는데, 그는 초라한 누더기(삘로띠까)에서 이름을 따와 삘로띠까라고 불리었다. 사미가 된 소년은 구걸 다니며 입던 누더기와 그릇을 보자기에 소중히 싸서 정사 뒷산 나무에 매달아 두었다. 얼마 후 그는 비구가 되어 사람들이 부처님께 바친 음식을 마음껏 먹고 값비싼 가사를 입고 지내다 보니 살이 찌고 출가생활이 지루해지자 ‘비구 생활보다는 차라리 구걸을 하며 살던 때가 더 좋았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뒷산으로 올라 가 자신을 꾸짖어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 정사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삼일쯤 지나서 또 그런 생각이 들자 그는 그곳으로 가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렇게 그는 비구생활이 지루해 질 때마다 뒷산에 가서 마음을 다잡고 돌아오기를 계속했다.
그러자 비구들은 그가 이처럼 수시로 정사 뒷산을 오르내리는 것이 이상해서 그에게 뒷산에 자주 가는 까닭을 묻자, 그때마다 그는 스승을 뵈러 갔었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그는 누더기 옷을 수행주제로 삼아 열심히 수행하여 마침내 오온이 무상한 것을 깨달아 아라한이 되었으며, 아라한이 된 다음부터는 더 이상 그곳에 가지 않았다. 그러자 비구들은 왜 산에 가지 않느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는 “내가 세상에 집착했을 때는 스승이 필요했으나, 이제 나를 세상에 묶는 끈을 잘랐으니 더 이상 스승에게 가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이야기를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그가 말한 것이 진실이며 그는 아라한이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이어서 부처님께서 게송 두 편을 읊으셨다.
190) “지혜와 실천을 갖추고”는 명행족(明行足) 즉 여덟 가지 명지와 열다섯 가지 실천행을 갖춘 것을 말한다. 여덟 가지 명지는 숙명통지(宿命通智), 천안통지(天眼通智), 누진통지(漏盡通智), 위빳사나 지혜, 마음창조 신통지(마음으로 만든 신통지), 신족통지(神足通智), 천이통지(天耳通智), 타심통지(他心通智)이고, 열다섯 가지 실천행은 계 단속, 감관 단속, 음식의 적정량을 아는 것, 깨어있음에 몰두하는 것, 믿음, 사띠, 양심, 수치심, 정진, 배움, 통찰지, 초선정, 이선정, 삼선정, 사선정이다. (비구 일창 담마간다, 『가르침을 배우다』, 46-47쪽 참조)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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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Gandhaputta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10.27 사정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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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daum cafe 의 글을 옮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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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금강 작성시간 2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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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혜 수 작성시간 22.10.23 고맙습니다 ....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