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 기생 시리마를 짝사랑한 비구 194)
보라! 아름답게 꾸며진 모습,
상처더미를 쌓아놓은 것,
병들고, 망상으로 가득 찼고,
영원하지도 견고하지도 않은 것을!
194) 라자가하에 사는 고급 기생 ‘시리마’는 수다원인 여자 재가신도 ‘웃따라’에게 뜨거운 기름을 부은 적이 있었다. 시리마는 웃따라의 집으로 가서 부처님 앞에서 그녀에게 용서를 구하고,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수다원이 되었다. (게송 223 각주 참조) 그녀는 수다원이 된 다음 매일 여덟 명의 비구들에게 공양을 대접했다.
어느 날 한 비구가 그 공양을 마치고 3요자나 떨어진 어떤 정사에 갔는데 그곳 비구들이 “여기 오기 전에 어떤 공양을 드셨습니까?”라고 묻자, 그는 시리마가 제공하는 최상의 맛있는 음식을 먹었으며, 그보다 더 즐거운 것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면서도 사랑에 빠진 한 젊은 비구가, 다음 날 다른 비구들과 함께 시리마의 집으로 탁발을 나갔다.
그때 마침 시리마는 몸이 몹시 아파서 하녀들을 시켜 공양을 올렸고 공양이 끝난 다음에는 하녀들의 부축을 받아 비구들을 배웅했다. 그녀를 처음 본 젊은 비구는 ‘병들었어도 저렇게 아름다우니 건강할 때는 얼마나 아름다웠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때부터 그에게 헤아릴 수 없이 오랜 세월 동안 쌓인 번뇌가 일어나 그는 식음을 전폐했다. 그런데 시리마는 비구들이 다녀간 날 밤에 죽고 말았다.
왕이 부처님께 시리마가 죽었다는 전갈을 보내자 부처님께서는 왕에게 ‘시리마의 시체를 묻지 말고 화장터에 놓고 까마귀나 개들이 먹지 않도록 조치하십시오.’라고 전했고, 왕은 그대로 했다. 나흘이 지나자 그녀의 시신은 부풀어 오르고 상처 같은 아홉 구멍에서 구더기들이 나와서, 그녀의 몸전체가 끓는 밥을 담은 금간 항아리와 같았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과 함께 그곳으로 가셨는데 그때 식음을 전폐한 젊은 비구도 동행했다. 그녀의 시신을 가리키시며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이 여인이 살아있을 때는 남자들이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서 수천 냥의 돈을 지불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 여인을 그냥 준다고 해도 받는 사람이 없다. 이처럼 여인의 아름다움이란 사라져 버리는 무상한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 시체가 썩어가는 모습을 자세히 보라.”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고, 게송이 끝나자 젊은 비구는 수다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