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 승가의 분열을 획책한 데와닷따 213)
그릇되고 해로운 일을
자신에게 하기는 쉽고
유익하고 옳은 일을
자신에게 하기는 가장 어렵다.214)
213) 어느 날 데와닷따가 승가를 분열시키려고 돌아다니다가 탁발하고 있던 아난다 장로에게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아난다 장로는 데와닷따가 한 말을 부처님께 가서 말씀드렸다. (게송 17번 각주 참조)
“부처님, 오늘 아침에 제가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라자가하에 탁발하러 갔습니다. 그때 데와닷따가 저에게 다가와서 ‘아난다여, 오늘부터 나는 포살을 부처님과 따로 행하고 승가의 업무도 따로 볼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데와닷따는 오늘 승가를 둘로 분열시켜 포살을 따로 행하고 승가의 업무도 따로 볼 것입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감흥어를 읊으셨다.
“선한 사람은 선행하기 쉽고, 악한 사람은 선행하기 어렵네.
악한 사람은 악행하기 쉽고, 고귀한 사람은 악행하기 어렵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214) 그 후에 데와닷따와 그를 따르는 오백 명의 비구들은 부처님의 비구 승단에서 갈라져 나와 가야시사 언덕에 올라가 계율이 더 엄격한 새로운 비구 승단을 구성했다. 부처님께서는 상수제자인 사리뿟따 장로와 마하목갈라나 장로를 가야시사 언덕에 보내시어 데와닷따를 따라갔던 비구들이 그릇된 견해에 더 깊이 빠지기 전에 데려오라고 하셨다. 두 제자가 가야시사에 가서 비구들에게 잘못을 깨닫고 부처님 앞에 돌아오면 다 용서해 줄 것이라고 전하자 그들은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뉘우치고 다시 부처님에게 돌아왔다.