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늙음
146 술 취한 위사카의 동료들 193)
언제나 불길에 휩싸인 처지에
어떻게 웃고 즐길 수가 있는가?
암흑으로 둘러싸인 그대들은
어찌하여 등불을 찾지 않는가?
193) 위사카와 함께 부처님이 계시는 정사에 간 오백 명의 여인들은 몰래 가지고 간 술을 마시고 취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 부처님께서는 마라의 장난으로 여인들이 제정신이 아님을 아시고, 남색의 짙은 광명을 놓으셔서 방을 아주 깜깜하게 만드셨다. 그러자 갑작스런 사태에 당황한 여인들은 시간이 흐르자 차츰 정신을 차렸다. 그 순간 부처님께서는 앉아 계시던 의자에서 순식간에 수미산 정상으로 가셔서 하얀 광명을 일직선으로 비쳐 보내시니, 하늘에 퍼진 그 빛은 일천 개의 달이 뜬 것보다 더 밝았다.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위대하신 힘을 내보이심으로써 오백 명의 여인들이 자기들의 초라한 모습을 부끄러워하도록 만드셨다. 그들 모두가 온전히 제정신으로 돌아왔을 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토록 마음이 산란한 상태였다면 그대들은 처음부터 정사에 오 말았어야 했다. 마라(어리석음)가 그대들이 정사 안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떠들며 무질서하게 행동하게 한 것이다. 이제부터 각자 자기 안에 있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다스리기 위해 스스로 힘써 노력하여라.”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고, 설법이 끝나자 오백 명의 여인들은 모두 수다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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